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서울에서 한 시간이면 닿는 대부도는 안산의 대표적인 해양 관광지다. 이 섬을 품고 있는 대부해솔길은 총 7개 코스, 74km에 달하는 긴 트레킹 코스로, 해안선을 따라 소나무 숲과 갯벌, 포구와 염전 등 섬이 가진 모든 비경을 오롯이 담아냈다. 각 코스마다 섬의 숨겨진 이야기와 지형의 역사가 녹아 있어, 길을 걷는 것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대부도의 역사를 추적하는 K-미스터리 트레킹이다. 이 길은 대부도라는 거대한 섬이 가진 모든 풍경과 명소들을 하나로 꿰는 안산 해양 관광의 핵심 축이다. 대한민국 둘레길 열풍 속, 가장 극적이고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해솔길의 숨겨진 매력을 집중 조명한다. 프롤로그: 대부도, 이름에 담긴 '큰 언덕'의 정체 대부도(大阜島)는 이름 그대로 '큰 언덕'이 있는 섬이라는 뜻을 가졌다. 과거부터 서해를 오가는 뱃사람들에게 육지와 가까우면서도 넓은 땅을 가진 큰 섬으로 인식됐다. 대부해솔길은 이 큰 섬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길로, 걷는 이에게 갯벌의 장엄함과 소나무 숲의 고즈넉함을 동시에 선물한다. 이 길의 기적은 접근성에 있다. 시화방조제가 개통되면서 대부도는 육지와 연결돼 언제든 자동차로 쉽게 방문
(베트남=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30년 만에 떠난 혼자만의 여행. 이번 여정의 목적지는 베트남 북부의 항구도시 하이퐁과 하롱만과 맞닿은 깟바섬이었다. 4월 16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비엣젯 항공에 몸을 실었다. 수많은 나라를 다녔지만, 온전히 혼자 떠나는 건 이번이 처음. 마음속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이제 누군가의 발걸음이 아닌, 오직 내 걸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마주할 순간이었다. ◇ 공항에서 시작된 첫 번째 변수 깟비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작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환전소가 없었다. 준비한 달러는 무용지물. 공항 한쪽 식당에서 쌀국수와 코코넛 커피로 허기를 달래며, 달러로 지불하고 동(VND)을 손에 쥐었다. 바로 이런 돌발 상황이 혼자 여행의 묘미다. 계획은 흔들렸지만, 그 자체가 새로운 모험이었다. 첫날 목표는 깟바섬. 가장 빠른 방법을 찾아 그랩 바이크를 불러 벤파갓으로 향했다. 퀴퀴한 매연 냄새가 가득한 도심을 벗어나자 도로는 한산했고, 오토바이 운전수는 묵묵히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케이블카는 운행하지 않았다. 스피드보트를 타려 했지만 예상치 못한 전화가 걸려왔다. 급한 기사 요청. 통화하며 눈에 뛴 매표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 대부도 남쪽, 탄도항 인근에 자리한 동주염전은 1953년 문을 연 이래 70년 가까이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천일염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살아있는 K-산업 미스터리다. 이곳은 단순히 소금을 생산하는 공간을 넘어, 하늘, 바다, 사람이 빚어내는 소금꽃의 결정체이자, 한국 근현대 제염 산업의 흥망성쇠를 증언하는 역사의 현장이다. 특히 염전 바닥에 깨진 옹기 조각을 깔아 만드는 독특한 '깸파리 염전' 방식은 동주염전 소금에 깊고 단맛을 더하는 핵심 미스터리다. 옛 염부들의 땀과 애환, 그리고 소금을 실어 나르던 '가시렁차'에 얽힌 산업화 시대의 비화를 추적한다. ◇ 프롤로그: '소금꽃' 속에 담긴 70년 장인 정신의 비밀 동주염전은 안산 지역 천일염의 역사적 상징으로 손색이 없다. 조선시대부터 안산 일대는 품질 좋은 천일염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는데, 많은 염전이 개발의 물결에 사라진 지금도 동주염전은 꿋꿋하게 전통 방식을 지키고 있다. 동주염전의 소금이 특히 명품으로 인정받는 비밀은 바로 '깸파리 염전'에 있다. '깸파리'란 깨진 옹기나 사기 조각을 뜻하는 말로, 염전 바닥을 화학 장판지 대신 옹기 토판으로 채운 것을 말한다. 이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시 원곡동 일대에 조성된 다문화거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은 단순히 외국 음식점이 모인 거리가 아니라, 1980년대 이후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에서 시작된 '코리안 드림'의 현장이자, 100여 개국에서 온 이주민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애환이 뒤섞여 만들어진 '도시 속 거대한 미스터리' 공간이다. 