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김남기 기자]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인 르바란 연휴(3월 18일~24일)를 기점으로 한국을 찾는 인도네시아 관광객의 발길이 유례없이 폭증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비자 발급 요건 완화 조치와 맞물려 'BTS 완전체 컴백'이라는 대형 호재가 현지 방한 수요를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가 발표한 '3월 인도네시아 관광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인도네시아 아웃바운드 관광객의 주요 방문국 순위에서 한국은 전월(10위) 대비 두 계단 상승한 8위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정부의 파격적인 입국 편의성 개선 조치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30일부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11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복수사증 발급 지침이 대폭 개정됐다. 이번 조치로 과거 단체관광 이력이 있는 방문객도 시점 제한 없이 5년 복수비자 발급이 가능해졌으며, 인도네시아 100대 기업의 과장급 이상 및 OECD 방문 경력자 등은 10년 복수비자 발급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수혜 범위가 배우자와 부모까지 확대돼 고소득층의 가족 단위 방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관광객들의 여행 패턴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경관을 구경하는 수준을 넘어 쇼핑과 현지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는 '문화 몰입' 형태가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이번 르바란 연휴 기간에는 BTS의 컴백 및 서울 콘서트 일정에 맞춰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와 팬덤층이 대거 방한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OTA 클룩(Klook)의 조사 결과에서도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은 3~4월 가장 선호하는 봄철 해외 관광지 중 하나로 한국의 경주(52%)를 꼽으며 지방 관광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항공 인프라 역시 대폭 확대된다. 티웨이항공이 오는 4월 29일부터 자카르타-인천 노선을 주 5회 신규 운항할 예정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대외적인 제약 요인은 여전하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인도네시아 주요 항공사들이 오는 4월 1일부터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인당 평균 약 200만 루피아(한화 약 17만 원)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여 향후 여행 수요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비자 문턱이 낮아지고 BTS 컴백이라는 확실한 동기가 부여된 만큼, 10년 복수비자 대상인 현지 대기업 임직원 등을 타겟으로 한 고부가가치 한류 테마 상품 개발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