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1 (일)

  • 맑음동두천 -7.9℃
  • 맑음강릉 -4.6℃
  • 맑음서울 -6.2℃
  • 맑음대전 -6.0℃
  • 맑음대구 -2.3℃
  • 맑음울산 -2.2℃
  • 광주 -3.3℃
  • 맑음부산 -1.1℃
  • 구름많음고창 -4.1℃
  • 흐림제주 1.9℃
  • 맑음강화 -7.2℃
  • 맑음보은 -6.1℃
  • 맑음금산 -5.2℃
  • 흐림강진군 -2.4℃
  • 맑음경주시 -2.7℃
  • 맑음거제 -0.4℃
기상청 제공

슬로바키아 여행, 조용한 중부유럽의 매력과 소매치기의 경계 사이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슬로바키아는 체코와 헝가리 사이에 놓인 중부유럽의 소국으로, 오랫동안 주변 강대국의 그늘에 가려져 관광지로서의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유럽 내 자유여행 수요가 늘면서 브라티슬라바를 중심으로 관광객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 흐름과 함께 관광객을 노린 범죄 역시 서서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치안과 안전 상황

슬로바키아 전반의 치안 수준은 유럽 평균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편이다. 테러나 내란, 무장 충돌과 같은 중대 위협은 현재로선 보고되지 않고 있다. 다만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소매치기와 들치기 범죄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구시가지는 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관광객을 특정해 노리는 사례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말이나 특정 이슈가 있을 경우 도심에서 소규모 시위가 열리기도 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집시 공동체와 연관된 차량 파손이나 절도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치명적인 위험은 아니지만, 여행자의 방심을 노린 범죄는 충분히 현실적인 변수다.

 

정치·사회적 긴장

슬로바키아는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 해체 이후 독립국가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까지 정치 체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역사적 배경과 민족 정체성에 대한 민감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슬로바키아인을 체코인이나 헝가리인과 동일시하거나 비교하는 발언은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치적 긴장이 일상적인 위험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여행자는 현지 정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화와 사회적 규범

슬로바키아 사회는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실용적인 성향이 강하다. 관광지에서 과도하게 시선을 끄는 행동이나 소란스러운 태도는 환영받지 않는다. 팁 문화는 엄격히 정착돼 있지는 않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5~10% 수준의 팁을 기대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음식점에서는 주문하지 않은 메뉴가 계산서에 포함되는 사례도 간혹 있으므로, 결제 전 영수증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행자 행동 지침

슬로바키아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방심하지 않는 것’이다. 브라티슬라바 구시가지의 광장, 레스토랑, 대형 마트, 전차와 버스 정류장 등 사람의 흐름이 많은 공간에서는 소지품을 항상 몸 앞쪽에 두고 관리해야 한다.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이나 붐비는 실내 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접근해 물건을 훔치는 수법이 자주 사용된다.

 

차량 이용 시에는 주차된 차 안에 귀중품이나 고가의 물건을 외부에서 보이게 두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택시는 길에서 잡기보다는 콜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안전하며,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반드시 승차권을 개찰기에 찍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무임승차로 간주돼 벌금을 물 수 있다.

 

건강, 기후 및 기타 유의사항

슬로바키아의 의료 환경은 기본적인 수준을 충족하지만, 응급 상황에 대비해 여행자보험 가입은 필수다. 도로 사정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며, 브라티슬라바 도심은 차선이 희미하고 일방통행로와 지상 경전철 노선이 많아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행자 우선 원칙이 엄격하게 적용되므로 운전 시 한국과의 차이를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슬로바키아는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중부유럽의 분위기와 역사적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나라다. 큰 위협 없이 여행이 가능한 국가이지만, 관광객 증가와 함께 범죄 또한 조용히 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현실이다. 기본적인 경계심과 현지 규범에 대한 존중만 갖춘다면, 슬로바키아는 과장되지 않은 매력으로 여행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건네는 목적지가 될 수 있다.

포토·영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