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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멎은 땅, 미래를 걷다②] 콘텐츠 혁신…AR/VR로 되살아난 역사, 치유의 순례길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앞서 보도된 전적지 활용 중장기 로드맵의 핵심 비전이 '평화 관광 거점화'라면, 이를 실현할 동력은 바로 첨단 기술과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혁신적인 체험 콘텐츠다. '전적지 활용 중장기 로드맵' 보고서는 유적지를 단순히 둘러보는 견학(Viewing)을 넘어, 역사의 순간을 직접 느끼고 배우는 몰입형 경험(Immersion)을 제공하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했다.

 

 

AR/VR: 시간을 거슬러 간 몰입형 역사 교육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전적지 현장에 설치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키오스크를 통해, 관람객들은 과거 전투가 벌어지던 생생한 현장감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철원 백마고지나 낙동강 방어선 등 주요 격전지에서는 AR 기술로 당시의 군사 시설이나 참호가 눈앞에 재현되고, VR 체험관에서는 역사적 고증을 거친 6.25 전쟁의 결정적 순간들을 가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콘텐츠가 특히 젊은 세대에게 역사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언어 장벽 없이 한국의 근현대사를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걷기의 재발견: 평화와 치유의 순례길 조성

전적지를 연결하는 '테마형 관광 루트' 조성도 로드맵의 주요 내용이다. 파편화된 유적들을 엮어 역사적 서사 구조를 갖춘 평화 순례길로 개발함으로써, 방문객들은 단순히 한 곳만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여정'을 통해 역사를 느끼게 된다.

 

이 순례길은 평화와 치유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디자인될 예정이며, 과거의 아픔을 되새기는 '다크 투어리즘'의 성격과 함께 자연 속에서 사색하고 힐링하는 '슬로우 투어리즘'의 가치를 동시에 제공한다. '전적지 활용 중장기 로드맵'은 장기적으로 DMZ 인근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평화 도보길로 발전시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역 자원과의 연계: 복합 문화 체험 공간으로 확장

이러한 혁신 콘텐츠들은 전적지 주변의 지역 자원과 연계돼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각 전적지 거점에는 단순한 안내 시설을 넘어 역사 교육관, 평화 기념관, 그리고 지역 특산품과 연계된 체험 공간이 복합적으로 조성돤다. 보고서는 이러한 콘텐츠 혁신을 통해 전적지가 '지나간 역사의 장소'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잇는 역동적인 체험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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