한글 간판보다 외국어가 더 많은 이 거리를 걷다 보면, 마치 낯선 나라에 불시착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외국인 거주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이 지역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이방인의 음식과 언어 속에 감춰진 K-사회 융합의 미완의 비화를 추적한다. ◇ 프롤로그: '코리안 드림'이 만든 미스터리한 축소 지구촌 안산 다문화거리의 탄생은 1970~80년대 반월·시화 산업단지 조성과 궤를 같이 한다. 한국 제조업의 부흥을 위해 건설된 산업단지는 곧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렸고,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허가했다. 저렴한 주거비를 찾아 산업단지와 가까운 안산의 구도심 원곡동으로 이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원곡동은 빠르게 중국, 베트남, 러시아, 네팔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이 거주하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29일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세 조정에 합의했다. 이 중 2000억 달러는 현금 투자로 구성되며, 연간 상한은 200억 달러로 설정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외환시장 안정성과 산업별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한 구조적 합의로 평가되며, 관광·여행업계에도 중장기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항공기 부품 무관세…운항 비용 절감 기대미국 내 생산되지 않는 항공기 부품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한국 항공사들의 유지보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이는 장거리 노선 확대와 항공료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미주 노선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운항 비용 절감은 곧 서비스 개선과 노선 다양화로 연결될 수 있어, 미국을 포함한 장거리 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제네릭 의약품 무관세…의료관광 수요 확대 가능성복제약에 대한 무관세 조치는 미국 내 치료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한국인의 미국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지난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안산 대부도는 포도 향기와 축제의 열기로 가득했다. 대부포도의 수확을 기념하는 이 축제는 요리 체험과 퍼레이드, 마라톤 행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불러모았다.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음악, 포도 향이 뒤섞인 공기는 축제의 흥겨움을 고스란히 전했다. 그러나 그 화려한 풍경 뒤에는 준비되지 않은 공중시설이라는 그늘이 숨어 있었다. 축제 마지막 날인 21일 새벽 6시, 해가 막 떠오른 대부도의 풍경은 장관이었다. 붉게 물든 하늘과 잔잔한 바다, 그리고 테마파크의 조화는 안산시가 꿈꾸는 ‘녹색 해양관광도시’의 이상을 그대로 담아내는 듯했다. 하지만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마련된 공중화장실 앞에 다다르자, 그 감동은 순식간에 깨졌다. 겉보기에는 깔끔한 외관이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내부는 청결과는 거리가 멀었다. 휴지와 세정제가 비치되지 않은 칸이 있었고, 일부 화장실은 고장 난 채 방치돼 있었다. 쓰레기통은 이미 넘쳐 있었으며, 악취가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세면대 주변은 오랜 시간 청소되지 않은 듯 얼룩과 먼지가 쌓여 있었고, 손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 대부도 서쪽 끝, 탄도항에 서면 거짓말처럼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이 펼쳐진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만 약 4시간 동안 1.2km 길이의 갯벌 길이 드러나 바다 한가운데의 무인도, '누에섬'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성경 속 '모세의 기적'에 빗대어 불리는 이 신비로운 현상은 탄도 바닷길을 K-미스터리 로드로 만든 핵심 비화다. 하지만 이곳에는 단순히 길이 열리는 현상을 넘어, 섬의 이름에 얽힌 비밀과, 바위에 새겨진 슬픈 어부의 전설, 그리고 바다 위에 우뚝 선 거대 풍력 발전기의 미래 에너지가 교차한다. 자연의 신비와 인간의 역사가 짠물처럼 녹아든 탄도 바닷길의 모든 것을 추적한다. ◇ 프롤로그: '모세의 기적'과 '숯섬'에 얽힌 시간의 역설 탄도항 앞바다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유명해졌지만, 사실 이 현상 속에는 더욱 흥미로운 K-미스터리가 숨어 있다. 이 경이로운 현상의 주인공은 바로 달이다. 지구와 달 사이의 인력이 서해의 큰 조수 간만의 차와 만나, 갯벌 위의 얕은 사주(모래 언덕)를 하루 두 번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매일 달라지며, 바닷길이 닫히기 시작하면
