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편집국] 서울 도심의 한복판, 광화문에서 시작해 종로와 중구 일대를 거닐면 다섯 개의 궁궐이 숨 쉬고 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이 다섯 곳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수백 년간 이어진 왕실의 삶과 조선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서울 5대 궁궐은 각각 독특한 역사적 의미와 건축적 특징, 체험 요소를 갖추고 있어, 걷는 순간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경험을 제공한다.
경복궁(景福宮)은 조선 태조가 1395년 처음 세운 법궁이다. 궁궐의 중심인 근정전에서는 왕이 국정을 논했고, 단청과 기둥, 지붕의 곡선 하나하나에 조선 건축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정전 앞마당에 서면 왕권의 위엄과 함께 조선 시대 정치적 긴장이 공간에 스며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 경회루와 향원정 같은 별도의 전각과 정자는 사계절마다 다른 풍광을 연출하며, 방문객에게 생동감 있는 체험을 제공한다. 한복 체험과 가이드 투어를 통해 경복궁의 역사와 문화, 건축적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창덕궁(昌德宮)은 경복궁의 별궁으로 시작했지만, 조선 왕조의 중심 궁궐로 자리 잡았다. 후원(비원)은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살린 정원 설계로 유명하며, 왕과 신하들이 정치적 긴장에서 벗어나 사색하고 교류하던 공간이다. 연못과 정자, 시냇물과 숲이 조화롭게 배치된 후원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한 폭의 산수화를 감상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 부용정 연못과 옥류천, 솔 숲 등은 계절별 풍광이 달라 사진 명소이자 사색의 공간으로도 인기가 높다.
창경궁(昌慶宮)은 왕실 생활과 후궁 거처를 중심으로 한 궁궐이다. 조선 초기에는 창덕궁과 함께 왕실의 중심 공간 역할을 했으며, 정문인 홍화문과 주요 전각을 따라 걷다 보면 왕과 신하들의 일상, 왕실 의례와 생활상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창경궁의 후원은 비교적 아담하지만 정원과 연못, 소규모 전각이 조화롭게 배치돼,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 좋은 공간으로 평가된다.
덕수궁(德壽宮)은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 시기 왕실 중심 궁궐로, 고종과 순종의 정치적 공간이었던 대한문과 정전 덕수궁 정관헌, 석조전 등 서양식 건축이 혼합된 독특한 풍경이 특징이다. 전통 건축과 근대 건축이 공존하는 덕수궁은 한국 근현대사와 왕실의 변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방문객에게 역사적 깊이를 제공한다.
경희궁(慶熙宮)은 조선 후기에 조성된 궁궐로, 일부만 복원돼 현재는 원형의 일부만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궐의 터와 배치, 복원된 건물은 조선 후기 궁궐 건축 양식과 공간 활용 방식을 이해하는 데 충분하다. 경희궁은 상대적으로 한적해, 도심 속에서 고요하게 조선 궁궐의 흔적을 느끼기에 적합하다.
이 다섯 궁궐을 함께 탐방하면, 단순히 건축물과 유물을 보는 것을 넘어 조선 왕실의 삶과 철학, 자연과 인간의 조화,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광을 경험할 수 있다. 궁궐 사이를 연결하는 삼청동, 북촌 한옥마을, 덕수궁 주변 문화 공간까지 여행 루트로 엮으면, 서울 도심 속에서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가 겹쳐지는 풍경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
사계절 변화와 문화 체험, 역사적 이야기까지 곁들인 서울 5대 궁궐 탐방은 한국 여행의 시작점으로 더없이 매력적이다. 경복궁의 웅장함, 창덕궁 후원의 자연미, 창경궁의 일상적 정취, 덕수궁 근대적 요소, 경희궁의 조용한 흔적이 하나로 이어지며, 서울 여행을 다층적이고 생생하게 만든다. 이 공간들을 걷고, 보고, 느끼는 동안 여행자는 조선의 역사와 왕실 문화, 그리고 자연과 건축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