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베트남이 무료 시티투어와 관광 패스, 할인 캠페인을 앞세워 도시 관광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 회복 국면에서 지자체와 정부가 시티투어를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며 대도시 관광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의 12월 보고서 ‘베트남 시티투어 이용동향 및 성장 요인 분석’에 따르면, 베트남 주요 도시들은 시티투어 버스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관광 진입 장벽을 낮추는 공공 서비스로 활용하고 있다. 일정 기간 무료 탑승이나 할인 혜택을 제공해 관광객의 첫 도시 경험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하노이의 경우 특정 기간 동안 더블데커 시티투어 버스를 무료로 운영하는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탑승 인원을 제한하는 대신 무료 생수와 와이파이 제공 등 부가 서비스를 결합해 도시 이미지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국경일이나 대형 축제 기간에 맞춘 무료·할인 정책도 반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호치민 역시 시티투어 버스를 중심으로 한 할인형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시티투어 버스 이용권에 주요 관광지 입장권이나 전망대, 야경 투어를 묶은 콤비네이션 상품을 판매해 체류 시간과 소비를 동시에 늘리는 전략이다. 낮과 밤 코스를 구분한 상품 구성도 관광객 선택 폭을 넓혔다.
도시 패스를 활용한 연계 전략도 눈에 띈다. 하노이와 호치민을 비롯한 주요 도시는 시티투어 버스와 박물관, 공연, 쇼핑 할인 쿠폰을 결합한 관광 패스를 온라인 여행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시티투어 정류장을 대형 쇼핑몰이나 야시장과 직접 연결해 자연스러운 소비 동선을 만든 점도 특징이다.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는 “베트남은 시티투어를 공공성이 있는 관광 인프라로 인식하고, 무료·할인 정책을 통해 관광객의 도시 체험을 먼저 열어주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이 같은 방식이 도시 관광 회복과 연계 투어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정부 역시 관광을 핵심 경제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기조 아래 도시 관광과 야간 관광, 쇼핑 관광을 결합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시티투어 버스와 관광 패스를 중심으로 한 이러한 실험은 향후 베트남 도시관광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