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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기획] 지역 인바운드의 미래⑤…서울에서 지방으로, 외래객 동선을 전환할 해법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서울은 한국을 찾는 외래관광객의 약 80퍼센트가 방문하는 사실상의 국가 관문이다. 그러나 이 집중 구조는 지방으로의 이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병목이 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서도 “서울·부산·제주 외 지역의 OTA 상품 비중은 여전히 매우 낮으며, 지방 소도시 상품은 구조적으로 부족하다”고 분석한다. 이는 지방 관광이 매력 부족이 아니라 “유통 경로·상품 구조·홍보 채널의 결핍”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서울을 거점으로 지방 인바운드를 재구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네 가지 전환 전략을 제안한다. 첫째는 연계상품 개발이다. 서울을 방문한 외래객이 KTX·고속버스·항공과 바로 연결되는 교통+관광 패키지를 쉽게 구매할 수 있어야 하며, 서울 시내 주요 명소에서 바로 출발하는 지방 투어 상품을 체계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형태가 갖춰질 경우 “서울 중심의 이동 경로가 자연스럽게 지방으로 확장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서울 시내에 구축된 안테나숍의 기능 강화다. 현재 명동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등에서 운영되는 지역관광 홍보관은 지역 정보·체험상품·기념품 판매와 관광안내 기능을 통합해 지방 콘텐츠를 노출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시설이 “서울을 통한 지역 노출 효과를 극대화하는 상시 플랫폼”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셋째는 서울-지방 공동 마케팅 체계다. 서울과 지방을 잇는 테마 코스를 공동 기획하고, 관광공사·지자체·민간이 함께 해외 캠페인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는 특정 지역을 단독으로 홍보하는 방식보다 “해외 시장에서 지방의 인지도를 훨씬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라고 평가된다.

 

마지막은 체류형 프로그램 설계다. 서울 체류 관광객이 지역에서 1박 이상 머물도록 교통·숙박·체험·식음료가 결합된 패키지를 기획하는 것이다. 단순 이동 중심 상품 대신 복합형 체류형 상품이 마련될 때 “체류 기간이 연장되고 지역 내 소비가 전반적으로 확대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한다.

 

결국 서울-지방 연계는 단순히 관광객을 분산시키는 정책이 아니다. 서울은 오버투어리즘을 완화하고, 지방은 외래객 수요를 흡수하는 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이다. 보고서는 “서울의 국제적 접근성을 활용해 지방 관광으로 이어지는 상생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인바운드 시장의 질적 전환의 핵심이라고 명확히 제시한다.

 

다음 편에서는 지방 인바운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공급자 생태계’ - DMO, 로컬 크리에이터, 마을기업 등 새로운 공급 주체들의 역할과 구조 변화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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