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밤 9시,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Cotai Strip)의 공기가 달라진다. The Venetian Macao와 City of Dreams, Galaxy Macau 외벽이 동시에 빛을 올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동선도 급격히 움직인다. 카지노 입구 주변으로 몰리던 인파는 공연장과 레스토랑, 쇼핑 아케이드와 아레나로 흩어진다. 누군가는 워터쇼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고, 누군가는 리조트 내부를 지나 K-팝 콘서트장으로 향한다. 거리에는 음악과 전광판 영상, 분수 소리와 사람들의 환호가 한꺼번에 뒤섞인다. 밤의 마카오는 이제 단순한 카지노 도시라기보다 거대한 몰입형 테마 공간처럼 움직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카오 관광의 중심은 카지노였다. 관광객들은 리조트 안에서 게임을 즐기고 쇼핑몰과 호텔을 짧게 오가는 방식으로 도시를 소비했다. 그러나 최근 마카오의 전략은 완전히 달라졌다. 카지노 체류 시간을 늘리는 대신 도시 체류 자체를 늘리는 방향이다. 관광객이 ‘무엇을 사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머무는가’를 중심으로 도시 구조를 다시 짜고 있는 셈이다. 실제 최근 마카오에는 체험형 콘텐츠가 빠르게 늘고 있다. 코타이 상공을 가로지르는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구름은 산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 정상에 선 사람들은 하늘 위에 떠 있는 듯 보였다. 중국 안후이성의 황산은 단순히 높은 산이 아니라, 인간의 감각을 바꾸는 풍경에 가까웠다. 눈앞에 펼쳐진 수백 개의 암봉과 끝없이 밀려오는 운해는 현실의 거리감을 지워버렸다. 황산에 오르면 왜 중국인들이 이 산을 '천하제일기산(天下第一奇山)'이라 불러왔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기묘하게 솟은 화강암 봉우리와 절벽 끝 소나무, 하루에도 수십 번 표정을 바꾸는 안개와 빛은 황산을 하나의 거대한 산수화로 만든다. 중국 고전 산수화의 원형도 결국 이 풍경에서 출발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199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황산은 그 명성 그대로, 발을 디디는 순간 숨이 막히는 장관을 선사한다. 새벽이 열어주는 얼굴 - 운해(雲海) 황산의 진짜 얼굴은 새벽에 열린다. 해가 떠오르기 직전, 산 전체를 덮은 운해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면 봉우리들은 섬처럼 떠오른다.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치는 순간에는 산과 하늘의 경계조차 흐려진다. 그 장면 앞에서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일조차 잠시 잊게 된다. 광명정(光明頂, 해발 1,860m)과 시하이대협곡 일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베트남 중부의 고도(古都) 후에는 처음부터 강하게 다가오는 도시가 아니다. 대신 천천히 스며든다. 공항을 나와 도시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공기가 다르다. 후에는 호찌민처럼 분주하지 않고, 하노이처럼 복잡하지도 않다. 강은 느리게 흐르고, 사람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여행자는 어느새 그 속도에 맞춰 걷게 된다. 후에는 1802년부터 1945년까지 베트남 마지막 왕조였던 응우옌 왕조의 수도였다. 도시 전체에는 황궁과 성곽, 왕릉과 사원이 남아 있으며, 이 유산들은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후에의 진짜 매력은 단순히 오래된 건축물에 있지 않다. 이곳은 ‘시간의 분위기’로 기억되는 도시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의 후에는 더욱 특별하다. 축축하게 젖은 성벽 위로 어둑한 빛이 내려앉고, 향강에는 옅은 안개가 깔린다. 그 풍경은 화려하다기보다 깊다. 그래서 후에는 관광지가 아니라, 오래된 영화 속 장면처럼 남는다. 향강, 후에의 시간을 흐르게 만드는 물길 후에를 이해하려면 먼저 향강을 바라봐야 한다. 영어로는 퍼퓸 리버(Perfume River)라 불리는 이 강은 도시의 중심을 가로지르며 후에의 공기와 리듬을 동시에 만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풍경을 단 하나만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후지산을 말한다. 해발 3,776m의 이 산은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일본인의 정신과 미의식, 그리고 여행의 상징처럼 자리해 왔다. 비행기 창밖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여행자는 이미 일본에 도착했다는 감각을 갖게 된다. 눈 덮인 원뿔형 산세는 너무 완벽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보이고,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표정은 한 번의 방문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깊이를 남긴다. 후지산은 단지 ‘보는 산’이 아니다. 걷고, 머물고, 바라보고, 둘러 살아가는 여행의 중심축이다. 누군가는 정상 등반을 목표로 하고, 누군가는 호수 건너 풍경 속 후지산을 사진으로 담는다. 또 어떤 여행자는 온천 료칸의 창문 너머로 떠오르는 새벽의 후지산을 평생 기억한다. 그래서 후지산 여행은 단순한 명소 방문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를 가장 입체적으로 경험하는 과정에 가깝다. 후지산이 특별한 이유, 일본의 ‘완성된 풍경’ 후지산의 가장 큰 매력은 압도적인 균형감이다. 세계적으로 높은 산은 많지만, 후지산처럼 완벽한 원뿔형과 독립된 존재감을 가진 산은 드물다. 주변 지형 위로 홀로 솟아오른 형태는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몰디브의 럭셔리는 오랫동안 ‘멀리 떨어진 섬’으로 설명됐다. 