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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분석] JTB, 두바이에 첫 발…일본의 중동 진출이 의미하는 것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일본 최대 여행사 JTB가 중동으로 눈을 돌렸다. 관광의 중심축이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일본이 자국의 여행 산업을 확장하기 위한 교두보를 두바이에 세운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VisitKorea DataLab)이 공개한 ‘(GCC 및 북부 중동지역) 2025년 10월 관광시장 동향(1차)’에 따르면, JTB는 2026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중동 지역 첫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번 진출은 고액 자산가 및 기업 대상의 B2B(Business to Business) 여행시장 확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중동의 성장 잠재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다.

 

 

JTB는 일본 내 최대 여행 그룹으로, 전 세계 500여 개 지점망을 운영하며 해외여행·MICE(기업회의·포상·컨벤션·전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두바이 지사는 그동안 아시아·미주·유럽에 집중돼 있던 JTB의 네트워크를 중동까지 확장하는 첫 사례다. 특히 중동 내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리미엄 여행 상품 개발과, 일본행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를 병행하는 이중 전략을 구상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JTB의 중동 진출은 단순한 해외 사무소 개설을 넘어, ‘일본-중동 관광 네트워크’ 구축의 시발점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이미 사우디, UAE 등 GCC 국가와의 경제 협력을 확대 중이며, 최근 중동 내 문화·레저 산업 성장세에 따라 관광 분야 협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두바이 지사는 이러한 경제 외교의 연장선이자, 관광산업 교류의 실질적 거점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아시아 관광 대국 간 경쟁 구도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보고 있다. 그동안 중동 시장은 한국관광공사와 싱가포르관광청, 태국관광청 등이 선점해왔지만, JTB의 참여로 경쟁이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은 장기 체류형 럭셔리 여행과 의료·웰니스 관광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중동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JTB는 이번 두바이 지사를 통해 중동의 B2B 여행 네트워크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기업 출장, 인센티브 투어, 대형 행사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일본식 정밀 서비스 모델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향후 사우디·카타르·이집트 등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JTB의 움직임을 “아시아 여행산업의 판도 변화를 알리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한다. 중동 시장은 인프라 투자와 디지털 관광 전환으로 성장 속도가 빠른 지역이며, 글로벌 여행사에게는 ‘다음 성장의 전장(戰場)’으로 불린다. 일본의 참여는 단순한 시장 확대가 아니라, 아시아와 중동 간 관광 교류의 구조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중동은 유럽과 서구권 여행사의 주요 무대였다. 그러나 사우디, UAE, 카타르 등 신흥 관광 대국이 부상하고, 아시아 여행객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동방에서 오는 관광 비즈니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JTB의 두바이 진출은 그 첫 걸음이자, 아시아 관광 산업이 중동으로 눈을 돌린 상징적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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