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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여행, 대자연의 장관과 치안 불안의 경계 사이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킬리만자로산, 잔지바르 해안으로 대표되는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대자연의 진수를 간직한 나라다. 끝없는 초원과 야생동물의 행렬, 인도양의 푸른 바다는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어온다. 그러나 이러한 장엄한 풍경 뒤에는 빈곤으로 인한 범죄, 열악한 교통 환경, 불안정한 치안이 교차하며 관광객에게 늘 주의와 대비를 요구한다.

 

탄자니아는 한국보다 6시간 늦다. 통화는 탄자니아 실링(TSh)이며, 1달러 단위의 소액 지폐가 널리 쓰인다. 카드 사용은 제한적이고, 은행이나 호텔의 공식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암환전은 사기 피해가 빈번하므로 피해야 한다. 전력은 220~240V, 50~60Hz를 사용하며, 멀티어댑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치안과 안전 상황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내에서 비교적 안정된 국가로 평가되지만, 절대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르에스살람의 카리아코 시장, 잔지바르 선착장, 아루샤 시내 등 주요 도시와 관광 관문에서는 소매치기와 강도 사건이 잦다. 특히 경찰관이나 공무원을 사칭한 강도, 관광객을 노린 환전·공갈 사기가 보고되고 있다. 국경 지대인 키고마·루크와 지역은 인접국 정세에 따라 치안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외교부는 탄자니아 전역에 대해 ‘여행자제’ 단계의 여행경보를 유지하며, 일부 국경 지역은 보다 강화된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 문화와 규범

탄자니아는 스와힐리 문화권으로, 공용어는 스와힐리어와 영어다. 인구 다수는 이슬람을 신봉하며, 잔지바르에서는 여성의 노출이 많은 옷차림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사진 촬영은 민감할 수 있어 반드시 동의를 받아야 하며, 박물관 등 일부 장소는 촬영이 금지돼 있다. 현지인은 외국인에게 호기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특히 여성 여행자의 경우 불필요한 시선과 접촉을 받을 수 있어 단정한 복장이 권장된다.

 

◇ 여행자 행동 지침

여행자는 대중 밀집 지역에서 귀중품을 소지하지 말고, 버스 탑승 시에는 가급적 창문 쪽 좌석을 피해야 한다. 암환전 요구에는 절대 응하지 말고, 합승 택시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여성 여행자는 현지 남성의 집적에 대비해 불쾌감을 분명히 표현하고 즉시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말라리아 예방약을 준비해야 하며, 모기 퇴치제와 긴 옷차림으로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이 필수다.

 

◇ 교통과 비자 안내

탄자니아의 대중교통은 ‘달라달라’라 불리는 소형 버스와 택시가 주류다. 버스는 과적이 심하고 소매치기가 빈번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택시는 미터기가 없어 반드시 사전 협상이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제시 요금의 절반 수준까지 흥정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피키피키’라 불리는 오토바이 택시가 보급됐으나, 안전 장비 부족과 범죄 위험으로 야간 사용은 피해야 한다. 한국인은 도착 비자(미화 50달러)를 공항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장기 체류 목적일 경우 사전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황열병 예방접종은 필수는 아니지만, 인접국 방문 예정이 있다면 접종 증명서가 요구될 수 있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대자연의 압도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빈곤과 범죄, 열악한 치안이 공존하는 나라다. 사파리와 해안, 킬리만자로의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할 수 있지만, 그 뒷면에는 늘 경계심이 필요하다. 철저한 준비와 안전 수칙을 지킨다면,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여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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