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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분석] 비자가 열리면 관광이 열린다…UAE, AI·엔터 산업 맞춤형 방문비자 도입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관광은 국경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국경의 문을 여는 것은 ‘비자’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인공지능(AI) 전문가,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크루즈 승객, 이벤트 참가자 등 4가지 새로운 방문 비자 제도를 도입할 계획을 발표하며, 관광과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국가 전략을 내놨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VisitKorea DataLab)이 공개한 ‘(GCC 및 북부 중동지역) 2025년 10월 관광시장 동향(1차)’에 따르면, UAE 연방 신원·시민권·세관·항만보안청(ICP)은 지난달 29일, AI 전문가,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크루즈 및 레저 보트 관광객, 이벤트 참가자 등을 위한 4종의 신규 방문 비자 카테고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관광 진흥과 산업별 인재 유치를 결합한 융합형 정책으로, 관광산업을 미래 경제 전략의 일부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UAE 정부는 이번 비자 개편을 통해 ‘목적 기반 관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AI 전문가와 콘텐츠 산업 종사자에게는 장기 체류형 비자를 제공하고, 크루즈 관광객과 이벤트 참가자는 단기 복수입국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는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기술, 문화, 비즈니스 교류를 촉진하려는 UAE식 관광 모델로, 국경 개방 정책의 방향이 단순 관광에서 산업 전환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이미 글로벌 디지털 경제 허브로 자리잡았다. AI 전문인력에게 장기 거주와 가족 체류를 허용하는 ‘골든 비자’ 제도를 운영 중이며, 국제 컨퍼런스와 전시회, 대형 이벤트를 유치하는 MICE 전략도 병행한다. 여기에 이번 신규 방문 비자 정책이 더해지면, 관광이 곧 산업 교류이자 인재 확보의 창구로 작동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을 “관광과 인재정책을 결합한 중동형 경제 모델”로 본다. 사우디가 대규모 인프라 개발과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카타르가 시민 참여형 관광 홍보를 강화하는 가운데, UAE는 행정 제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열린 문’을 통해 더 많은 전문가, 예술가,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중동 관광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의미한다. 관광은 더 이상 단순한 여가 산업이 아니라, 기술과 문화, 인재가 교차하는 글로벌 성장 엔진이 되고 있다. UAE는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제도화한 국가로, 관광이 사람을 부르고, 그 사람들이 산업을 키우는 순환 구조를 ‘비자’라는 문으로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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