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관광지에서 사람이 가장 몰리는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 특히 오후 1시 전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가 2025년 12월 발간한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관광지 혼잡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시간대별 방문객 흐름을 분석한 결과 하루 방문객이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뚜렷한 패턴이 확인됐다.
보고서 분석 대상 관광지의 시간대별 평균 방문객 수를 보면, 오전 9시에는 비교적 여유로운 흐름을 보이다가 오전 10시부터 유입이 본격화되며, 오전 11시와 정오(12시)에 급증한다. 이후 오후 1시가 하루 중 혼잡도가 가장 높은 정점으로 나타났고, 오후 2시까지 혼잡이 이어진 뒤 점진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주말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평일 대비 방문객 수 자체가 많을 뿐 아니라, 혼잡 지속 시간도 길어 오후 3시까지 고밀도 혼잡 구간이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평일에는 오후 2시 이후 비교적 빠르게 혼잡이 완화됐다. 요일별 분석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일평균 방문객 수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가장 높았고, 금요일이 그 뒤를 이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점심시간 전후의 집중 현상 자체는 요일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관광객 이동 및 체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됐다. 한국관광공사는 모바일 통신 데이터와 현장 수집 정보를 활용해 시간·공간 단위별 방문객 분포와 체류 시간을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관광지 혼잡의 구조적 원인을 진단했다.
보고서는 관광객 혼잡이 특정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구조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혼잡 관리 정책 역시 장소 중심의 대응에서 벗어나, 방문 시간이 특정 구간에 쏠리는 구조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점심시간 전후 방문객이 급증하는 특성을 고려해 방문 시간 분산 유도, 실시간 혼잡 정보 제공, 동선 관리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석은 관광지 혼잡 관리의 출발점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는가’가 아니라 ‘언제 사람들이 몰리는가’에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객 유입이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경우, 과도한 규제 없이도 혼잡 완화와 관광 만족도 제고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관광지 운영과 정책 설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