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유럽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소식은 이탈리아 최남단, 시칠리아에서 시작된다. 오는 3월 7일부터 15일까지 시칠리아 아그리젠토(Agrigento)의 ‘신전의 계곡’에서는 제78회 아몬드 꽃 축제(Mandorlo in Fiore)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2천 년 고대 문명과 아몬드 꽃의 앙상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아그리젠토의 거대한 도리스식 신전들은 이 시기 하얗고 분홍빛 도는 아몬드 꽃으로 뒤덮인다. 2000년의 세월을 견딘 석조 기둥과 갓 피어난 꽃잎이 어우러지는 광경은 시칠리아 봄을 상징하는 독보적인 풍경이다. 축제 기간에는 전 세계 민속 예술단이 참여하는 ‘국제 민속 페스티벌’이 열려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며, 신전 앞은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변모한다.
오감을 깨우는 아몬드 미식…‘프루타 마르토라나’의 유혹
축제의 주인공인 아몬드는 시칠리아 미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갓 수확한 아몬드 가루로 정교하게 빚어낸 과일 모양 과자 ‘프루타 마르토라나(Frutta Martorana)’와 시원한 ‘아몬드 그라니타’, 그리고 이 지역만의 별미인 ‘아몬드 쿠스쿠스 돌체’는 이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달콤한 봄의 맛이다.
“유명 관광지보다 숨은 내륙으로”…75% 급증한 이색 숙박 예약
이탈리아 관광청은 이번 BIT 2026 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발표했다. 인구와 경제가 취약했던 중부 내륙 지역이 지속 가능한 관광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이탈리아 내륙 지역의 숙박 예약은 전년 대비 75%나 급증했다.
여행자들은 이제 로마나 피렌체 같은 대도시를 넘어, 역사 테마 열차를 타고 지역의 숨은 가치를 발견하는 여정에 열광한다. 바실리카타(Basilicata) 주에 새롭게 조성된 308km의 자전거 둘레길은 이러한 ‘느리게 걷는 여행’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2026년 이탈리아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