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2025년 10월,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장 당황하고 궁금해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디센트릭이 1330 관광통역안내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월간 관광봇(VoT)' 보고서에 따르면, 가을 단풍철 특수 속에서 티머니(교통카드) 사용 및 결제 오류 관련 문의가 전월 대비 22% 급증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머니 결제 안 돼요!"…외국인 관광객의 최대 난제
한국 여행의 필수품인 교통카드 '티머니'에 대한 문의는 영어권 관광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시스템 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보고서는 "티머니 카드 사용이 가능한 상세 교통수단(시외/공항버스 등) 문의, 결제 오류 및 환불 요청이 대다수"라고 밝히며, 특히 "모바일 티머니 오류와 해외 카드 이용 결제에 대한 문의도 확인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간편결제 및 시스템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입국 직후 공항에서 티머니 카드를 구매하는 패턴이 확인된 만큼, 한국 도착 직후부터 원활한 교통 이용 환경 조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을 시즌 '단풍 인생샷' 열풍, 특정 명소 문의 200% 폭증
10월은 단연코 '단풍 시즌'이 관광 트렌드를 이끌었다. 1330 관광통역안내 서비스의 전체 문의량은 전월 대비 21.1% 증가했는데, 그중 '산' 관련 문의가 무려 전월 대비 200% 급증하며 계절 특수를 입증했다.
디센트릭의 보고서에 따르면, 여행객들은 화담숲, 내장산, 설악산, 소금산 등 단풍 명소에 대한 압도적인 관심을 보였다. 단순한 등반보다는 '인생샷'을 위한 명소를 찾는 경향이 강했으며, 주로 해당 장소의 '운영', '예약', '방법' 등 방문 준비 정보를 묻는 문의가 주를 이뤘다.
특히 1330 데이터 분석 결과, 관광객들은 '지하철'과 '도보'를 활용하는 대중교통 기반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복궁'이나 '이화여대'처럼 도심 내 접근성이 높은 단풍 명소에 대한 수요가 함께 높아진 현상으로도 확인됐다.
K-뮤지컬 인기 폭발, '자막 서비스' 요청 쇄도
K-뮤지컬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도 폭발적이었다. 뮤지컬 관련 문의는 전년 동월 대비 600% 증가했으며, 모든 문의가 외국어(특히 일본어, 중국어)로 이루어졌다. 가장 시급한 요구사항은 '뮤지컬 자막'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글래스(AI자막 안경)'에 대한 언급도 다수 확인돼, 외국인 관람객 유치를 위해 다국어 자막 제공 시스템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됐다.
APEC 특수와 관광 약자 접근성 개선 요구
한편, 지역적으로는 경주 지역이 꾸준한 관심을 받았으나, 10월에는 "APEC 정상회의" 관련 문의가 46건 발생하며 단기 이슈가 됐다. 관광객들은 행사 기간 중 관광지의 운영 및 통제 여부를 주로 문의했다. 또한, ‘휠체어’ 관련 언급이 전월 대비 168% 증가하여 관광 약자의 이동 편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이 확인됐다. 제주, 서울 등 주요 관광지와 공항에서의 휠체어 대여 및 이용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가 대부분이었다.
관광통역안내 관계자는 이번 ㈜디센트릭의 1330 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 증진을 위해 교통 결제 시스템의 안정화와 다국어 정보 제공을 우선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