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베트남이 전 세계 관광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UN Tourism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해 세계 1위 성장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모로코(19%), 한국(15%),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9%)가 뒤를 이었다. 베트남관광총국은 비자 완화 정책, 관광 홍보 확대, 신규 항공 노선 개설이 회복세를 이끈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업계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오는 11월 14일부터 청주–나트랑 정기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이로써 청주 출발 동남아 노선은 클락, 다낭, 마닐라에 이어 네 번째로 확대된다. 나트랑은 칸호아성 최대 도시로, 이번 신규 취항은 지방 간 관광 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여권 경쟁력은 다소 후퇴했다. 헨리앤파트너스의 ‘헨리여권지수’에서 베트남 여권은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가 50개국으로 줄며 88위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7월보다 4계단 하락한 수치로, 대만이 전자여행허가 대상국에서 제외된 영향이 크다.
한편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는 베트남 국내선 시장 진출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토니 페르난데스 CEO는 베트남을 “동남아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기업 T&T가 유력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으며, 업계는 이번 협상이 과거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관광 수치도 눈에 띈다. 올 8월까지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4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관광수입은 23억2천만 달러로 20.3% 늘었으며, 주요 방문국은 중국(353만 명), 한국(290만 명), 대만(83만9천 명), 미국(57만2천 명), 일본(53만9천 명) 순이었다.
베트남인의 한국 방문도 늘고 있다. 올 8월까지 방한 베트남 관광객은 36만8천 명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해 외래객 전체의 3%를 차지했다. 다만 항공편 감축과 중국 시장과의 경쟁 탓에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으나, 업계는 전통적인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 : 한국관광공사 「9월 베트남 경제 및 관광 시장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