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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여행지–해외편⑨] 죽음의 절벽길…페루 잉카 트레일

가파른 고도와 잃어버린 문명의 그림자가 교차하는 길

[뉴스트래블=편집국] 안데스의 능선 사이를 따라 이어지는 길 하나. 좁고 가파른 돌길은 구름 속으로 흔적을 감추고, 발아래로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협곡이 펼쳐진다. 페루 잉카 트레일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라 불리지만, 그 아름다움은 언제나 위험과 맞닿아 있다. 돌이 부서진 흔적, 4,200m의 공기, 그리고 문명이 사라진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 이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지 이동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와 잉카 문명의 잔향 사이를 통과하는 경험이다. 구름 위의 길이 시작되는 곳잉카 트레일의 전 구간은 약 43km. 수치만 보면 짧아 보이지만, 고도 2,800m에서 시작해 4,200m ‘데드우먼패스’에 이르기까지, 걷는 이들은 매 순간 고산의 압박을 견뎌야 한다. 해발이 높아질수록 산소는 얇아지고, 구름은 발밑과 얼굴 사이를 오가며 길의 경계를 지운다. 돌로 이어진 계단은 500년 전 잉카인들이 깎아 만든 그대로 남아 있다. 오래된 돌길은 비에 미끄럽고, 일부 구간은 폭 1m도 되지 않는다. 길 아래로는 강물이 실선처럼 흐르고, 협곡은 먹먹한 어둠으로 가라앉는다. 여행자들은 이 길을 ‘성지’라 부르지만, 잉카인들에게 이 길은 제국의 동맥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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