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데스 산맥과 열대우림, 카리브 바다의 해안선이 공존하는 땅, 콜롬비아. 보고타의 안개 자욱한 거리, 카르타헤나의 색채, 파촐차나 커피계곡의 숨소리까지 - 여행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모든 것이 이곳에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선 폭력, 마약 조직, 사회 불안이라는 음울한 현실이 속삭인다. 콜롬비아는 경계 없는 여행자에게 그 풍경보다 상처를 먼저 보여줄 수 있는 나라다.
콜롬비아는 한국보다 14시간 느리며, 통화는 콜롬비아 페소(COP)를 사용한다. 스페인어 사용이 일반적이고, 영어는 일부 관광지에서 통할 수 있다. 전력은 대부분 지역에서 110V 또는 120V / 60Hz 체계를 사용하며, 고지대나 외진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가끔 불안정할 수 있다.
◇ 치안과 안전 상황
콜롬비아 전역에 걸쳐 ‘높은 수준의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여러 국가의 여행경보가 ‘Exercise a High Degree of Caution’을 권고하고 있으며, 특히 북부 및 동부 국경지대, 코카, 카우), 누에베 데 산탄데르의 Catatumbo 지역 등은 여행 자제로 권고되는 구역이다.
2024년 콜롬비아의 살인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25.4명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중남미에서 높은 편이다. 무장단체, 파마 족(FARC) 분파, ELN 등의 무장 그룹 활동이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강하며, 이들이 인프라 파괴, 납치, 폭탄 테러, 공공 안전 위협 등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2025년 8월에는 반군 분파와 군경 간의 충돌이 안티오키아 및 칼리 인근 지역에서 발생해 사상자 및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있다. 관광객이 많거나 번화한 지역(보고타, 메데진, 카르타헤나 등)에서도 소매치기, 가방·폰 절도, 택시 사기 등의 재산 범죄가 잦아, 주의가 필요하다.
◇ 문화와 사회적 규범
콜롬비아인은 대체로 친절하고 사교적이며 예술·음악·춤 문화가 일상에 깊이 스며 있다. 그러나 외국인에게 과도한 친근함을 베푸는 사람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아야 한다. 사기나 접근 방식에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공공장소에서는 단정한 복장을 유지하고, 고가품 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택시나 문화 시설, 식당에서는 예의를 지키고 팁 문화는 소액(청구 금액의 약 5~10퍼센트)이 일반적이다.
◇ 여행자 행동 지침
공항, 버스터미널, 기차역, 밤 거리 등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는 소지품 관리 철저히 해야 한다. 가방은 앞에 메고, 지문이나 지갑 등의 귀중품은 몸 가까이에 두며, 여권 사본은 여러 곳에 보관한다. 택시 이용 시 비공식 택시보다는 앱 기반 차량이나 호텔에서 호출된 차량이 안전하다. 목적지 및 요금을 탄 후 사전에 확인할 것. 버스 이용 시 특히 야간이나 외진 구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시위나 집회가 예고 없이 발생하며, 평화롭게 시작해도 폭력으로 변화하는 경우가 있다. 중앙 허브 거리나 정부 청사 주변은 가능하면 피하고, 뉴스 및 현지 당국의 안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 건강, 자연재해 및 기타 유의사항
콜롬비아 일부 지역에서는 황열병이 유행하고 있으며, 보건 당국이 예방 접종을 권장하는 구역이 있다. 우기 기간(특히 태평양 연안 및 안데스 산악지대)에는 폭우, 홍수, 산사태 위험이 있으며 도로 상태가 급작스럽게 악화될 수 있다.
콜롬비아는 자연의 장엄함과 문화적 다양성이 교차하는 나라다. 안데스의 품, 커피 계곡, 카리브의 파도 속에는 흥분과 여유가 동시에 흐른다. 하지만 마약 조직과 사회 갈등, 절도와 폭력이라는 현실은 여행자의 자유를 제약하는 그림자다.
준비 없는 여행은 경계 없는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콜롬비아의 진짜 얼굴은 풍경만으로는 알 수 없다 - 그것은 경계 위에서 발걸음을 조심히 옮기는 자에게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