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1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NT 분석] 할랄 관광, 동남아까지 번지다…베트남·터키의 이색 협력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무슬림 관광이 더 이상 중동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동남아시아의 비(非)무슬림 국가인 베트남이 터키와 손잡고 할랄(Halal) 친화 관광을 확대하며 새로운 시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VisitKorea DataLab)이 공개한 ‘(GCC 및 북부 중동지역) 2025년 10월 관광시장 동향(1차)’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터키와의 협력을 통해 할랄 관광 인프라 확충과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할랄 음식 인증, 무슬림 친화 서비스 확대, 문화 존중 프로그램 등을 중심으로 협력하며 성장하는 글로벌 할랄 시장에 공동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식품과 서비스, 그리고 문화적 규범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20억 명을 넘어섰고, 할랄 관련 관광·식품·의료·패션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3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이 거대한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정부 차원에서 할랄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관광·숙박·식음료 산업 전반에 무슬림 친화 기준을 적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터키는 이번 협력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오랜 이슬람 문화권 국가이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차로로서
터키는 할랄 관광 인프라 구축과 국제 인증제 운영에 강점을 지닌다. 베트남은 터키 관광부 및 할랄산업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자국 내 할랄 레스토랑, 기도 공간, 무슬림 여성 여행자를 위한 서비스 교육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을 단순한 관광 교류가 아닌 ‘경제 전략적 제휴’로 보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 지역의 제조·수출 거점으로서 할랄 식품과 화장품, 의료 제품 등을 수출할 기반을 갖추고 있고, 터키는 중동·유럽 시장으로의 물류 허브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두 국가는 관광을 매개로 한 할랄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글로벌 무슬림 소비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동남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이미 할랄 관광의 선도국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태국과 베트남이 속속 참여하며 동남아 전체가 ‘할랄 벨트(Halal Belt)’로 재편되는 추세다.

 

국제이슬람상공회의소(ICCI)는 “비무슬림권 국가의 참여가 글로벌 할랄 관광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할랄 관광은 종교적 제약이 아닌 산업적 다양성의 문제로 진화하고 있다. 베트남과 터키의 협력은 그 상징적인 출발점이다. 음식과 숙소, 문화적 배려를 넘어 이제 할랄은 세계 관광의 새로운 경쟁 코드가 되고 있다.

포토·영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