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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여행, 축제의 열정과 범죄의 그림자 사이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리우의 삼바, 상파울루의 빌딩숲, 아마존의 거대한 숨결. 브라질은 축제와 자연, 그리고 끝없는 생명력으로 상징되는 나라다. 그러나 환호와 음악의 리듬 속에서도 총성과 불안의 그림자가 교차한다. 세계인이 동경하는 카니발의 나라, 브라질은 지금 열정과 위험이 맞닿아 있는 공간이다.

 

브라질은 한국보다 12시간 늦으며, 통화는 헤알(Real, BRL)을 사용한다. 남미 최대의 영토를 가진 대국답게 지역마다 문화와 기후, 치안 상황이 다르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는 세계적인 관광지이지만, 동시에 범죄 발생률도 높은 도시로 꼽힌다.

 

◇ 치안과 안전 상황

브라질은 중남미에서 범죄율이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빈부격차와 마약 조직의 세력 다툼, 경찰 부패가 얽히며 도시 전체가 긴장감 속에 있다. 리우와 상파울루에서는 파벨라(빈민가)를 근거지로 한 범죄 조직과 경찰 간 총격전이 잦고, 유탄에 휘말려 시민이 사망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쇼핑센터나 공항, 번화가에서는 소매치기와 날치기가 흔하며, 관광객에게 초콜릿을 묻힌 뒤 닦아주는 척하며 가방을 빼앗는 수법도 자주 사용된다. 강도를 만났을 때는 저항하지 말고 요구에 순순히 응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길이다. 외출 시에는 별도의 소액지갑을 준비해 $50 정도의 현금을 지니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상파울루의 위성도시, 리우의 해변, 벨렘의 시장 등은 야간 범죄가 집중되는 지역이다. 이과수 폭포가 위치한 포즈 두 이과수는 관광지로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관광 코스를 벗어나면 외국인을 노린 강도 사건이 발생한다.

 

◇ 문화와 사회적 규범

브라질인은 낙천적이고 개방적이며 음악과 춤, 축제를 사랑한다. 시간 개념이 느긋하고, 약속 시간보다 10~30분 늦는 것은 일반적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지나치게 친근하게 다가가거나 정치·종교적 대화를 꺼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 촬영은 주의가 필요하다. 군사시설, 보안지역, 파벨라(빈민가) 등은 촬영이 금지돼 있으며, 인디언 보호구역 방문 시에는 사전 허가(FUNAI)를 받아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과도한 노출 복장이나 값비싼 장신구 착용은 강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마약 소지나 운반은 매우 중대한 범죄로 간주된다. 단순 소지만으로도 3년 이상의 금고형을 받을 수 있으며, 공항에서 모르는 사람의 짐을 대신 운반하는 것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

 

◇ 여행자 행동 지침

브라질에서는 ‘가급적 혼자 다니지 말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공항·은행·환전소 주변에서는 현금 탈취가 잦으므로, 현금 인출 후 주변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 택시는 거리에서 잡기보다 호텔·공항·공식 라디오택시(Radio Taxi)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요금을 사전에 합의한다.

 

운전 중에는 창문을 닫고 문을 잠근 상태를 유지하며, 적색 신호에 정차할 때는 강도 위험이 있으므로 주변을 살핀 후 서행 통과한다.
도로 위에 놓인 장애물이나 펑크난 타이어 등은 강도 유인 수법일 수 있다.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는 즉시 경찰(190)에 신고하고, 인근 주유소 등 안전한 곳으로 피한다.

 

여권과 신용카드는 지갑과 분리해 보관하고, 복사본을 따로 지참한다. 여권 분실 시 범죄에 악용될 수 있으므로 즉시 대사관에 신고해야 한다.

 

◇ 교통과 비자 안내

브라질의 도시 간 거리는 멀고, 대중교통보다는 항공이 효율적이다. 버스 요금은 약 2.4헤알(한화 700원), 택시 기본요금은 3.8헤알 수준이다. 국제공항에는 지하철이 연결돼 있지 않으며, 라디오택시가 가장 안전하다.

 

도로 상태는 지역에 따라 불균일하고, 무보험 차량이 많다. 상파울루는 110V, 브라질리아는 220V 전압을 사용하므로, 변압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은 관광·상용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비자 없이 체류 가능하며, 체류 기간은 1회 연장해 연간 180일까지 가능하다.

 

입국 시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받을 수 있으며, 볼리비아·콜롬비아·페루 등 인접국을 여행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접종을 받아야 한다. 수돗물은 직접 마시지 말고 생수 또는 끓인 물을 이용해야 한다.

 

브라질은 열정과 자유, 축제의 나라로 불린다. 그러나 그 화려한 리듬과 색채 뒤에는 불평등과 범죄, 혼란의 현실이 공존한다. 여행자는 낯선 흥취에 도취되기보다, 그 속에 숨어 있는 위험의 리듬을 경계해야 한다.

 

삼바의 나라 브라질 - 이곳은 준비된 자에게만 진짜 자유를 허락한다. 축제의 열정과 범죄의 그림자 사이, 그 경계를 이해할 때 비로소 브라질은 진정한 얼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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