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뉴스트래블) 박주연 기자 =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는 두 개의 상징적인 건축물이 서로 다른 언어로 역사를 말한다. 하나는 독립의 염원을 담은 기념비, 다른 하나는 침묵 속 신념을 지켜온 사찰. 도심 중심에 자리한 빠뚜싸이(Patuxai)는 1957년부터 1968년까지 건립된 ‘승리의 문’으로, 프랑스 식민지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한다. 외형은 파리의 개선문을 닮았지만, 라오스 전통 문양과 신화적 상징이 더해져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탑 꼭대기 전망대에 오르면 비엔티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주변의 분수와 정원은 시민과 여행자 모두에게 휴식처가 된다. 그와 대조적으로, 왓 씨사켓(Wat Sisaket)은 1818년 아누봉 왕에 의해 건립된 라오스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태국식 건축 양식으로 지어져 1828년 시암군의 침략에서도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회랑을 따라 2000개 이상의 불상이 정렬돼 있으며, 벽면의 작은 불상들이 반복적으로 배치돼 고요한 명상 공간을 형성한다. 내부에는 자타카 벽화와 불교 고서들이 보관돼 있어 라오스 불교의 정신적 깊이를 보여준다. 빠뚜싸이는 하늘을 향한 외침이고, 왓 씨사켓은 땅에 뿌리내린 침묵이다. 두
(필리핀=뉴스트래블) 박주성 기자 =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옛 성곽 도시 인트라무로스(Intramuros)가 오늘날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16세기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건설된 이 성벽 도시는 ‘벽 안의 도시’라는 이름처럼 두꺼운 석벽과 해자에 둘러싸여 있다. 이곳은 당시 정치·군사·종교의 중심지였으며, 스페인 통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역사적 공간이다. 인트라무로스에는 산티아고 요새, 마닐라 대성당, 성 어거스틴 성당 등 유서 깊은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어, 방문객들은 도시를 거닐며 필리핀의 격동의 역사와 정체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산티아고 요새는 국민 영웅 호세 리살이 수감됐던 장소로, 그의 마지막 흔적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의미 깊은 명소다. 오늘날 인트라무로스는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복원된 거리와 전통 마차, 박물관과 갤러리들이 어우러져,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역사적 울림과 함께 현대적 감성을 동시에 선사한다.
(필리핀=뉴스트래블) 박주성 기자 = 필리핀 루손섬 바탕가스 주에 자리한 따알 화산(Taal Volcano) 은 한적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언제든 깨어날 수 있는 활화산이다. 따알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 중 하나로, 화산섬을 둘러싼 따알 호수와 그 안에 또 다른 분화구 호수가 존재하는 독특한 지형으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호수 속의 섬, 섬 속의 호수'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는 빼어난 풍광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아름다움 속에는 늘 긴장이 공존한다. 따알 화산은 최근 수십 년간 여러 차례 분화를 일으켰으며, 2020년에는 거대한 화산재와 용암 분출로 마닐라 인근까지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현재 따알 화산은 활발한 화산 활동 지대로 분류되며,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PHIVOLCS)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아름다움과 위협이 공존하는 따알 화산은 자연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뉴스트래블=관리자] 떠날까, 말까. 비행기 예약창 앞에서 망설임은 길었고, 핑계는 많았다. 일도, 가족도, 익숙한 일상도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결국, ‘지금 아니면 언제’라는 마음 하나로 결제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시작된 첫 혼자만의 자유여행. 첫 목적지는 베트남 하이퐁. 그리고 그 선택은, 국수처럼 뜨겁고 부드러웠다. 