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2 (월)

  • 흐림동두천 -11.9℃
  • 맑음강릉 -5.2℃
  • 구름많음서울 -9.1℃
  • 흐림대전 -7.8℃
  • 맑음대구 -8.6℃
  • 맑음울산 -6.3℃
  • 구름많음광주 -4.0℃
  • 맑음부산 -3.3℃
  • 흐림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3.4℃
  • 맑음강화 -10.0℃
  • 흐림보은 -11.9℃
  • 흐림금산 -9.5℃
  • 흐림강진군 -5.5℃
  • 맑음경주시 -10.0℃
  • 맑음거제 -5.2℃
기상청 제공

[NT 특집] 여행은 자동화됐지만, 책임은 사라졌다 ②

관광 가이드는 사라질까, 진화할까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관광 가이드는 오래전부터 ‘곧 사라질 직업’으로 불려왔다. 설명은 AI가 더 정확하고, 번역은 즉각적이며, 일정 안내는 앱이 대신한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단순 해설 중심의 역할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 역시 관광 산업에서 인공지능 노출도가 높은 직무로 정보 전달 중심 업무를 꼽는다. 정해진 내용을 반복하는 역할일수록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가이드는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그러나 보고서의 결론은 소멸이 아니라 재편이다. 인공지능은 직업을 없애기보다, 직무의 성격을 바꾼다. 관광 가이드 역시 설명자에서 판단자로 이동하고 있다.

 

여행 현장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다. 날씨, 교통, 여행자의 건강 상태, 문화적 오해까지 매뉴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보다 현장을 읽는 능력이다.

 

보고서는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운 역량으로 비정형 상황 대응, 기획, 창의적 문제 해결을 제시한다. 이는 관광 가이드의 미래가 말솜씨가 아니라 책임 능력에 있음을 보여준다. 가이드는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을 관리하는 존재로 재정의되고 있다.

 

문제는 산업 구조다. 기술은 비용 절감 수단으로 도입되지만, 가이드를 전문 직무로 진화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되지는 않았다. 교육과 평가, 보상 체계는 여전히 과거의 설명 중심 역할에 머물러 있다.

 

이 구조가 유지된다면 가이드는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기술에 밀려 사라지는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책임과 판단을 맡는 고부가 직무다. 진화는 선택이 아니라 준비의 문제다.

 

관광 가이드가 사라질지, 진화할지는 기술이 결정하지 않는다. 관광을 어떤 산업으로 정의하느냐가 답을 가른다. 사람의 개입을 전제로 한 경험 산업이라면, 가이드는 줄어들지 않는다. 다만 역할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포토·영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