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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열정의 거리와 소매치기의 그림자 사이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유럽 남서부에 자리한 스페인은 미식과 예술, 축제의 에너지로 여행자를 끌어당기는 나라다. 그러나 활기찬 도시의 표정 뒤에는 여행자를 노린 재산범죄와 상존하는 테러 경계라는 현실도 함께 존재한다. 현재 스페인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국가로 평가되지만, ‘방심하지 않는 여행’이 여전히 요구되는 목적지다.

 

 

치안은 안정적, 범죄는 생활형

스페인은 공식적으로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유의’ 국가다. 국가 차원의 치안 시스템은 안정적이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와 강·절도는 여전히 빈번하다. 특히 현금과 귀중품을 많이 소지하는 한국·일본인 여행자가 주요 표적이 된다. 소액 재산범죄에 대한 처벌이 비교적 가벼운 법 체계도 이러한 범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거리, 카탈루냐 광장, 고딕 지구 일대와 마드리드 왕궁 주변, 그라나다 알바이신 지구 등 주요 관광지는 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말 걸기, 오물 묻히기, 인파 속 밀착 등 전형적인 수법이 반복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테러 위험, 낮아졌지만 ‘제로’는 아니다

2004년 마드리드 아토차역 열차 폭탄 테러 이후 대규모 이슬람 테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스페인은 여전히 잠재적 테러 위험 국가로 분류된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더불어 바스크 분리주의 문제도 완전히 해소된 상태는 아니다. 최근 수년간 스페인 당국의 정보·치안 대응 능력은 크게 강화됐으나, 대중교통·공항·대형 행사장 등에서는 경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 여행자는 군중이 밀집한 장소에서 주변 상황을 의식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는 즉시 벗어나는 판단력이 요구된다.

 

숙소·교통에서도 방심은 금물

저렴한 오스탈이나 펜시온은 출입 통제가 느슨해 범죄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엘리베이터, 건물 입구, 공용 계단에서 발생하는 강도 사건도 보고돼 있다. 단체 여행 시 호텔 체크인 과정이나 버스 승하차 중 짐을 노리는 범죄 역시 반복되는 유형이다. 대중교통은 잘 정비돼 있으나 지하철, 버스 내 소지품 관리가 필수다. 렌터카 이용 시에는 트렁크와 차량 잠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의료·생활 환경은 양호

의료 인프라는 국립·사립병원으로 나뉘며, 여행자는 주로 사립병원을 이용한다. 진료비는 1회 50~100유로 수준이다. 일반 감기약과 진통제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하지만, 항생제는 처방전이 필요하다. 생활 측면에서는 늦은 식사 시간, 시에스타 문화, 볼 인사를 하는 인사법 등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성당 방문 시 복장 규정도 유의해야 한다.

 

여행자를 위한 현실적인 조언

스페인은 ‘위험한 나라’라기보다는 ‘주의가 필요한 나라’에 가깝다. 활기찬 거리와 예술, 음식의 즐거움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소지품 관리와 주변 경계만으로도 여행의 질은 크게 달라진다. 열정의 나라 스페인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감탄과 경계가 균형을 이루는 여행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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