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러시아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자국민의 해외여행도 빠르게 늘어나며 관광시장이 양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서방 제재 장기화 속에서 러시아 관광이 ‘우호국 중심 인바운드’와 ‘보복 여행 아웃바운드’라는 이중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관광공사 모스코바지사의 12월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달부터 2026년 말까지 중국인을 대상으로 최대 30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 인프라 관련 세금 한시 면제 정책도 함께 발표하며, 단계적인 중국 관광시장 확대 전략을 공식화했다. 러시아 언론은 중국 내 소비자들의 러시아 관광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인바운드 확대 기조와 동시에 러시아인의 해외여행 수요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여행산업연합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러시아인의 해외여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블화 강세와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보복 여행 수요, 외국 항공사의 증편 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해외여행 목적 출국자는 약 1,4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약 800만 명이 패키지여행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목적지는 터키와 태국으로, 터키 방문 러시아인은 약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역시 러시아 관광객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관광시장이 제재 환경 속에서도 선택적 개방과 수요 회복이라는 두 흐름을 동시에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우호국 관광객 유치와 자국민 해외여행 증가는 러시아 관광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