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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대양주

겨울의 샌프란시스코, 축제를 따라 걷다

1월, 코미디와 예술이 도시의 밤을 채운다
공연장과 거리 축제를 잇는 도보 여행의 시간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샌프란시스코의 1월은 겨울 여행지라는 인식과 달리 도시의 문화적 밀도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기다. 대규모 야외 축제 대신 공연, 전시, 커뮤니티 중심 이벤트가 도시 전역에서 이어지며, 여행자는 자연스럽게 걷고 머무르며 도시를 읽게 된다. 축제의 위치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샌프란시스코의 예술 지형과 생활권이 한 장면씩 연결된다.

 

 

코미디 페스티벌이 만드는 밤의 도시 동선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열리는 SF 스케치페스트는 샌프란시스코 1월 문화 일정의 중심이다. 이 코미디 페스티벌은 특정 단일 공간이 아니라, 다운타운과 노브힐, 노스비치 일대 여러 공연장에 분산돼 열린다. 코브스 코미디 클럽, 펀치라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뮤직홀 등은 모두 대중교통과 도보 이동이 가능한 범위에 위치한다.

 

여행자는 저녁 공연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동선을 설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유니언 스퀘어에서 출발해 노브힐 방향으로 이동하는 코스는 대표적인 저녁 산책 루트다. 공연 전에는 유니언 스퀘어 인근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케이블카 노선을 따라 노브힐 언덕을 오르며 도시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노브힐이나 텐더로인 지역의 재즈 바, 와인 바에서 늦은 밤 분위기를 이어가기 좋다.

 

SF 스케치페스트는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구조를 가진다. 일부 프로그램은 이동형 공연이나 특별 기획 이벤트로 구성돼, 관광객은 자연스럽게 평소 찾지 않던 동네까지 발길을 넓히게 된다. 겨울철 저녁 시간대에도 비교적 안전하고 이동이 수월한 도심 중심부에 행사가 집중된 점은 여행자에게 장점으로 작용한다.

 

거리 축제와 커뮤니티 행사로 읽는 도심의 현재

 

1월 도심 풍경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행사는 Downtown First Thursdays다. 매월 첫 번째 목요일, 세컨드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마켓 스트리트와 하워드 스트리트 사이가 보행자 중심의 축제 공간으로 바뀐다. DJ 음악과 라이브 퍼포먼스, 거리 예술과 패션 이벤트가 이어지며 평소 업무 지구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날의 추천 도보 루트는 마켓 스트리트에서 출발해 세컨드 스트리트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축제 구간을 지나면 자연스럽게 소마(SOMA) 지역으로 연결된다. 소마는 샌프란시스코의 실험적 문화와 나이트라이프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1월에는 SOMA Nights 같은 야간 커뮤니티 이벤트가 더해진다. 포섬 스트리트 일대에서는 라이브 음악과 팝업 스토어, 스트리트 푸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먹거리 선택지도 풍부하다. 이 일대는 푸드트럭과 캐주얼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어 축제 동선 중간에 자연스럽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화려한 미식보다는 샌프란시스코의 일상적인 음식 문화와 거리 분위기를 체험하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1월 중순에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를 기념하는 공식 행사와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예르바부에나 가든을 중심으로 열린다. 이곳은 현대미술관(SFMOMA), 모스콘 센터와 인접해 있어 낮 시간대 문화 산책 코스로 활용하기 좋다. 공원과 미술관, 전시장 사이를 잇는 짧은 도보 이동은 겨울철에도 부담이 적고, 샌프란시스코의 공공 공간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술과 디자인 축제가 이어지는 워터프런트 산책

 

1월 하순에는 포트 메이슨 센터에서 FOG Design+Art가 열린다. 이 행사는 현대 미술과 디자인, 건축과 기술을 아우르는 전시로, 샌프란시스코 겨울 문화 일정의 또 다른 축이다. 실내 전시가 중심이기 때문에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며, 예술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여행자도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

 

포트 메이슨은 마리나 지구와 피셔맨스 워프 사이 워터프런트에 위치해 있다. 전시 관람 후에는 마리나 그린을 따라 산책하며 바다와 도시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골든게이트 브리지가 시야에 들어오고, 바람이 강한 날에도 짧은 거리 산책으로 일정을 조정하기 쉽다.

 

이 구간의 도보 여행은 체스트넛 스트리트로 이어진다. 카페와 베이커리,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어 늦은 점심이나 이른 저녁 식사 장소로 적합하다. 같은 시기 진행되는 샌프란시스코 아트 위크 일정과 연계하면, 하루는 워터프런트 중심, 하루는 도심 갤러리 중심으로 나눠 여행 동선을 구성할 수 있다.

 

1월의 샌프란시스코는 축제를 따라 걷다 보면 도시의 구조와 문화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여행지다. 공연장과 전시장, 거리 축제와 공원이 촘촘히 연결되며 겨울 여행 특유의 여유를 만든다. 계절적 비수기라는 인식과 달리, 이 시기의 샌프란시스코는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가장 문화적인 얼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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