(부산=뉴스트래블) 변준성 기자 = 부산 북구는 수국이 만개한 대천천 누리길 일원에서 '제1회 북구 트래블로드 수국 축제'를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트래블로드 조성 사업의 일환이자 부산 기초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주최하는 수국 축제다. 트래블로드 조성 사업은 북구의 자연·역사·문화·예술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를 확충하고, 북구가 전국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핵심사업이다. 축제는 21일 오전 10시 30분, 대천천 누리길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행사 첫 이틀(6.21.∼6.22.) 동안에는 어린이 사생대회,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과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28일 오후 7시에는 부대행사로 '달빛 야간관광길 걷기 대회'가 개최된다. 구포역 광장에서 출발해 감동나루길 리버워크-연꽃단지-금빛노을브릿지-구포만세거리 등을 거쳐 다시 구포역 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사전 선착순 접수를 통해 모집된 15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타이 페스티벌’이 다음달 6일부터 7일까지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주한태국대사관이 주최하고 태국정부관광청, 주한태국대사관 상무관실·노무관실 등 ‘팀 타일랜드(Team Thailand)’가 함께한다. 슬로건은 'Discover Thailand, 한국에서 만나는 태국, 태국을 만나다'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태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무예 공연이다. 세계적인 무에타이 파이터 ‘부아카오’가 직접 시연을 펼치고, 한국의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도 무대를 꾸민다. 이외에도 태국 전통 가면극 ‘콘(Khon)’, 현대 태국무용, 파타야 시티 특별공연 등이 관객을 맞이한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태국 대중음악 T-POP 아티스트들도 대거 참여한다. 라인업은 △포스 나타왓(FOURTH NATTAWAT)·나논 코라팟(NANON KORAPAT)·펠리즈(FELIZZ) △잉크 와룬톤(INK WARUNTORN)·시리어스 베이컨(SERIOUS BACON) △파이드 x 뉴 겔보이즈(Pide x New GELBOYS) △앨리(ALLY) + Jetaime △아틀라스(ATLAS) △퍼세스(PERSES)·비이스(VIIS)
[뉴스트래블=박민영기자] 하늘을 향한 인간의 도전은 상상에서 시작해 현실을 넘어 우주로 이어지고 있다. 연과 천등으로 하늘을 가늠하던 시절부터, 라이트 형제의 동력 비행, 초음속 여객기, 그리고 친환경·자동화 항공기와 우주 발사까지, 인류는 끊임없이 중력을 극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이 특집에서는 하늘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도전과 그 실험이 현실이 되어 온 과정,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가능성을 조망한다. ◇ 신화에서 과학으로, 하늘을 향한 첫걸음 인류는 오래전부터 하늘을 향한 욕망을 품어왔다. 고대 그리스의 이카로스는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는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려 했고, 동양에서는 연과 천등을 띄워 하늘과 소통하고자 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비행은 인간 존재의 한계를 시험하는 도전이었다. 중세까지는 공기역학적 이해가 없었기에, 인간은 직관과 상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9세기 코르도바의 학자 압바스 이븐 피르나스는 날개를 달고 절벽에서 뛰어내렸으며, 르네상스 시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오니소프터와 나선형 비행 장치를 설계해 공기 흐름을 예견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이 시도들은 과학적 비행의 초석이 됐다. ◇ 열기구와 비행선, 하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