하노이에서 기차로 두 시간. 창밖 풍경은 논밭과 오토바이, 그리고 잊고 지낸 여유. 하이퐁은 조용한 항구 도시. 관광객은 드물고, 삶의 속도는 느리다. 그 느림 속에서, 오래된 자신과 마주한다. 도선 해변의 바람은 낯설고, 게살 국수의 향은 익숙하다. 반다꾸아 한 그릇에 “잘 왔다”는 말이 담겨 있었다. 혼자라는 사실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선명했다. 풍경도, 맛도, 감정도. 횡단보도 앞, 오토바이는 멈추지 않는다. 건너려면 눈치와 용기, 그리고 약간의 베트남 철학. “천천히 걸으면, 세상이 피해간다.” 이 도시의 교통은 인생의 은유다. 숙소는 도심 한복판, 작지만 단정한 호텔. 엘리베이터는 느리고, 직원은 웃음이 많다. 아침엔 쌀국수, 오후엔 커피 한 잔. 일정은 느슨하고, 마음은 가볍다. 그리고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하이퐁
(제주 = 뉴스트래블) 변준성 기자 = 국민의 창의성과 정서를 함양하고 산림에 대한 가치관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인 서귀포시 ‘붉은오름자연휴양림 산림교육센터’가 지난 2023년 ‘제42차 산림교육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제주도 내 최초로 산림청 산림교육센터로 지정받아 전국 24곳 중 하나로 정평이 있다. 산림교육센터는 ▲어린이, 청소년 등 일반인에 대한 산림교육 ▲산림교육에 관한 교재 및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 ▲학교 내 산림교육 교재 개발 및 프로그램의 지원과 교원 산림분야 연수 ▲ 그 밖에 산림교육 활성화에 필요한 사항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제주 고유의 산림자원과 지역 전문가를 활용한 모험숲 프로그램에 1천여 명이 참가하여 개발·운영됐다. 또한 상상숲 562명, 건강숲 1천562명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에 아동·청소년이 참여하여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나무 오르기 등 체험 중심의 활동은 참여자들의 신체적·정서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외에도 찾아가는 숲교육 6천282명, 목재체험장 2만 6천505명과 유아숲교육 6천310명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산림교육을 통해 총 4만 2천381명이 수혜를 받
(호주=뉴스트래블) 권태민 기자 = 호주 퀸즐랜드주의 주도 브리즈번 도심에는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명소, (South Bank)가 있다. 브리즈번 강 남쪽 강변을 따라 조성된 이곳은 도시의 세련된 분위기와 자연의 여유가 조화를 이루는 복합 문화·휴식 공간이다. 사우스뱅크는 1988년 세계 박람회 부지를 재정비해 탄생했다. 현재는 카페, 레스토랑, 미술관, 공연장이 밀집해 있으며, 강변 산책로와 인공 해변이 시민들에게 열린 쉼터를 제공한다. 특히 ‘아보어 워크(Arbour Walk)’는 보라색 부겐빌레아 꽃으로 덮여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대표 명소인 ‘스트리트스 비치(Streets Beach)’는 도심 속 인공 해변으로, 수영과 일광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문화예술 공간도 풍부하다. 퀸즐랜드 아트 갤러리(GOMA)와 공연예술센터(QPAC)는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을 선보이며,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주말마다 열리는 사우스뱅크 마켓은 수공예품, 로컬 푸드, 음악 공연으로 활기를 더한다. 현지인의 일상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해질 무렵 브리즈번 강 위로 반짝이는 불빛
(호주=뉴스트래블) 권태민 기자 = 호주 브리즈번 불꽃 축제(Brisbane Riverfire Festival)가 다음달 6일 브리즈번 강변에서 열린다. 매년 9월 개최되는 이 축제는 퀸즐랜드 스페셜 이벤트 프로그램의 대표 행사로, 수십만 명의 시민과 해외 관광객이 참여한다. 브리즈번 강을 따라 펼쳐지는 불꽃은 다양한 색채와 패턴으로 밤하늘을 수놓으며, 강물에 반사된 빛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올해는 최신 음악과 결합한 불꽃 연출이 더해져 한층 화려한 무대가 마련된다. 축제는 호주 공군의 에어쇼로 시작되며, 이어지는 불꽃이 브리즈번 상공을 뒤덮으며 축제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브리즈번시는 행사 당일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했다. 시티트레인, 버스, 페리는 자정까지 연장 운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브리즈번 축제(Brisbanefestival)를 참조하면 된다.
