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유럽에서도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던 와인 생산지인 네덜란드가 관광객에게 뜻밖의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나라는 최근 20년 사이 지속 가능한 포도 재배와 혁신적 생산 방식으로 와인 문화가 빠르게 성장했다.
네덜란드의 와인 생산은 남부의 림뷔르흐와 브라반트를 비롯해 젤란트, 헤델란트 등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쇼비뇽 그리, 리슬링, 피노 그리 같은 전통 품종은 물론 기후 변화에 적응한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어 지역 특유의 풍미를 뽐낸다. 특히 네덜란드 최고 와이너리 중 하나인 드 아포스텔호베는 프랑스 남부에서 유래한 품종으로 만든 과일향이 풍부한 와인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 와인 여행은 단순한 시음에 그치지 않는다. 와이너리들이 서로 다른 토양과 기후에서 자란 포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풍미를 자랑하는 와인을 만들어 내며, 자전거 또는 도보로 포도밭 사이를 누비는 와인 루트가 곳곳에 조성돼 있다. 헤델란트와 사우스 림뷔르흐를 중심으로 한 와인 투어에서는 현지 농업 기술과 지속 가능한 재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과거 네덜란드는 습하고 서늘한 기후로 인해 와인 생산지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햇빛 시간이 늘어나면서 포도 재배 조건이 크게 개선됐다. 해안 지역의 젤란트에서는 소금기 있는 토양이 와인에 독특한 미네랄 풍미를 더하고 있으며, 북부 지방에서도 새로운 품종을 실험하는 등 전체적으로 네덜란드 와인 산업은 다채로운 성장을 이루고 있다.
와인 여행을 보다 로컬 방식으로 즐기고 싶다면 암스테르담이나 로테르담의 와인 바에서 현지 생산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도시에서는 전통 치즈와 함께 와인을 맛볼 수 있는 크루즈 투어도 있어, 운하를 배경으로 낮과 밤 모두 특별한 와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네덜란드는 아직 대규모 와인 생산국은 아니지만, 9개의 원산지 명칭(PDO)을 가진 다양한 와인 지역과 혁신적인 와인 메이커들이 만들어 내는 풍부한 경험 덕분에 유럽 와인 여행 일정에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