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필리핀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합리적인 물가, 영어 사용 환경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한국인 여행자에게 꾸준히 선택받는 나라다. 그러나 최근 필리핀 여행을 둘러싼 환경은 ‘자유로운 휴양지’라는 이미지와 다소 거리가 있다. 특히 입국 절차와 치안 문제는 여행 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현실로 자리 잡았다.
입국 심사, 무비자라도 안심할 수 없다
필리핀은 한국인에게 최대 30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지만, 입국 심사는 결코 형식적이지 않다. 체류 목적이 불분명하거나 귀국 항공권, 숙소 정보 제시가 미흡할 경우 입국 거부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입국 심사 과정에서의 태도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심사관의 질문에 불성실하게 답하거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경우, 또는 과도한 항의나 무례한 행동을 보일 경우 즉각적인 입국 거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이 경우 공항 내 보호시설에서 대기한 뒤 항공편으로 강제 송환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여권·체류 이력, 사소한 흠도 문제가 된다
여권 유효기간은 출국일 기준 최소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하며, 훼손된 여권은 입국 거부 사유가 된다. 과거 필리핀에서 장기 체류하거나 무비자 체류를 반복했던 경우, 재입국 시 불법 취업이나 체류 의심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동명이인이 입국 규제 명단에 포함돼 있을 경우에도 입국이 지연되거나 거부될 수 있어, 이와 관련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치안 환경, 관광지라고 예외는 아니다
필리핀의 치안은 지역별 편차가 크다. 대도시와 관광지에서는 소매치기와 강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오토바이를 이용한 노상 강도는 대표적인 범죄 유형으로 꼽힌다. 특히 저항할 경우 흉기나 총기가 사용되는 사례도 보고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야간 이동, 인적이 드문 지역 방문, 고액 현금 소지는 범죄 표적이 되기 쉽다. 일부 대중교통 수단은 범죄 발생 사례가 있어 여행객 이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민다나오 지역, 여행 권고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과 인근 지역은 여전히 무장 단체 활동과 치안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납치와 테러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으로, 외교 당국 역시 여행 자제 또는 철수 권고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관광 목적의 방문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관·화폐 규정, 무심코 넘기면 문제가 된다
필리핀 페소화는 일정 금액 이상 반입·반출이 제한되며, 외국 통화 역시 미화 1만 달러 이상일 경우 신고 의무가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압류나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 환전은 은행이나 공인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길거리 환전은 분쟁과 피해 사례가 잦다.
느슨해 보이는 휴양지, 준비 없는 여행은 위험하다
보라카이, 세부, 팔라완 등 필리핀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엄격한 입국 심사와 현실적인 치안 문제가 공존한다. 필리핀 여행은 ‘가볍게 떠나는 휴양’이라는 인식보다는, 기본적인 규정과 위험 요소를 숙지한 상태에서 접근해야 하는 여행지로 바뀌고 있다. 준비된 여행자에게 필리핀은 여전히 매력적인 목적지이지만, 방심한 여행자에게는 예상치 못한 불편과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