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는 사라지지 않는 기억이다. 바다 위를 떠도는 베네치아와 음악 속에 숨 쉬는 하바나는 서로 다른 대륙에 있지만, 같은 시간 위를 산다. 한 도시는 물 위에서, 또 한 도시는 리듬 속에서 과거를 품고 현재를 살아낸다. 이름은 그 자체로 시간의 언어다. 바다와 바람, 노래와 골목이 켜켜이 쌓여 도시의 얼굴을 만들고, 사람들의 기억은 그 이름 위에서 흐른다. 베네치아와 하바나는 멈춘 듯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사라짐과 존재의 경계를 증언한다. ◇ 물 위에 세운 문명, 베네치아의 시간 베네치아는 ‘베네티족의 땅(Venetia)’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기원전 5세기, 북이탈리아의 늪지대에 정착한 이들은 침략을 피해 바다로 나갔다. 육지를 버리고 물 위에 세운 도시, 그것이 곧 베네치아였다. 이름은 생존의 흔적이자 인간이 자연에 남긴 최초의 흔적이었다. 수백 개의 섬과 다리를 잇는 구조는 단순한 건축이 아니라 생존의 방식이었다. 이후 베네치아는 지중해 무역의 중심이 되며 ‘아드리아 해의 여왕’이라 불렸다. 상인과 예술가, 정치가들이 이곳으로 모였고, 그들의 교류가 르네상스의 빛을 퍼뜨렸다. 하지만 번영의 그림자 속에서 바다는 늘 침묵의 경고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29일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세 조정에 합의했다. 이 중 2000억 달러는 현금 투자로 구성되며, 연간 상한은 200억 달러로 설정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외환시장 안정성과 산업별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한 구조적 합의로 평가되며, 관광·여행업계에도 중장기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항공기 부품 무관세…운항 비용 절감 기대미국 내 생산되지 않는 항공기 부품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한국 항공사들의 유지보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이는 장거리 노선 확대와 항공료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미주 노선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운항 비용 절감은 곧 서비스 개선과 노선 다양화로 연결될 수 있어, 미국을 포함한 장거리 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제네릭 의약품 무관세…의료관광 수요 확대 가능성복제약에 대한 무관세 조치는 미국 내 치료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한국인의 미국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AI는 이미 관광산업의 표준 언어가 됐다. 세계 주요 도시와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여행 경험을 재설계하고, 데이터 기반 관광 정책을 운영한다. 그러나 한국의 관광산업은 여전히 ‘시범사업’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문제, 이제는 ‘어떻게’가 아니라 ‘어디로’ 나아갈지를 정해야 할 때다. 해외 주요 관광도시들은 이미 인공지능을 관광의 핵심 도구로 삼고 있다. 일본 오사카는 2023년부터 ‘스마트 관광도시 오사카 프로젝트’를 추진해, AI 기반 다국어 안내 챗봇과 실시간 관광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축제나 이벤트 기간에는 AI가 방문객의 이동 패턴을 예측해 교통 혼잡을 사전에 분산시키고, 상점의 영업시간과 재고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관광객은 모바일 앱 하나로 음식점, 교통, 문화행사를 모두 예약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빈은 도시 전체를 하나의 ‘데이터 생태계’로 묶었다. 빈 관광청은 2020년부터 AI를 활용한 ‘관광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도입해, 숙박률·방문객 국적·SNS 활동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다. 이를 통해 특정 시즌의 방문객 흐름을 예측하고, 도시 계획과 문화정책에 반영한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AI는 여행자의 이동을 예측하고, 관광지의 혼잡도를 분석하며, 개인 맞춤형 일정을 제안한다. 기술은 편리함을 약속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는 우리의 동선과 취향, 감정까지 담고 있다. 관광산업이 인공지능으로 재편되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다. 관광객이 데이터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이 없다면, 아무리 정교한 AI도 오래 지속될 수 없다. AI 관광의 핵심은 데이터다. 여행자의 위치 정보, 숙박 기록, 소비 패턴이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분석되어야만 개인 맞춤형 관광이 가능하다. 그러나 바로 이 데이터가 프라이버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산업 분야 인공지능 도입 지원 방향 연구’에 따르면, 관광기업들이 AI 활용 과정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 간의 경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치 기반 데이터나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에서는 법적 기준이 불명확해, 기업들이 적극적인 기술 도입을 주저하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일부 해외 도시에서는 관광객의 이동 동선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혼잡 지역을 회피하거나,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싱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하나투어는 2026년 크루즈 여행 대중화에 맞춰 상품 구성과 노선을 다양화한 신상품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크루즈 수요가 증가하며, 하나투어의 2025년 크루즈 송출객 수는 코로나 이전 대비 40%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이 확대되고 있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2030 세대를 위한 ‘크루즈 티켓 온리’ 상품과 호주 시드니 밍글링 투어, 가족 대상 디즈니 크루즈, 국내 출·도착 아시아 노선 등이 주목받고 있다. 노선도 기존 장거리 중심에서 단거리·중거리로 확대됐다. 국내 출발 아시아 노선으로는 후쿠오카·사세보 5일, 싱가포르 6일, 사세보 3일 상품이 있으며, 중거리로는 호주 카니발 어드벤처와 스플랜더 크루즈가 운영 중이다. 장거리 노선으로는 북유럽 MSC 프리지오사(14일/18일), 다뉴브강 아발론 리버(12일), 카리브해 MSC(11일), 중남미 셀러브리티 이쿼녹스(26일) 등이 있다. 알래스카 10일 상품은 하와이안 항공과 연계해 300만 원대 가격으로 구성됐다. 