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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여행, 중부유럽의 낭만과 소매치기의 그림자 사이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프라하의 붉은 지붕과 고딕 첨탑은 여전히 여행자를 끌어당긴다. 체코는 최근 한국 여행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유럽 국가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높아졌지만, 그만큼 여행객을 노린 범죄 역시 함께 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체코 여행은 ‘아름다움에 취하되 방심하지 않는 태도’가 필수다.

 

 

관광객 증가와 함께 늘어난 소매치기 범죄

체코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의 대부분은 소매치기와 소지품 도난이다. 특히 프라하 성, 찰스 다리, 구시가지 광장(천문시계) 등 대표 관광지와 중심가의 패스트푸드점, 식당에서 피해가 집중된다. 혼잡한 지하철과 트램, 버스 역시 주요 범죄 발생 장소로 꼽힌다.

 

식사 중 테이블 위나 의자 뒤, 바닥에 둔 가방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빈번하며, 배낭을 메고 이동하다가 안에 든 귀중품을 도난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야간 열차 이동 중 취침 상태에서 소지품을 도둑맞거나, 기차에서 짐을 도와주는 척 접근한 뒤 가방을 들고 달아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경찰 사칭’과 집시 밀집 지역 주의

체코 경찰은 일반적으로 여행객의 신분을 임의로 확인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경찰을 사칭하며 소지품 검사를 요구하는 사례가 간혹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즉시 사람이 많은 장소로 이동하고, 대사관이나 실제 경찰에 연락해 신분 확인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다. 안델역 인근 등 집시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범죄 노출 위험이 높아 야간 이동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료비 부담 큰 편, 여행자 보험 사실상 필수

체코는 외국인에 대한 의료비가 내국인보다 상당히 비싸다. 기본 진료비만 해도 미화 50달러 상당이 청구될 수 있어, 여행 전 국제의료보험 가입은 사실상 필수로 여겨진다. 의료비를 지불한 뒤에는 보험 청구를 위해 반드시 영수증을 보관해야 한다.

 

의료시설은 한국에 비해 낙후된 편이지만 서비스 수준은 비교적 높다. 항생제 등 일부 약품은 의사 처방전 없이는 구매할 수 없으며, 체코 입국 시 별도의 예방접종은 요구되지 않는다. 다만 숲이나 잔디밭에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뇌막염 사례가 있어 야외 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대중교통 편리하지만 ‘승차권 스탬프’ 필수

프라하는 지하철 3개 노선과 24시간 운행하는 트램, 버스가 잘 갖춰진 도시다. 다만 체코 대중교통의 가장 큰 함정은 승차권 사용 방식이다. 승차권은 구입 시점이 아니라, 탑승 직후 개찰 스탬프를 찍은 시점부터 유효하다.

 

스탬프를 찍지 않으면 승차권을 소지하고 있어도 무임승차로 간주되며, 불시 검표 시 최대 950크라운의 벌금이 부과된다. 현장에서 즉시 납부하면 700크라운으로 줄어들지만, 검표원의 지시에 불응할 경우 추가 벌금이 붙는다.

 

 

낭만적인 도시, 그러나 ‘경계심’은 필수

체코는 난폭 운전이 적고 전반적인 치안 수준은 안정적인 편이지만, 관광객이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범죄가 일상처럼 발생한다. 현금, 여권, 카드 등은 항상 몸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분산해 소지하고, 숙소 금고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중부유럽의 낭만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체코의 아름다움만큼이나 ‘현실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체코 여행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방심하는 순간 그 낭만은 쉽게 균열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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