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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여행, 높은 신뢰의 사회와 소매치기의 틈 사이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북유럽 복지국가의 상징으로 불리는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안전하다’는 이미지 뒤에는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와 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현실도 공존한다. 덴마크 여행은 방심이 아닌 균형 잡힌 경계 위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치안과 안전 상황
덴마크 전반의 범죄율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살인이나 강력 범죄, 테러 위협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정치적 불안이나 내전 위험도 사실상 없다. 다만 최근 수년간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와 날치기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범죄의 대부분은 조직적 폭력보다는 순간적인 방심을 노린 절도에 가깝다.

 

시청 앞 광장이나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열리는 집회와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되지만, 다양한 집단이 모이는 대규모 군중 상황에서는 예기치 못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지에서는 시위 현장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안전 수칙으로 통한다.

 

주요 위험 지역과 사례
코펜하겐 중앙역과 공항은 대표적인 소매치기 발생 지점이다. 여러 명이 동시에 말을 걸어 주의를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가방이나 지갑을 훔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된다. 도심 호텔 레스토랑이나 관광객이 몰리는 식당에서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가방을 통째로 가져가는 절도 사건이 적지 않다.

 

인어공주 동상 주변 해안가나 아멜리안보 성에서 열리는 근위병 교대식 시간대 역시 관광객이 집중되는 틈을 노린 소매치기가 빈번하다. 크리스차니아 지역은 독특한 문화 공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구역에서는 마약 거래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단독 방문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치·사회적 긴장
덴마크는 정치적으로 안정된 민주주의 국가다. 정부 전복이나 급격한 사회 혼란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정치적 위협 사례도 드물다. 다만 국제 이슈나 이민 정책과 관련된 시위가 간헐적으로 열릴 수 있으므로 대규모 집회 정보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문화와 사회적 규범
덴마크 사회는 개인의 사생활과 질서를 중시한다. 손가락으로 사람을 직접 가리키는 행동은 무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예약 문화가 일상화돼 있어 식당이나 공공기관 방문 시 사전 예약이 일반적이다. 주류 관련 법규도 엄격해 외부에서 가져온 술을 식당에서 마시는 행위는 불법이며, 위반 시 업주에게도 큰 처벌이 따른다.

 

여행자 행동 지침
덴마크 여행에서는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보다 기본적인 경계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항과 기차역, 주요 관광지에서는 가방을 몸 앞에 두고 소지품을 밀착해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자리를 비울 때는 여권과 지갑, 전자기기를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된 도시 구조상 차량과 보행자는 항상 자전거의 우선권을 염두에 두고 이동해야 한다. 차량 하차 시 문을 여는 순간에도 자전거와의 접촉 사고 위험이 존재한다.

 

건강, 교통 및 기타 유의사항
덴마크의 의료 체계는 공공병원 중심으로 운영되며 응급실에서의 응급 치료는 무료로 제공된다. 다만 장기 입원이나 추가 치료에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항생제 등 일부 약품은 반드시 의사 처방전이 필요하다.

 

코펜하겐 시내는 일방통행로가 많고 노면이 고르지 않은 구간도 있어 운전 시 주의가 필요하다. 대중교통은 비교적 안전하고 정시성이 높다. 긴급 상황 발생 시 경찰과 구급, 화재 신고는 112번으로 가능하다.


덴마크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사회 중 하나다. 그러나 그 신뢰는 무방비와 동일하지 않다. 조용한 광장과 질서 정연한 도시 풍경 뒤에는 관광객의 방심을 노리는 작은 범죄들이 존재한다. 덴마크 여행의 진짜 완성은 ‘안전한 나라’라는 이미지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그 이미지를 지탱하는 규범과 현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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