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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기획] 광장시장과 남대문시장, 관광객은 무엇에 불만을 느낄까 ③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서울의 전통시장은 여전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다. 광장시장과 남대문시장은 ‘먹고 보고 사는’ 경험을 한 번에 제공하는 대표적인 시장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활기와 인기에 비례해, 관광객이 남긴 불만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온라인 리뷰를 분석한 결과는 이 불만이 단순한 개인의 불평이 아니라, 시장 관광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객은 시장을 좋아하지만, 그 경험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있다.

 

 

리뷰 데이터가 보여준 시장 관광의 얼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온라인 리뷰 기반 국내 주요 관광지 방문객 체감 인식 분석’ 보고서는 광장시장과 남대문시장을 포함한 주요 관광지의 온라인 리뷰 약 16만 건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시장 관광지는 긍정과 부정 감성이 동시에 두드러지는 공간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분위기, 접근성 같은 긍정 키워드가 반복되는 동시에, 혼잡, 가격, 불친절, 바가지와 관련된 부정 표현도 적지 않게 등장했다. 만족과 불만이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는 셈이다.

 

광장시장,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진다

 

광장시장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 시장’이라는 이미지로 관광객의 기대를 모은다. 빈대떡, 육회, 마약김밥 등 이미 이름이 알려진 메뉴는 방문 자체를 하나의 여행 코스로 만든다.

 

그러나 리뷰에서는 혼잡한 동선, 긴 대기 시간, 가격 대비 만족도에 대한 불만이 반복적으로 언급된다. 관광객은 유명세만큼의 경험을 기대하지만, 실제 체류 과정에서는 불편을 먼저 체감하는 경우가 많다. 기대치가 높은 만큼, 작은 불편도 평가에 크게 작용한다.

 

남대문시장, 규모는 크지만 안내는 부족하다

 

남대문시장은 서울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으로 다양한 상품과 먹거리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리뷰에서는 ‘어디서 무엇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동선과 구역 안내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 관광객을 위한 정보 제공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반복된다. 상점 수와 선택지는 많지만, 처음 방문한 관광객에게는 시장 자체가 장벽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는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 방식의 문제다.

 

시장 관광의 불만은 ‘사람’이 아니라 ‘구조’다

 

주목할 점은 관광객의 불만이 상인 개인을 향하기보다는, 시장 환경 전반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리뷰 속 불만은 특정 가게보다는 혼잡한 환경, 정리되지 않은 동선, 예측하기 어려운 가격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룬다.

 

이는 시장 관광의 문제가 친절함이나 콘텐츠 부족이 아니라, 관리와 조율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시장은 자율적인 공간이지만, 관광지가 되는 순간 최소한의 공공 관리가 요구된다.

 

‘현지다움’과 ‘불편함’은 다르다

 

시장 관광에서 자주 등장하는 논리는 ‘현지다움’이다. 북적거림과 소란, 즉흥성은 시장의 매력으로 설명되곤 한다. 그러나 리뷰 데이터는 관광객이 불편함을 모두 감수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관광객은 활기를 원하지만, 혼란을 원하지는 않는다. 흥정의 재미와 가격 불투명성은 다른 문제다. 현지다움과 불편함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광장시장과 남대문시장을 향한 관광객의 불만은 시장 자체에 대한 거부가 아니다. 오히려 이 공간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다는 방증에 가깝다. 다만 그 기대를 감당할 준비가 현재의 운영 구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신호다.


시장 관광의 경쟁력은 더 많은 상점이나 더 자극적인 먹거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관광객이 길을 잃지 않고, 가격에 대한 불안을 느끼지 않으며, 혼잡 속에서도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운영의 문제다. 리뷰 데이터가 보여준 불만의 방향은 분명하다.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그 매력을 지속시키기 위한 방식은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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