[뉴스트래블=편집국] 올여름 유럽과 북미의 주요 휴양지는 폭염과 산불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그리스 로도스섬은 대피령이 내려졌고, 캘리포니아의 리조트들은 잇따라 폐쇄됐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여름휴가 자체가 사라질 위기”라고 경고했다. 기후 재난은 더 이상 여행의 변수가 아니라, 휴가지 선택을 좌우하는 절대 조건이 되고 있다. 빙하 관광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알프스와 알래스카의 빙하는 급속히 소멸하고 있으며, “사라지기 전에 보겠다”는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발걸음은 오히려 탄소 배출을 늘려 빙하 소멸을 앞당긴다.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라스트 찬스 투어리즘’이라 부른 이 현상은 관광의 윤리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한국 역시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정부는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를 시행하며 방한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가 지적했듯 중국 항공사의 수익성은 여전히 낮다. 관광객 수 증가가 곧바로 산업 구조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단기 성과에 매달리는 ‘숫자 늘리기’식 정책의 한계가 다시 드러나고 있다. 세계가 직면한 메시지는
[호주 특집-프롤로그] 호주 10대 명소, 바다·도시·자연을 만나다 [호주 특집①] 케언즈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바닷속 천국을 만나다 [호주 특집②] 시드니,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호주의 심장 [호주 특집③] 울루루와 멜버른, 붉은 사막과 도시 감성의 만남 [호주 특집④] 골드코스트와 타즈매니아, 해변과 청정 자연의 매력 [호주 특집⑤] 퀸즐랜드 섬과 다윈, 자연과 원주민 문화가 살아있는 호주 (호주=뉴스트래블) 권태민 기자 = 호주의 중심, 중부 사막 지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연 명소 울루루(Uluru)가 자리한다. 동시에 남동부의 멜버른(Melbourne)은 예술과 카페, 스포츠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호주 여행자들에게 전혀 다른 두 가지 매력을 제공한다. 붉은 사막과 세련된 도시가 선사하는 다채로운 체험이 여행객을 기다린다. 울루루는 원주민 아난구족(Anangu)에 의해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는 거대한 바위로, 일출과 일몰마다 빛깔이 변화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붉은 사막 위로 떠오르는 해와 함께 울루루의 표면이 주황빛으로 물드는 모습은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울루루 주변에는 카타츄타(Kata Tjuta)라고 불리는 거대한 바위군락이 있으며
[인천 섬 특집–프롤로그] 서해의 보물, 인천 섬 여행으로 떠나다 부제 : 서해의 보물섬, 인천으로 떠나는 자연과 역사의 여행 인천 섬 특집① 모래와 바람이 머무는 곳, 덕적도 부제 : 자연의 품에서 느끼는 평화와 자유 인천 섬 특집② 서해 최북단, 바람과 시간의 섬 – 백령도 부제 : 신비한 풍경과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곳 인천 섬 특집③ 도심에서 가까운 바다, 무의도에서 느끼는 휴식 부제 : 도심 속 오아시스, 자연과 만나는 순간 인천 섬 특집④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섬, 교동도 부제 : 역사가 전하는 오래된 이야기의 향기 인천 섬 특집⑤ 갯벌과 전통 어촌이 살아있는 섬, 자월도 부제 : 자연과 함께하는 전통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⑥ 해양 레저와 풍광이 조화를 이루는 섬, 영흥도 부제 : 모험과 아름다움의 만남, 활기찬 섬 여행 인천 섬 특집⑦ 힐링과 자연 산책, 장봉도에서 만나는 서해의 여유 부제 : 잔잔한 바다와 함께하는 마음 치유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⑧ 작은 섬, 큰 자연의 매력 – 소청도 부제 : 작은 땅에 담긴 무한한 자연의 이야기 인천 섬 특집⑨ 덕적도 부속 섬 – 작은 섬이 전하는 특별한 서해의 경험 부제 : 섬 속 작은 세계, 특별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