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뉴스트래블) 박주연 기자 = 괌 관광의 중심지는 뭐니 뭐니 해도 투몬(Tumon)이다. 투몬은 타무닝(Tamuning)의 자치구다. 이곳엔 백사장과 해변, 쇼핑 센터, 레스토랑, 호텔들이 즐비하다. 수정처럼 맑은 바닷물은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마춤이다. 투몬은 괌 관광의 처음이자 끝이라 할 수 있다. 두짓 타니 괌 리조트(Dusit Thani Guam Resort)는 안토니오 비 원 팻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주변에 티 갤러리아 몰과 수족관 언더 워터 월드, 하드락 카페 등 볼거리 놀거리가 풍부하다. 리조트 내에는 야외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스파, 키즈클럽 등의 부대시설과 전통 태국 요리를 선보이는 '소이'와 북이탈리아식 고급 스테이크 하우스 '알프레도'가 있다. 뷔페식 레스토랑 '아쿠아'와 24시간 음료와 스낵이 제공되는 '두짓 고메'도 있다. 또한 칵테일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로비 라운지도, 현지식 바비큐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타시 그릴'도 있어 낭만적인 추억을 쌓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건 비치를 따라 투몬 만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더 츠바키 타워(The Tsubaki Tow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유명하다는 집은 늘 붐빈다. 그러면 여행자는, 붐비는 그 줄의 한 사람이 된다. 도쿄를 처음 찾은 이지호(26) 씨는 ‘SNS 인기 라멘집’을 목표로 신주쿠역 인근의 가게를 향했다. 맛은 보장된다는 후기, 별점 4.7. 도착 예정 시간은 점심 피크 전인 오전 11시 20분. 완벽한 계획이었다. 문제는, 출구를 잘못 나왔다는 것. “도쿄역이랑 신주쿠역, 지하철 출구가 너무 많잖아요. 구글맵이 계속 ‘위성 신호를 재탐색 중’이라 뜨고, 제가 그냥… 길을 잘못 든 거죠.” 애써 다시 찾으려다 포기했다. 배는 고팠고, 다시 지도를 켜기엔 배터리가 12%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눈앞에 보이는 작은 골목으로 들어갔고, 거기서 찾은 건 지도에 등록조차 안 된 작은 라멘집이었다. 간판도 없었다. 진짜는 조용히 거기 있었다 그 가게는 영어 메뉴판도 없고, 점원도 거의 말을 걸지 않았다. 자판기에서 티켓을 뽑고 자리에 앉았을 뿐이다. 조명이 어둡고, 실내는 낡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불편하지 않았다. “라멘이… 너무 진했어요. 국물 맛이 세고, 삶은 계란에서 처음 먹어보는 감칠맛이 났어요. 이름도 몰라요. 지금도요.” 그는 가게 사진을 남기지 않았
[뉴스트래블=관리자] 관광은 더 이상 도시를 살리지 않는다. 오히려 도시를 잠식하고 있다. 한때 관광은 지역 경제를 살리고 문화를 알리는 힘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관광은 그 반대다. 마리끌레르가 지적했듯, “인스타그램은 휴가를 망치고 있다.” SNS가 주도하는 여행 소비는 과잉 관광을 부추기고, 환경과 지역사회를 위협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동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인증샷’을 위한 방문은 일상이 됐고, 지역은 삶의 터전이 아닌 배경 소품으로 전락했다. 서울 북촌한옥마을은 올해 관광 허용 시간제를 도입했고,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하루 2600명으로 입장을 제한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불편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고, 갈등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과밀이 아니다. 한국 관광정책은 여전히 ‘핫플레이스’와 ‘포토존’ 중심의 단기 유입 경쟁에 머물러 있다. 지자체와 관광공사는 SNS 이벤트로 관광객을 끌어모으지만, 그 방식은 지역을 소모할 뿐이다. 관광은 경험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연출로 변질됐고, 그 연출은 지역의 일상과 문화를 갉아먹는다. 세계 주요 관광지는 이미 방향을 바꿨다. 두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다. 