하나투어는 “크루즈 여행이 대중화되는 흐름에 맞춰 다양한 고객층이 크루즈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상품과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서울관광재단은 11월 가을 시즌을 맞아 서울의 대표 패션 거리인 성수, 이태원, 홍대를 중심으로 패션 명소를 소개하는 여행 코스를 발표했다. 이번 코스는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패션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울의 감각적인 패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성수동은 과거 수제화 공장과 자동차 정비소가 밀집했던 산업지대에서 창의적인 팝업스토어와 전시공간이 어우러진 패션 거리로 탈바꿈했다. 대림창고, 자그마치, 디올 성수 등은 산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연무장길과 뚝섬역 인근에는 로컬 브랜드 매장과 포토스팟이 밀집해 있다. 특히 붉은 벽돌 건축물 보존사업을 통해 성수 특유의 미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무신사 스토어, 뉴발란스 성수, 젠틀몬스터 등 국내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다수 입점해 있다. 이태원은 다양한 문화와 패션이 교차하는 거리로, 녹사평역~이태원역 일대에는 글로벌 브랜드와 빈티지숍, 앤틱가구 상점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비이커, PDF 서울 등 감각적인 편집숍과 복합문화공간이 자리하고 있으며, 수선소 ‘고치미’ 앞 거울 골목은 인기 포토존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11월 6일부터 9일까지는 ‘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모두투어가 다가오는 겨울방학을 맞아 자녀의 어학연수를 고민하는 가족을 위한 ‘세부 ESL 어학 체험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필리핀 세부의 우수 어학원에서 수업과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5일 일정의 체험형 어학연수 프로그램이다. EV, 셀라, CIEC 등 현지 검증된 어학원에서 1:1 수업, 그룹 수업, 레벨 테스트 등을 경험할 수 있으며, 학부모는 학원 투어와 상담을 통해 교육 환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체험 후 해당 어학원에 2주 이상 등록 시 수강료 1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숙소는 4성급 ‘솔레아 막탄 리조트’로, 워터파크와 가족형 수영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교육과 휴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마사지, 호핑투어, 시내 관광 등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콘텐츠도 포함됐다. 이번 상품은 단기 체험을 통해 장기 연수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향후 ‘세부 한달살기 어학캠프’ 등 연계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모두투어 공식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공항 안내 로봇이 여행객의 표정을 읽고, 숙소 예약 시스템이 개인의 취향을 예측한다. 관광산업은 지금 거대한 변곡점 위에 있다. 인공지능은 단순한 서비스 보조 수단을 넘어, 여행의 기획·소비·경험 방식을 다시 쓰고 있다. 전 세계가 ‘AI 관광’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한국 역시 산업 재편의 방향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기술의 확산 뒤에는 인력·데이터·정책의 불균형이라는 오래된 과제가 놓여 있다. AI가 관광산업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팬데믹 이후다. 디지털 전환이 불가피해진 시점에서, 여행 수요 예측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동화 기술이 빠르게 확산됐다.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사)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의 이전 여행 기록을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일정과 숙소를 자동 제안한다. 오사카 관광청은 다국어 AI 챗봇으로 여행자 상담을 자동화했으며, 빈 관광청은 관광객의 SNS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트렌드를 파악한다. AI는 더 이상 ‘보조 기술’이 아니라 관광의 핵심 언어가 됐다. 한국에서도 변화가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한국 2035’ 전략을 통해 관광·공연·콘텐츠 산업 전반의 AI 도입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의 세계관이 중동 최초로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에 실감 나게 구현된다. 오는 11월 14일 개장하는 ‘기묘한 이야기: 체험’은 인디애나주 호킨스 마을을 배경으로 관람객이 직접 이야기 전개에 참여하는 몰입형 콘텐츠다. 뉴욕, 런던, 파리에서 매진 행렬을 기록한 이 체험전은 실제 배우, 특수 효과, 무대장치 등을 통해 드라마 속 상징적인 장면들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관람객은 호킨스 연구소, 뒤집힌 세계의 터널 등을 지나며 초자연적 모험을 경험하고, 테마 음식, 포토존, 한정판 상품 등으로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기묘한 이야기’ 최종 시즌 방영 시점과 맞물려 진행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야스 아일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예매 대기자 등록도 진행 중이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신앙의 흔적이자, 인간이 신에게 남긴 질문이다. 역사가 아무리 변해도, 믿음이 도시를 지탱하는 순간이 있다. 예루살렘과 바라나시는 그 증거다. 한 도시는 세 종교의 성지가 됐고, 다른 도시는 인도의 신화가 현실이 된 공간이다. 이 두 도시는 신의 이름을 품은 채, 시간의 강을 건너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예루살렘과 바라나시는 단순한 성지가 아니다. 그곳은 인간이 신을 향해 세운 도시이자, 신이 인간에게 남긴 기억의 무대다. 거리의 돌 하나, 강가의 물결 하나에도 기도와 희생,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오늘 우리는 그 신성한 이름의 기원을 따라, 예루살렘과 바라나시로 떠난다. ◇ 예루살렘, 신의 이름을 품은 도시 ‘예루살렘(Jerusalem)’은 히브리어 ‘예루샬라임(Yerushalayim)’에서 유래했다. 뜻은 ‘평화의 도시’, 그러나 그 이름과 달리 수천 년 동안 이곳은 전쟁과 분열의 상징이었다. 다윗 왕의 수도로 세워지고, 솔로몬의 성전이 들어서며 ‘신의 도시’로 불렸지만, 이후 이곳은 바빌론, 로마, 오스만 제국 등 수많은 정복자의 발자국을 거쳤다. 역사는 바뀌었지만, 예루살렘의 이름은 여전히 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