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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기획] 데이터로 그리는 2026 관광 지도 ①

"주말 눈치 게임은 이제 그만"…AI가 알려주는 '나만의 쾌적한 여행 시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 직장인 A씨는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큰마음을 먹고 유명 관광지를 찾았다가 낭패를 봤다. 주차장 진입에만 1시간이 걸렸고, 소문난 맛집과 포토존 앞에는 끝을 알 수 없는 줄이 늘어서 있었다. 결국 A씨 가족은 사람 구경만 하다 지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앞으로는 이런 풍경이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주말마다 반복되는 '인파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민국 관광 현장에 첨단 데이터 기술이 전면 도입되기 때문이다. 2026년부터는 기상청 예보를 확인하듯 관광지의 혼잡도를 미리 확인하고 떠나는 '스마트 여행'이 일상이 된다.

 

◇ AI가 그리는 '관광 예보'…"붐비는 시간 피해서 가세요"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한 관광지 혼잡도 운영 관리 매뉴얼'의 핵심은 머신러닝 기반의 '사전 예측 모델'이다. 이 모델은 과거 수년간의 방문객 방문 패턴, 요일별 특성, 날씨 정보, 그리고 실시간 통신·교통 데이터를 결합해 관광지의 미래 혼잡도를 예측한다.

 

여행객은 방문 전 스마트폰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관광지의 혼잡도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일 오후 2시는 '경계' 단계이니, 비교적 한적한 오전 10시 방문을 권장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받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여행자의 행동 패턴을 자발적으로 변화시키는 '넛지(Nudge)'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 '쾌적지수'가 곧 관광 서비스의 품질…패러다임의 전환

그동안 국내 관광 정책이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왔는가'라는 양적 팽창에 집중했다면, 이번 시스템 도입은 '관광객이 얼마나 쾌적하게 즐겼는가'라는 질적 관리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매뉴얼에 따르면, 실시간 IoT 센서와 영상 분석 장비가 현장의 밀집도를 1분 단위로 체크한다. 인파가 일정 수준 이상 모이면 현장 요원에게 즉각 알림이 전송되고, 전광판 등을 통해 관광객에게 우회 동선을 안내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객이 느끼는 만족도는 공간의 여유와 정비례한다"며 "데이터를 통해 혼잡을 관리함으로써 관광객은 인생샷 한 장을 위해 수십 분씩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고품격 여행'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술이 만드는 지속가능한 여행의 시작

물론 과제도 남아있다.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개인정보 보호, 그리고 모든 지자체가 이 시스템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수적이다. 관광공사는 이번 매뉴얼을 통해 전국 관광지 운영 주체들이 동일한 수준의 관리 능력을 갖추도록 표준을 제시했다.

 

디지털 기술이 '눈치 싸움'으로 점철됐던 우리네 여행 문화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데이터가 그려낼 2026년 대한민국 관광 지도는 더 이상 빽빽한 인파가 아닌, 여유로운 휴식과 안전한 탐방으로 채워질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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