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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와 30대가 만든 여행 지도, 2024년 한국을 가장 많이 걸은 세대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2024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얼굴은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다. 여행의 규모만 놓고 보면 회복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중심에 선 세대가 분명히 보인다. 바로 20대와 30대다. 이들은 단순한 방문객이 아니라, 한국 관광의 동선을 다시 그리고 있는 주체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2024년 방한 외래관광객 가운데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큰 축을 형성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도 젊은 연령층의 회복 속도는 눈에 띄게 빠르다. 관광 회복의 동력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세대는 여행을 소비하는 방식부터 다르다. 관광지는 물론이고, 도시의 골목과 일상 공간까지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2024년 한국 관광은 이들의 발걸음을 따라 새로운 지도를 만들고 있다.

 

도시를 걷는 세대, 관광의 중심이 되다

 

20대와 30대 관광객의 여행은 ‘이동’보다 ‘체류’에 가깝다. 유명 명소를 빠르게 훑기보다, 한 지역에 머물며 걷고 머무는 시간이 길다. 이는 여행 동선이 넓게 퍼지기보다 도시 내부로 깊어지는 경향을 만든다.

 

서울, 부산, 대구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대형 랜드마크보다 동네 상권, 카페 거리, 문화 공간이 주요 방문지로 떠오른다. 관광과 일상의 경계가 흐려지며 도시의 생활 반경이 관광 무대가 된다.

 

이러한 흐름은 관광의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 관광객 수보다 ‘어디를 어떻게 걷는가’가 더 중요해졌고, 젊은 세대는 그 변화의 선두에 서 있다.

 

사진과 경험으로 여행을 기록하다

 

젊은 세대의 여행은 기록을 전제로 한다. 사진과 영상, SNS 공유는 여행의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라 핵심 과정이다. 여행지는 ‘보는 곳’이 아니라 ‘남기는 곳’으로 소비된다.

 

이 때문에 시각적 개성이 뚜렷한 공간이 빠르게 주목받는다. 골목 풍경, 간판, 시장의 색감 같은 일상적인 장면이 여행의 상징으로 재해석된다. 이는 관광지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콘텐츠가 되는 구조를 만든다.

 

이러한 기록 문화는 한국 관광의 확산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식 홍보보다 개인의 경험이 더 빠르게 퍼지고, 그 경험이 또 다른 방문을 부른다. 20대와 30대는 관광의 소비자이자 동시에 홍보자가 된다.

 

짧은 여행, 밀도 높은 소비

 

젊은 관광객의 체류 기간은 길지 않은 편이다. 대신 일정은 촘촘하고, 하루에 소비하는 콘텐츠의 밀도가 높다. 식음료, 쇼핑, 체험형 콘텐츠가 한 일정 안에 압축된다.

 

이러한 소비 방식은 관광 산업의 구조에도 영향을 준다. 대형 패키지보다 개별 상점과 소규모 공간의 역할이 커지고, 지역 상권의 체감 효과도 빠르게 나타난다. 관광이 특정 지점에 집중되기보다 선으로 확산된다.

 

특히 20대와 30대는 가격보다 경험의 독창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지역 관광이 획일화되지 않고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젊은 세대가 남긴 한국 관광의 다음 장면

 

2024년 한국 관광의 회복은 단순히 숫자가 늘어난 결과가 아니다. 누가 돌아왔는지를 보면, 그 방향이 보다 선명해진다. 20대와 30대는 한국 관광을 다시 움직이게 한 세대다.

 

이들이 만든 여행 지도는 고정된 관광지를 벗어나 있다. 도시의 일상, 개인의 취향, 순간의 경험이 관광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이는 향후 한국 관광이 나아갈 방향을 미리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관광은 늘 세대와 함께 바뀐다. 2024년의 한국을 가장 많이 걸은 세대가 남긴 흔적은, 다음 해의 관광 풍경을 준비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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