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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행, 태양의 문명과 혼돈의 경계 사이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태양의 피라미드가 솟은 테오티우아칸, 마야의 신전이 잠든 치첸이사, 그리고 카리브 해의 푸른 리비에라 마야. 멕시코는 고대 문명과 현대의 열정이 공존하는 대륙의 교차점이다. 그러나 화려한 색채 뒤에는 범죄와 불안정한 사회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 낭만적인 여행지로 알려졌지만, 그만큼의 경계심이 필요한 나라다.

 

멕시코는 한국보다 15시간 늦은 시간을 사용하며, 4월 첫째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일요일까지는 서머타임을 적용해 시차가 14시간으로 줄어든다. 통화는 멕시코 페소(MXN)며, 대도시에서는 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현금 사용이 여전히 많다. 환전은 공항·은행·호텔에서 가능하며, 길거리 환전소 이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치안과 안전 상황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범죄율이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외교부는 멕시코시티와 인근 지역, 북부 국경지대 일부에 대해 ‘여행자제(2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치안 불안 지역은 ‘철수권고(3단계)’에 해당한다. 납치·강도·절도 사건이 빈번하며, 특히 관광객을 노린 범죄가 많다.

 

대도시에서는 마약 카르텔 간의 충돌과 경찰의 부패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멕시코시티, 티후아나, 시우다드후아레스 등은 주의가 필요한 지역이다. 늦은 밤 단독 이동을 피하고, 군·경찰 복장을 한 인물이라도 신분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국경 인근 도시에서는 경찰이 금품을 요구하거나 단속을 빌미로 부당한 조사를 시도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 문화와 사회적 규범

멕시코인은 대체로 온화하고 정이 많지만, 외국인에게는 거리감이 있다. 손가락으로 ‘OK’ 표시를 하는 것은 무례한 제스처로 여겨지며, 대신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제스처가 긍정의 의미로 통한다. 공공장소에서 술병을 들고 다니는 것은 형사 입건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사순절 기간에는 음주와 무례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

 

공식 행사나 결혼식에서는 정장을 착용하는 것이 예의며, 흰 양말이나 운동화는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 촬영 전에는 상대방의 허락을 구해야 하며, 특히 시장이나 전통 마을에서는 무단 촬영이 불쾌감을 줄 수 있다.

 

◇ 여행자 행동 지침

공항, 소칼로 광장, 테오티우아칸 유적, 지하철 등 인파가 많은 곳에서는 소매치기 피해가 빈번하다. 현금은 분산해 보관하고 여권은 복사본을 따로 휴대하는 것이 좋다. 한인 밀집 지역인 조나 로사(Zona Rosa)에서는 유흥업소 주변의 범죄가 잦아 심야 외출을 삼가야 한다. 택시 이용 시에는 호텔이나 상점에서 호출해주는 ‘시티오(Sitio)’나 공항 공식 택시만 이용해야 한다.

 

노상강도나 수면제 범죄도 발생하므로, 낯선 사람이 권하는 음료는 거절해야 한다. 도로 주행 시에는 과속방지턱과 일방통행 구간이 많아 운전에 주의해야 하며, 사고 발생 시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주변 사람의 도움을 요청한다.

 

◇ 교통과 비자 안내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는 관광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입국 시에는 귀국 항공권을 제시해야 하며, 식품·육류·과일류 반입은 금지돼 있다. 대중교통은 이용이 가능하지만 붐비고 소지품 도난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력은 110~220V 겸용이며, 수돗물은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다. 병에 든 생수를 이용하고, 음식은 위생 상태를 확인한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멕시코는 고대의 문명과 현대의 열정이 교차하는 대륙의 심장이다. 태양의 도시와 카리브 해의 리조트가 선사하는 황홀한 풍경은 여전히 여행자의 로망이지만, 그 이면에는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범죄 현실이 자리한다. 이곳을 찾는다면 자유와 낭만의 환상보다 현실적 경계심을 품어야 한다. 멕시코는 준비된 여행자에게만 진짜 빛을 보여주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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