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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바닷속을 걷는 특별한 여행, 씨워커 체험의 모든 것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바다 여행은 늘 사람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단순히 해변에 앉아 파도를 바라보는 것과, 실제로 바닷속을 거닐며 물고기와 눈을 맞추는 경험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최근 전 세계 여행지에서 주목받고 있는 해양 액티비티 '씨워커(Seawalker)'는 바로 그 특별함을 선사한다.

 

 

씨워커는 이름 그대로, 바닷속을 ‘걷는’ 체험이다. 스쿠버 다이빙처럼 복잡한 교육도, 수영 실력도 필요 없다. 특수 헬멧 하나를 쓰고 천천히 바닷속으로 내려가면, 누구나 쉽게 환상적인 수중 산책을 시작할 수 있다. 헬멧은 우주복처럼 독특한 외형을 지녔지만 원리는 단순하다. 외부 공기 공급 장치와 연결돼 있어 육지처럼 자연스럽게 호흡할 수 있고, 얼굴과 머리카락이 젖지 않는다. 물에 젖는 불편함이 없어 특히 여성 여행자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두려움 대신 설렘을, 안전이 보장하는 자유

‘물속을 걷는다’는 발상만으로도 많은 초보 여행자에게는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씨워커 체험은 철저한 안전 관리로 이러한 걱정을 덜어준다. 국제 인증을 받은 전문 가이드와 구조 요원이 항상 동행하며, 장비 또한 예비 공기 탱크와 보조 시스템을 포함해 이중·삼중 안전 장치를 갖추고 있다. 귀의 압력도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잠수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도 큰 어려움 없이 바닷속을 즐길 수 있다.

 

체험은 간단한 순서로 진행된다. 현장에 도착하면 친절한 스태프가 안전 브리핑을 진행한다. 이후 전용 헬멧을 착용한 채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된다. 몇 걸음 내려가면 눈앞에 펼쳐지는 건 알록달록한 산호초와 형형색색의 열대어들. 여행자는 천천히 바닷속을 거닐며, 마치 수족관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비현실적인 순간을 맞이한다. 모든 과정에서 가이드가 함께하므로 여행자는 오롯이 눈앞의 풍경에 집중할 수 있다.

 

사진과 패키지로 완성되는 특별한 체험
씨워커의 또 다른 매력은 ‘기록’이다. 모든 프로그램에는 수중 사진 촬영 옵션이 포함돼 있어, 전문 사진 팀이 물속에서 여행자의 모습을 담아준다. 파란 바다와 알록달록한 물고기 사이에서 찍힌 사진은 그 자체로 특별한 기념품이 된다. 요즘 여행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인생샷’ 욕구까지 충족시키는 셈이다.

 

 

또한 씨워커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다양한 패키지로 선택지를 넓혔다. 기본 체험은 35달러부터 시작하며, 런치 포함 코스, 돌핀 크루즈 연계 상품 등 옵션에 따라 최대 138달러까지 구성된다. 아동은 헬멧 다이빙에 제한이 있지만, 스노클링이나 카약을 통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도 인기다.

 

세계로 확장되는 해저 산책, 바다와의 연결
씨워커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괌과 하와이는 물론 발리, 세부, 푸켓, 파타야, 오키나와, 제주도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 지역마다 바닷속 풍경은 다르지만, 체험의 본질은 같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바다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도 단 몇 분의 안내와 장비 착용만으로 물속 세계와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씨워커는 단순한 해양 액티비티가 아니라 바다와 직접 연결되는 새로운 여행의 방식이다. 바닷속을 걸으며 눈앞에서 펼쳐지는 생명들의 움직임을 마주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한 번의 체험이 여행자의 시선을 바다 속으로 확장시키며, 여행의 의미를 한층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수영을 못한다고 주저할 필요도, 다이빙 자격증이 없어 망설일 이유도 없다. 필요한 것은 단 하나, 낯선 세계를 향한 호기심뿐이다. 다음 여행지에서 씨워커를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바닷속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바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그 속을 직접 걸어본 이들만이 아는 세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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