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아프리카 중앙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화국은 다이아몬드·코발트·구리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품은 자원 부국이다. 아프리카 최대의 강 유역과 열대우림은 여행자에게 장엄한 자연의 매력을 전하지만, 동시에 내전과 치안 불안, 불안정한 정치 현실은 관광객에게 지속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 시차와 통화
콩고민주공화국은 한국보다 8시간 늦다. 통화는 콩고 프랑(FC)으로, 환전은 은행이나 환전소에서 가능하다. 다만 주요 도시 중심부 환전소 주변에서는 강도 사건이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용카드 사용은 극히 제한적이므로 현금이 필수이며, 작은 단위 지폐를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압은 220~230V, 주파수는 50㎐로 한국과 차이가 있어 변압기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치안과 안전 상황
콩고는 과거 내전과 반군 활동으로 불안정한 상황을 겪어왔으며, 현재도 동부 지역은 르완다 반군과의 충돌 등으로 위험이 상존한다. 킨샤사와 루붐바시 같은 대도시에서도 살인·강도·납치 사건이 빈발하며, 경찰 사칭 강도가 외국인을 노리는 사례가 보고된다. 재래시장과 대중 밀집 장소는 소매치기의 주요 무대이며, 특히 축구 경기장과 정치적 시위 현장은 폭력 사태로 번질 수 있어 접근을 피해야 한다. 외교부는 콩고 전역에 대해 여행자제~철수권고 단계의 경보를 발령하고 있으며, 동부 일부 지역은 특별여행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문화와 규범
공용어는 불어이며, 닝갈라어 등 토착어도 널리 사용된다. 전통 마을을 방문할 경우 촌장에게 인사를 하고 방문 목적을 설명하는 것이 예의다. 음료를 대접받으면 거절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경찰이나 군인이 공공장소에서 촬영을 제지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 양해를 구해야 한다. 또한 오전과 저녁에 국기 게양·하강식이 진행될 때는 주변 모든 차량과 사람들이 정지해 예를 표해야 한다.
◇ 여행자 행동 지침
치안이 불안정한 만큼 야간 외출은 삼가고, 혼자 이동하기보다 현지 사정을 아는 동행과 함께하는 것이 안전하다. 경찰을 사칭한 자가 접근할 경우 반드시 신분증 확인을 요구하거나, 여권 사본만 제시해야 한다. 재래시장에서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들면 즉시 자리를 벗어나야 하며, 합승 택시는 범죄 위험이 크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입국이 불가하므로 반드시 준비해야 하며, 말라리아·장티푸스 예방약과 구급약품도 챙겨야 한다.
◇ 교통과 비자 안내
대중교통은 외국인에게 불편하고 위험하다. 버스는 비위생적이며, 국철은 노후화로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하다. 택시는 개인이 운영하며 별도의 표식이 없고, 합승이 일반적이다. 반드시 요금을 사전에 협상하고, 여성 승객이 탑승한 차량을 이용하는 편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주요 도로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포장 도로로, 우기에는 도로 유실 위험도 크다. 한국인은 주한 콩고민주공화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아야 하며,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 제시는 필수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자원 부국으로서 잠재력이 크고, 아프리카 특유의 장엄한 자연을 품고 있는 나라다. 그러나 내전의 후유증과 현재 진행형의 치안 불안은 여행자를 끊임없이 위협한다. 자원을 둘러싼 갈등, 빈곤 속 범죄,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여행자는 언제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관광 목적의 방문은 신중히 고려해야 하며, 부득이 방문할 경우 철저한 준비와 안전 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