한 나라의 권력, 제국의 이념, 그리고 문명의 중심이었던 시절의 기억을 품고 있다. 베이징과 뉴델리 - 이 두 도시는 ‘제국’이라는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수세기 동안 왕조의 권위와 식민의 흔적, 그리고 독립의 열망을 동시에 품은 도시들이다. ‘베이징(北京)’은 문자 그대로 ‘북쪽의 수도’를 뜻하지만, 그 이름이 지닌 무게는 단순한 방향보다 훨씬 크다. 중국 왕조의 중심이자, 국가 권력의 상징으로서 베이징은 시대가 바뀔 때마다 이름의 의미를 다시 써 내려갔다. 반면 ‘뉴델리(New Delhi)’는 제국의 통치를 위해 계획된 도시였지만, 지금은 독립 인도의 심장으로 살아 숨 쉰다. 두 도시는 이름 속에 제국의 흔적을 품고, 오늘의 세계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 베이징, 제국의 중심에서 국민의 수도로 ‘베이징(北京)’이라는 이름은 원나라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북쪽의 수도’라는 단순한 지리적 의미였지만, 실상은 제국 권력의 방향을 상징하는 이름이었다. 명과 청 왕조는 베이징을 ‘천자의 도시’로 세웠고, 자금성과 천단, 그리고 장대한 성곽은 그 위용을
(독일=뉴스트래블) 차우선 기자 = 독일 로텐부르크 오브 데어 타우버에 도착한 순간, 마치 오래된 이야기 속으로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도시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돌바닥 하나, 창문 하나, 간판 하나에 수백 년의 시간이 스며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따라 여섯 개의 장면을 걸었다. 시청사 앞, 도시의 품격을 마주하다 광장의 중심에 우뚝 선 시청사는 도시의 얼굴이다. 르네상스와 바로크가 어우러진 건축물은 장엄하면서도 따뜻하다. 계단을 오르며 생각했다. 이곳은 행정의 공간이 아니라 공동체의 심장이라고..., 펄럭이는 깃발 아래서 이 도시의 자부심을 느꼈다. 붉은 목재가 교차하는 건물과 검은 선이 정갈하게 그어진 약국 건물, “Marien-Apotheke”라는 간판 아래서 중세의 숨결을 느꼈다.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을 들고 웃고, 카페 테라스에서는 와인이 기울어진다. 이곳에서는 시간도 느긋하게 흐른다. 로텐부르크는 살아있는 동화다. 지겐토르 시계탑의 아치 아래를 지나면서 마치 시간의 문을 통과하는 듯했다. 초콜릿 가게에서 퍼지는 달콤한 향기, 꽃이 만발한 창가 그리고 조용한 골목. 이 거리에서의 오후는 부드럽고도 조용했다. 초콜릿 한 조각과 함께 독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세상에는 수많은 여행지가 있고, 그곳에서 맛보는 음식만큼 강렬한 경험도 드물다. 달콤한 디저트에 감탄하고, 낯선 향에 머뭇거리기도 하는 여행자에게, 음식은 그 나라를 이해하는 작은 창이 된다. 연재 '한입의 세계’에서는 세계 각국의 독특한 음식과 그 속에 담긴 역사, 문화, 생존 전략을 유쾌하고 경쾌하게 풀어낸다. 첫 번째 한입, 북극의 한 나라 아이슬란드로 떠나보자. 아이슬란드의 드넓은 빙하와 차가운 바람은 단지 풍경만 만들어내지 않았다. 바로 ‘하카를(Hákarl)’, 발효 상어라는 미식 모험을 탄생시켰다. 이름만 들어도 코가 찡하지만, 현지인에게 하카를은 겨울을 버티게 하는 생존식이자 세대를 이어온 전통의 맛이다. 처음 한 입을 베어물면, 북극의 혹독한 추위와 사람들의 삶, 그리고 수백 년간 이어진 생존의 지혜가 동시에 입안에서 폭발한다. 냄새에 잠시 움찔하다가도, 맛과 질감이 전하는 이야기 앞에서 여행자는 금세 매료된다. 하카를은 단순한 ‘이색 음식’이 아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옛날 냉장 시설이 없던 시절, 상어를 땅에 묻거나 바람에 말려 독을 제거했다. 상어 고기에는 독이 있는데, 발효 과정으로만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중유럽의 심장부에 위치한 헝가리는 최근 장기 체류자와 디지털 노마드 사이에서 ‘한 달 살기’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의 전통적 고전미와 합리적 물가, 안정적인 생활 인프라가 공존하며, 수도 부다페스트를 중심으로 실속 있는 장기 체류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부다페스트는 헝가리 한 달 살기의 핵심 도시다. Numbeo 2025년 기준 생활비 지수는 서울 대비 약 60~65% 수준으로, 유럽 주요 도시 중에서도 합리적인 편이다. 1인 기준 월평균 체류비는 약 900~950달러 수준이며, 시내 중심가 원룸 임대료는 600~700달러 선에서 구할 수 있다. 