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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기획] K-ETA 전면 적용, 관광에는 어떤 결과를 남겼나②

태국·동남아 관광객은 왜 한국을 떠났나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K-ETA 전면 적용 이후 방한관광 감소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시장은 동남아, 그중에서도 태국이다. 태국은 코로나 이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상위 6위권 국가였다. 단거리 노선, 비자면제, 단체관광 중심 구조로 회복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됐던 시장이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태국인 방한객 수는 팬데믹 이후 회복 국면에서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방한 순위가 두 자릿수로 밀려났다. 관광업계는 이를 단순한 수요 감소가 아니라 ‘목적지 이탈’로 본다. 한국을 선택지에서 아예 제외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지목하는 원인은 명확하다. K-ETA다. 태국 현지 여행사들과 거래하는 국내 인바운드 업계에 따르면, K-ETA 불허 사례가 반복되면서 단체관광 상품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출발 직전 불허 통보가 내려오면 항공권, 호텔, 차량, 가이드 일정이 동시에 무너진다. 불허 사유는 공개되지 않고, 이의제기나 구제 절차도 없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한국 상품 자체가 ‘관리 불가능한 위험 상품’이 된 셈이다.

 

이 인식은 빠르게 확산됐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K-ETA 불허 경험담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며 “한국은 입국이 까다로운 나라”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실제로 일부 현지 여행사들은 한국 상품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일본·대만·베트남 등 대체 목적지 상품으로 전환했다.

 

경쟁국의 대응은 다르다. 일본은 전자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며 단체관광 유치에 집중했고, 대만은 외국인 관광객 회복을 위해 항공·숙박 인센티브 정책을 병행했다. 반면 한국은 전자여행허가를 전면 적용하며 관광객에게 추가적인 행정 절차를 요구했다. 같은 동아시아, 다른 선택이었다.

 

동남아 시장 이탈은 단순한 숫자 감소가 아니다. 이 시장은 쇼핑·의료·지방 관광 소비 비중이 높다. 관광업계에서는 “태국 관광객 한 명이 줄어드는 효과는 단순 방문객 한 명 감소 이상”이라고 말한다. K-ETA는 특정 시장에서 한국 관광의 경쟁력을 구조적으로 약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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