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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기획] 도쿄 & 파리…이름 따라 도시 여행 ③

근대가 만든 이름, 혁신과 빛으로 태어난 도시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신화와 전설이 도시의 이름을 만들었다면, 근대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이름은 또 다른 의미를 얻었다. 도쿄와 파리는 바로 그런 근대의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도시다.

 

에도에서 도쿄로, 중세의 파리에서 ‘빛의 도시’로. 두 도시는 이름 속에 근대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자신감과 야망을 담았다. 여행자가 그 거리를 걷는 순간, 이름은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오늘까지 이어진 근대의 선언으로 다가온다.

 

 

◆ 도쿄, ‘동쪽의 수도’로 다시 태어난 도시

1868년, 메이지 유신은 일본의 근대화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그 순간 수도의 이름도 바뀌었다. ‘에도’에서 ‘도쿄(東京)’, 곧 ‘동쪽의 수도’라는 이름이 탄생한 것이다. 이름의 변화는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니라, 서구 열강의 시대 속에서 근대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오늘 여행자가 도쿄를 걸으면, 근대라는 거대한 시계바늘이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신주쿠의 빌딩 숲 사이로 스쳐가는 네온사인, 아사쿠사의 전통 사원과 나란히 놓인 현대 건축, 규칙적인 지하철의 리듬은 모두 ‘도쿄’라는 이름에 담긴 속도와 혁신을 보여준다.

 

에도의 골목이 근대의 수도로 재편된 것처럼, 여행자는 이곳에서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도시의 에너지를 체험한다. 도쿄라는 이름은 지금도 동쪽에서 솟아오르는 새로운 시대의 아침을 상징한다.

 

 

◆ 파리, ‘빛의 도시’로 완성된 근대

파리는 이미 중세부터 유럽 문화의 중심지였지만, 오늘날 우리가 떠올리는 파리의 이미지는 19세기 오스만 남작의 도시 재편에서 비롯됐다. 좁고 음습했던 골목은 사라지고, 넓은 대로와 정비된 광장이 도시를 새롭게 바꾸었다.

 

그 과정에서 파리는 근대 도시계획의 표본이 됐고, ‘빛의 도시’라는 이름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 세계가 부러워한 근대적 상징이 됐다. 세느강변을 따라 걷는 이방인은 도시가 품은 근대의 숨결을 여전히 느낄 수 있다. 루브르 박물관의 웅장한 외관, 에펠탑의 철골 구조, 그리고 카페 앞에 놓인 의자 하나까지도 파리라는 이름 속에 새겨진 근대의 자신감을 드러낸다.

 

여행자는 파리의 거리에서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근대가 세계에 남긴 가장 화려한 선언을 마주한다.

 

◆ 이름이 품은 근대, 여행자가 걷는 현재

도쿄와 파리는 근대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도시다. 도쿄는 ‘동쪽의 수도’라는 이름을 통해 국가적 야망을 품었고, 파리는 ‘빛의 도시’라는 이름으로 근대 도시문화의 아이콘이 됐다.

 

오늘의 여행자가 이 두 도시를 걷는 순간, 이름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를 밝히는 근대의 유산으로 다가온다. 그 이름을 아는 순간, 도시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여행자는 근대의 이야기를 오늘의 풍경 속에서 다시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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