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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선사하는 네덜란드…빛과 얼음, 그리고 온기 속으로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짧고 차가운 낮이 길어지는 계절, 네덜란드의 겨울은 어딘가 잔잔한 설렘으로 가득하다. 겨울의 네덜란드는 단지 기온이 떨어진 계절이 아니라 빛과 문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체험이 곳곳에 펼쳐지는 계절이다. 도시 중심의 조명 축제부터 전통적인 얼음 활동, 숲과 해안의 자연 풍경까지, 겨울이 가져다주는 은은한 매력은 여행자에게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먼저 도시에서는 겨울의 밤을 밝히는 빛 축제가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암스테르담 라이트 페스티벌을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펼쳐지는 라이트 아트 설치물은 운하와 거리, 나무를 화려하게 수놓으며 겨울 밤을 매혹적인 공공 갤러리로 바꾼다. 운하를 따라 유람선을 타고 빛의 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하거나, 좁은 골목을 걸으며 반짝이는 조명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것도 겨울 여행의 묘미다. 

 

도시를 벗어나면 네덜란드 사람들처럼 스케이트를 타 볼 기회가 열린다. 겨울 강추위가 찾아와 운하와 호수가 얼면, 현지인들은 전통적인 아이스 스케이팅을 즐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11개 도시를 연결하는 ‘Elfstedentocht’ 스케이팅 투어는 자연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다니는 네덜란드 겨울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조건이 맞아야만 열리는 이 경로는 수십 년 만에 한 번씩 개최되기도 하지만, 작은 도시의 임시 아이스링크와 스케이트 대여 서비스는 겨울 내내 여행자에게도 즐거운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실내에서도 네덜란드 겨울은 풍성하다. 수많은 박물관과 갤러리가 겨울 시즌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클래식 공연과 연극 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 같은 도시에서는 겨울철 문화 일정이 풍부해 날씨가 춥더라도 도시 속 시간을 따뜻하게 채울 수 있다. 축제뿐만 아니라 지역 카페와 브라운 카페에서 현지 커피와 따뜻한 음료를 즐기는 것도 이 계절의 여행 방식이다.

 

겨울철 자연 풍경 속 산책도 추천할 만하다. 네덜란드의 언덕과 숲, 길게 뻗은 국가공원 곳곳은 차가운 공기를 맞으며 걸어 보기 좋은 트레일을 갖추고 있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며 내리는 눈을 맞거나, 북해 해안의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 내는 겨울 풍경을 조용히 감상하는 시간은 계절 여행의 또 다른 감동을 준다.

 

계절의 중심에 서서 네덜란드를 경험한다는 것은, 단지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계절 중 가장 짧은 낮과 가장 긴 밤이 교차하는 겨울의 풍경 속에서, 네덜란드는 여행자에게 도시의 불빛, 얼음 위의 움직임, 그리고 따뜻한 실내 문화까지 한 계절 속에 담아낸다. 겨울이 준 차가운 공기 속에서 느끼는 이국적인 따뜻함은 낯선 계절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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