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풍부한 석유 자원을 가진 나이지리아는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국가다. 경제 중심지 라고스는 초고층 빌딩과 예술적 거리 문화가 공존하고, 요루바·이보 전통이 살아 있는 축제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북부로 가면 사막 지대의 이국적 풍경이 펼쳐진다. 그러나 화려한 발전 이면에는 정치적 불안정과 치안 위험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어 여행자는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
나이지리아는 한국보다 8시간 늦으며, 통화는 나이라(NGN)다. 현금 위주의 거래가 일반적이지만, 위조지폐 유통 사례가 있어 반드시 공식 환전소를 이용해야 한다. 물가는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크며, 외국인에게는 바가지가 흔하다.
◇ 치안과 안전 상황
외교부 및 국제 권고 기준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여행 재고 권고(Level 3)에 해당한다. 북동부 보르노(Borno)와 요베(Yobe) 등은 여행 금지 지역으로, 테러 단체 활동이 활발하다. 대도시 라고스, 아부자에서도 무장 강도·납치 위험이 상존하며, 정치적 시위가 돌발적으로 발생한다. 여행자는 신변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환경임을 유념해야 한다.
◇ 문화와 종교 규범
이슬람과 기독교가 공존하지만 종교적 긴장은 여전히 존재한다. 모스크나 교회 방문 시 단정한 복장이 필요하며, 현지인의 사진을 찍을 때는 반드시 허락을 구해야 한다. 여성 여행자는 노출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 여행자 행동 지침
야간 외출은 철저히 피해야 하며, 도심에서도 도보보다는 차량 이용이 권장된다. 현금은 소액으로 분산해 소지하고, 귀중품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시위와 군경 검문소 주변은 접근을 삼가야 한다.
◇ 교통과 비자 안내
도로 정체가 극심하고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아 대중교통은 권장되지 않는다. 항공 이동이 비교적 안전하다. 한국인은 사전 비자를 반드시 발급받아야 입국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는 석유와 젊은 인구라는 거대한 잠재력을 품은 나라지만, 현실의 치안 불안과 사회적 위험은 여전히 무겁다. 화려한 문화와 음악의 열정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직시하지 않는다면, 여행은 순식간에 위험으로 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