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지방 관광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은퇴한 중장년층일까,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2030세대일까. 인구감소지역 관광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지방 여행의 얼굴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층위로 나뉜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인구감소지역 관광 소비 변화 분석 및 관광 마케팅 전략 제안’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을 찾는 관광객은 특정 연령이나 성별에 집중되지 않고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문 목적과 소비 방식에서는 세대별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연령대별로 보면 30·40대의 비중이 꾸준히 높은 편이다. 보고서는 이들을 가족 단위 여행과 짧은 체류형 여행의 핵심 수요층으로 분석했다. 주말이나 연휴를 활용해 지방을 찾고, 숙박과 식음료 소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자녀를 동반한 여행은 지역 내 숙박과 음식점, 체험형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체류 시간은 비교적 짧지만, 소비 단가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역 특산물 구매, 지역 음식점 이용, 관광지 인근 숙박시설 소비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들이 ‘여유형 관광객’으로서 지역 관광 소비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젊은 층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20대와 30대 초반은 방문 횟수는 많지 않지만, 특정 목적을 가진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연 경관, 축제, 미식, 사진 촬영 등 분명한 콘텐츠가 있을 때 지방으로 이동하며, SNS를 통한 정보 탐색과 공유가 방문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는 이 세대를 ‘콘텐츠 기반 이동형 관광객’으로 분류했다.
성별로는 큰 격차는 없지만, 여성 관광객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흐름도 확인됐다. 특히 식음료, 카페, 지역 특색을 살린 공간 소비에서 여성 방문객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방 관광 콘텐츠가 단순한 볼거리에서 일상형·체험형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객의 출발지 역시 지방 관광의 성격을 바꾸고 있다. 수도권 방문객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보고서는 인접 시군구와 중거리 배후지에서 반복적으로 유입되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 번의 대규모 유입보다, 자주 찾는 소규모 방문이 지역 관광을 지탱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관광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인구감소지역 관광은 특정 연령층이나 계층을 겨냥한 단선적인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세대별 방문 목적과 소비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에 맞춘 콘텐츠와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누가 지방으로 여행을 가는지를 묻는 질문은 곧, 지방 관광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데이터는 말한다. 지방을 찾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양하며, 그만큼 지방 관광의 가능성도 넓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