수상비행기를 오래 탈수록 더 프라이빗하고, 더 비싼 리조트라는 인식도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최근 허니문 시장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얼마나 멀리 있느냐보다, 얼마나 완벽하게 둘만의 시간에 몰입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몰디브에서 가장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는 리조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블루 셀렉트 로비길리(OBLU SELECT Lobigili)다. OBLU SELECT Lobigili는 말레 국제공항에서 스피드보트로 약 15분 거리에 자리한 성인 전용 리조트다. 이름 ‘로비길리(Lobigili)’는 몰디브 현지어 디베히어로 ‘사랑의 섬’을 뜻한다. 실제로 이곳은 18세 미만 투숙이 제한되며, 섬 전체가 연인과 허니무너 중심으로 운영된다. 아이들 소리 대신 파도와 바람 소리만 남는 섬이다. 로비길리에 도착하면 먼저 바다 색이 달라진다. 에메랄드빛 라군 위로 햇빛이 부서지고, 워터빌라 아래로 잔잔한 물결이 천천히 지나간다. 밤이 되면 주변은 더 조용해진다. 멀리서 들리는 음악 대신 수면 위 바람 소리와 물결 소리가 공간을 채운다.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중국 랴오닝성 남단의 항구도시 대련은 조금 독특한 도시다. 넓은 광장과 완만한 언덕,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 오래된 유럽풍 거리들이 겹쳐져 있다. 처음 도착하면 흔히 떠올리는 중국 대도시의 밀도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북방 해양도시 특유의 시원한 공기와 러시아·일본 조계 시절의 흔적이 지금도 도시 결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련은 5월이 되면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도시 곳곳에 심어진 아카시아나무가 동시에 꽃을 피우면서 바다 도시 전체가 희고 은은한 향으로 덮인다. 해풍을 따라 꽃향기가 번지고, 언덕길 위로 떨어지는 흰 꽃잎이 초여름 직전의 계절을 만든다. 대련 사람들이 “가장 대련다운 시간”으로 5월을 꼽는 이유다. 특히 이 시기의 대련은 ‘보는 여행’보다 ‘걷는 여행’에 가깝다.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해안도로와 공원, 골목길을 천천히 따라가는 방식이 더 잘 어울린다. 실제로 최근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도 대련은 화려한 소비형 여행지보다 산책과 휴식 중심 도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비행시간 부담이 비교적 적고, 일본풍 해안도시 감성과 중국 북방 특유의 여유가 함께 느껴진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일본의 5월은 여행자에게 가장 완벽한 계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벚꽃 시즌의 열기가 지나간 뒤 찾아오는 신록의 시간이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가볍다. 낮 기온은 대체로 20도 안팎으로 안정적이며 습도도 낮아 도시 여행부터 자연 여행까지 모두 즐기기 좋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5월을 “야외활동과 지역 축제를 즐기기에 가장 이상적인 시즌”이라고 소개한다. 무엇보다 5월 일본은 꽃의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도치기현의 아시카가 플라워파크에서는 거대한 등나무가 폭포처럼 늘어지는 ‘후지 축제’가 열린다. 수령 160년이 넘는 대등나무 아래에 들어서면 보랏빛 꽃이 천장을 만든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밤이 되면 조명이 켜지며 몽환적인 분위기로 바뀌는데, 일본 현지에서도 “평생 한 번은 꼭 봐야 할 봄 풍경”으로 꼽힌다. 이바라키현의 국영 히타치 해변공원도 5월 대표 명소다. 언덕 전체를 뒤덮은 네모필라 꽃밭은 하늘과 땅의 경계를 흐릴 정도로 푸르게 이어진다. 약 530만 송이의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장면은 최근 SNS에서 ‘일본 봄 여행의 상징’처럼 소비되고 있다. 규슈의 가와치 후지엔 역시 유명하다. 터널처럼 이어지는 등나무 꽃길은 걷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대만 관광객들의 한국 입국 루트가 인천공항 집중에서 벗어나 지방공항으로 빠르게 분산되며 방한 관광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가 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6년 3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대만 관광객 비중은 39.7%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 미만으로 떨어졌다. 반면 김해공항 입국 비중은 32.4%까지 상승해 인천공항과의 격차를 7.3%p로 좁히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청주공항 입국객 중 대만인의 비중은 49.4%에 달해 과반에 육박하는 등 지방공항 내 대만 관광객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대만 내에서 부산 노선의 인기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3월 타이베이-부산 노선 운항편수는 757편으로, 최대 노선인 타이베이-인천(758편)과 단 1편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근접했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는 대만 관광객의 지방 관광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이 유의미한 수치를 바탕으로 향후 6월 스타룩스 항공의 부산 신규 취항 등이 이어지면 지방공항 중심의 방한 시장 성장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