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서울 도심의 아이돌 굿즈숍 앞, 유난히 또렷한 환호성이 들릴 때가 있다. 친구들끼리 맞춘 티셔츠를 입고, 좋아하는 그룹의 포스터 앞에서 차례로 사진을 찍는다. 인도네시아 관광객의 한국 여행은 감정의 온도가 높다. 설렘이 일정표의 맨 앞에 놓인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휴대전화로 음악을 틀고, 촬영지를 검색한다. 여행은 단순한 해외 방문이 아니라, 콘텐츠 속 공간을 실제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한류는 동기이자 지도다.
한국관광공사의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젊은 층 비중이 높고, 한류와 쇼핑, 도시관광이 결합된 성장 시장으로 분류된다. 통계가 가리키는 방향은 거리의 열기와 맞닿아 있다.
젊고 크다, 잠재력이 먼저 보이는 시장
인도네시아는 인구 규모가 큰 나라다. 그만큼 해외여행 수요의 저변도 넓다. 아직은 폭발적이라기보다 상승 곡선에 가까운 흐름이지만, 성장 가능성은 뚜렷하다.
특히 20~30대의 반응이 빠르다. K-팝, 드라마, 뷰티 트렌드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온라인에서 본 장면을 실제로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첫 방한 비중도 적지 않다. ‘처음 한국’이라는 기대감이 여행 전반을 이끈다. 일정은 비교적 교과서적이지만, 표정은 누구보다 들떠 있다.
한류는 출발점, 소비로 이어지는 동선
아이돌 관련 매장과 공연장 주변은 필수 코스다. 좋아하는 그룹이 다녀간 카페, 방송에 나온 거리도 빠지지 않는다. 콘텐츠가 실제 동선으로 이어진다.
뷰티와 패션 소비도 활발하다. 화장품 로드숍과 의류 매장을 연달아 방문한다. SNS에서 본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한다.
소비 방식은 비교적 또렷하다.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분명하다. 한류가 감정이라면, 쇼핑은 그 감정의 결과다.
단체 이동과 사진, 기록하는 여행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여럿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친구나 동아리, 소규모 단체 여행이 눈에 띈다. 일정도 함께 짜고, 함께 소비한다.
관광지마다 사진 촬영이 길다. 같은 장소에서 여러 포즈를 바꿔가며 찍는다. 기록이 곧 여행의 완성이다.
SNS 업로드도 적극적이다. 한국 여행은 온라인에서 다시 한 번 소비된다. 여행 경험이 또 다른 여행을 부르는 구조다.
도시 중심, 점차 넓어지는 반경
첫 방문은 서울에 집중된다. 명동과 홍대, 동대문 같은 상업지구와 대표 관광지가 주 동선이다. 접근성과 정보가 충분한 곳을 선호한다.
하지만 재방문이 늘수록 반경이 넓어진다. 부산이나 제주 같은 다른 도시가 일정에 추가된다. 한국이라는 국가 전체를 탐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체류 기간도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다. 짧게 다녀오기보다, 일정에 여유를 두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시장이 성숙해가는 과정이다.
한국 관광이 만나는 ‘확장형 시장’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시장이다. 규모와 젊음, 한류 친화성이 동시에 작동한다. 성장의 여지가 분명하다.
이들의 여행은 감정에서 출발해 소비로 이어지고, 다시 온라인 확산으로 연결된다. 하나의 방문이 다음 수요를 만든다.
환호성과 사진, 쇼핑백이 함께 움직이는 여행. 인도네시아 관광객의 활기찬 에너지가 한국 관광의 다음 장면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