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국내 관광숙박업 매출이 10조 원을 넘어서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본격적으로 회복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이 12월 발간한 ‘2024 데이터로 보는 한국관광’에 따르면 2023년 관광숙박업 총매출은 10조5558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관광객의 회복, 지역 관광 수요 증가, 리조트형 숙박시설의 객단가 상승이 맞물리며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매출이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서울 관광숙박업 매출이 3조8627억 원으로 전체의 36퍼센트를 차지했다고 제시한다. 비즈니스 수요와 외래 관광객 증가가 도심 호텔의 회복을 견인했고, 중·고급 호텔 중심의 공급 확장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은 1조3597억 원으로 전국 두 번째 규모를 나타냈다. 리조트·콘도형 체류시설 비중이 높아 숙박일수가 길고, 사계절 관광지로서의 수요가 꾸준해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과 레저 중심 콘텐츠가 강원권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제주는 1조2912억 원으로 세 번째를 기록했다. 평균 숙박 단가가 높은 리조트·풀빌라 수요가 꾸준했고, 국내외 관광객의 체류일도 길어 매출 규모가 유지됐다. 다만 항공 공급 변동과 계절 편차가 상위권 대비 한계 요인으로 지적된다.
부산은 9585억 원으로 1조 원에 다소 모자랐지만, 국제여객 증가와 마이스(MICE) 수요 회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인천은 4298억 원으로 공항 접근성을 기반으로 외래객 비중이 높으나, 도심 관광과의 연계성 부족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충남·전북·경북 등 중부권은 3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지역 숙박 수요가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보고서는 관광숙박업 매출이 서울·강원·제주에 집중되는 구조가 여전해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숙박업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장의 성장뿐 아니라 구조적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역 간 집중 현상을 완화할 정책적 지원, 관광 인프라 혁신, 서비스 품질 표준화 등이 다음 단계 과제로 꼽힌다. 외형적 회복세가 강해진 만큼, 이제는 지역 균형과 산업 체질 개선의 속도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