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4 (금)

  • 맑음동두천 13.5℃
  • 맑음강릉 15.3℃
  • 맑음서울 13.5℃
  • 맑음대전 14.6℃
  • 맑음대구 16.5℃
  • 맑음울산 17.0℃
  • 맑음광주 15.4℃
  • 맑음부산 18.4℃
  • 맑음고창 14.6℃
  • 맑음제주 17.4℃
  • 맑음강화 12.7℃
  • 맑음보은 13.7℃
  • 맑음금산 14.3℃
  • 맑음강진군 16.4℃
  • 맑음경주시 17.7℃
  • 맑음거제 15.8℃
기상청 제공

[안산 12경 비화] 12경 바다향기수목원…갯벌 위에 피어난 '사막의 오아시스' K-미스터리

대부도의 척박한 해풍을 이겨낸 1,000여 종 식물의 비밀!
해양성 기후가 만든 '자생 식물 보물창고' 속 생명의 강인함을 추적하다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 대부도 해안가에 자리한 바다향기수목원은 해양성 기후와 갯벌의 척박함을 이겨내고 조성된 경기도의 대표적인 수목원이다. 100만㎡가 넘는 광활한 부지에 10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생하거나 전시되고 있는 이곳은, 바닷바람이 거센 대부도에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푸른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K-생태 미스터리 그 자체다. 염분과 해풍이라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이토록 풍성한 식물 군락이 조성되었을까? 수목원 구석구석에 숨겨진 해양성 식물의 강인한 생존 비화와, 대부도의 갯벌 지형이 품은 자연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프롤로그: 척박한 땅 위에 펼쳐진 거대 '생명의 실험실'


바다향기수목원의 역사는 대부도의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도전에서 시작된다. 대부도는 바다와 접해 있어 염분이 높고 해풍이 강해 내륙의 수목원처럼 일반적인 식물 생육 환경을 조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수목원은 이러한 지리적 미스터리를 극복하기 위해 염분에 강한 식물 위주로 식재하고, 방풍림을 조성하는 등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조성됐다.

 

특히 이곳은 단순히 희귀 식물을 모아둔 곳이 아니라, 해양 환경에 적응한 다양한 자생 식물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둔 '생명의 실험실' 역할을 한다. 수목원의 이름처럼 바다의 짠내와 흙의 향기가 뒤섞여 독특한 정취를 풍기는데, 이처럼 극한의 조건에서 푸른 숲을 일궈낸 과정 자체가 안산이 가진 자연 복원력의 미스터리를 대변한다. 수목원 정상의 '바다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풍경은 수목원이라는 인공적인 공간과 대자연이 만나는 극적인 지점이다.

 

 

비화(秘話): 1,000여 종 식물에 깃든 '염분 내성'의 비밀


바다향기수목원에는 갯메꽃, 해당화 등 해안가 환경에 특화된 식물을 비롯해, 다양한 교목, 관목, 초본류 등 1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들이 해풍과 염분 속에서 살아남은 비화는 바로 식물 자체의 '염분 내성(鹽分耐性)' 능력에 있다.

 

일부 식물은 뿌리를 통해 염분을 걸러내거나, 잎에 소금기를 저장했다가 잎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염분을 배출한다. 수목원은 이러한 식물들의 특성을 고려해 테마원을 조성했다. 수목원의 주요 시설 중 하나인 암석원과 억새원은 척박하고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들을 모아두어, 식물들이 가진 강인한 생명의 미스터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모습은, '바다향기'라는 이름처럼 바다의 짠 기운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창조해내는 자연의 위대한 능력을 증명하는 K-생태 명소이다.

 

 

미래 비전: 해양 치유와 생태 학습의 중심


안산시는 바다향기수목원을 시민들의 휴양을 넘어 해양 치유 및 생태 학습의 중심지로 육성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부도의 해양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바다향기수목원은 극한의 환경 속에서 꽃피운 안산의 자연적 자긍심"이라 강조하며, "이곳을 통해 시민들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바다의 정취와 숲의 기운을 동시에 만끽하고, 해양 생태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K-휴양과 교육의 복합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수목원은 대부도 관광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안산이 가진 해양과 생태의 가치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미래 지향적인 명소 역할을 하고 있다.

 

 

놓치면 안 될 에피소드 & 촌철살인 여행 팁


바다향기수목원에서 놓치면 안 될 장소는 단연 바다전망대다. 이곳에 서면 수목원의 푸른 숲과 광활한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특히 매점 앞 광장에는 '바다향기'라는 글자가 새겨진 포토존이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마지막 촌철살인 팁이다. "바다향기수목원의 나무와 꽃들은 바닷바람을 맞을 때 더 강해진다. 마치 우리의 삶이 시련을 겪을 때 더 단단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수목원의 푸른 생명력을 느끼며, 당신의 마음속에도 결코 꺾이지 않을 '강인함의 미스터리'를 심어 가라!"

포토·영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