도시 중심부에는 지하철, 트램, 버스 등 촘촘한 대중교통망이 있어 이동이 편리하며, 월 30유로 내외의 교통 정기권으로 시내 전역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 카페형 코워킹 스페이스와 고속 인터넷망은 디지털 노마드와 원격근무자에게 큰 장점이다. 부다페스트는 문화와 여가가 일상 속에 녹아 있는 도시다. 도나우강을 따라 펼쳐진 세체니 다리와 국회의사당, 부다페스트 성 등의 풍경은 매일 다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구시가지의 카페 거리와 거리 공연, 미술관, 클래식 콘서트는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정체성과 권력, 문화의 흐름을 담은 상징이다. 서울과 런던, 두 도시는 서로 다른 대륙에 자리하고 있지만,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이름으로 살아남았다. 여행자가 그 이름의 기원을 알고 도시를 걷는다면, 고궁의 돌계단과 템스강의 물결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순간을 체험하게 된다. 서울은 왕조의 도읍에서 세계적 메트로폴리스로, 런던은 제국의 심장에서 글로벌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두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표식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정체성의 진화다. 오늘 우리는 그 이름의 흔적을 따라, 서울과 런던으로 향한다. ◇ 서울, ‘한성’에서 ‘서울’로…민족의 이름을 되찾다북악산 아래 펼쳐진 도심을 바라보면, 이곳이 한때 ‘한성(漢城)’이라 불리던 조선의 수도였다는 사실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1394년, 태조 이성계는 이곳을 조선의 도읍으로 삼고 경복궁을 세웠다. 이후 500년 넘게 왕조의 중심지였던 한성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경성(京城)’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외세의 언어로 불린 이름은, 민족의 정체성을 지우려는 시도의 상징이었다. 해방 이
(하이퐁=뉴스트래블) 박주성 기자 = 베트남 하이퐁에서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해변은 도선 해변(Do Son Beach)이다. 이 해변은 도심에서 약 20km 떨어져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다.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물놀이도 하고 수상 활동을 한 후 맛있는 해산물을 맛보려는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다. 도선 해변은 5월~9월 또는 연초가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5월~9월은 여름이라서 물놀이 하기에 완벽한 날씨다. 연초에는 도손과 하이퐁에서 많은 축제가 열려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해변을 따라 거닐다 보면 육지와 바다의 완벽한 조화를 느끼게 된다. 부드러운 바람, 비단결 같은 모래사장 그리고 카수아리나 나무, 버드나무, 코코넛 야자수 사이로 들려오는 파도소리 하나하나가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해변을 한 바퀴 돌아도 좋다. 자전거나 바이크가 없다면, 그랩 바이크로 섬투어를 부탁하자. 저렴한 가격에 기꺼이 안내해 줄 것이다.
(샤먼=뉴스트래블) 박성은 기자 = 중국 샤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구랑위(鼓浪嶼)다. 아마도 샤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일 것이다. 이 구랑위에서도 특히 빼놓지 말아야 할 코스가 숙장화원, 호월원, 일광암 등이다. 숙장화원은 대만의 부호 린얼자(林爾嘉)가 만든 화원이다. 린얼자는 타이베이 반차오의 임가화원(林家花園)에서 살다가 일본이 타이완을 침략하자 구랑위로 왔다. 린얼자는 고향 임가화원을 그리워하며 이 화원을 만들었다. 호월원은 이 지역 영웅 정성공을 기리는 공원이다. 정성공은 푸젠성 일대를 청나라의 남하에 맞서 지켜냈다. 이후 청나라 세력이 강성해지자 타이완섬으로 건너가 당시 진주하고 있던 네덜란드 세력을 몰아낸 인물이다. 일광암은 '아침햇살을 비추는 바위'라는 뜻으로 샤먼의 심볼이라 할 수 있다. 해발 92.7m 정상에 서면 샤먼 본섬과 구랑위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