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대만 관광당국이 2026년 관광예산을 대폭 증액하며 국제관광 회복과 내수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특히 한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 예산을 일본 다음으로 많이 배정해 한국 관광객 유치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가의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교통부 관광서의 2026년 관광 관련 예산은 기금예산과 공무예산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관광발전기금을 기반으로 한 기금예산은 106억 대만달러로 전년보다 35% 증가했고, 공무예산은 90억 대만달러로 70% 이상 확대됐다. 대만 정부가 관광산업을 경기 활성화의 핵심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산 운용의 중심에는 국제관광객 유치와 평일 국내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관광 쌍륜구동 방안’이 있다. 전체 기금예산의 약 절반이 글로벌 마케팅과 각종 보조금 정책에 투입되며, 평일 숙박 보조금, 생일 숙박 바우처, 테마파크와 숙박 연계 혜택, 기업 임직원 국내여행 인센티브 등이 주요 정책으로 포함됐다.
국가별 국제관광 마케팅 예산 배분에서도 한국 시장의 비중이 두드러진다. 2026년 기준 일본이 가장 많은 예산을 배정받았고, 한국은 단일 국가 기준 두 번째로 많은 예산이 책정됐다. 한국 시장 관련 예산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해 전체 평균 증가율을 웃돌았다. 대만 관광 통계상 2025년 1~8월 방대만 한국인은 약 63만7천 명으로 전체 외래 관광객의 11.7%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 본토 시장 예산은 수년째 큰 변화 없이 정체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안 관계를 고려한 보수적 기조 속에서 대만은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무슬림 시장 등 신흥·잠재 시장에 대한 예산을 확대하며 인바운드 시장 다변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은 2026년을 기점으로 대규모 예산 확대를 통해 국제관광 회복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내수관광 기반을 안정시키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을 핵심 인바운드 시장으로 설정한 전략이 향후 방대만 관광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