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관리자] 2018년 태국 파타야. 참좋은여행 패키지 고객이었던 한 70대 남성이 스노클링 도중 숨졌다. 법원은 이를 단순한 불운으로 보지 않았다. 준비운동 안내, 구명조끼 착용 지도, 안전요원 배치 등 기본적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점을 들어, 참좋은여행과 DB손해보험에 유족 배상 책임을 물었다. 여행사는 단순한 판매자가 아니라 안전 책임자라는 판결이었다. 1년 뒤, 2019년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해 한국인 관광객 33명 중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이 참좋은여행 패키지 고객이었다. 법원은 2022년과 2023년 판결을 통해 25억 원이 넘는 배상 책임을 확정하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여행사는 "상품 판매자가 아니라 고객 안전의 최종 책임자”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다. 두 사건은 규모와 배경은 달랐지만, 한국 관광업계가 직면한 현실은 동일하다. 안전을 비용으로 치부하며, 저가 경쟁에 몰두하는 관행이다. 인솔자 한 명이 수십 명을 관리하고, 현지 안전요원은 부족하거나 형식적이다. 고객은 싼 가격에 만족하지만, 그 대가가 생명일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된다. 이제 한국 관광산업은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인도네시아의 여권 자유도가 1년 새 뚜렷하게 낮아졌다. 영국 컨설팅사 헨리앤드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최근 발표한 2025년 헨리여권지수에서 인도네시아는 전년 66위에서 70위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73개국으로, 2024년 81개국보다 8곳이 줄었다. 헨리여권지수는 전 세계 199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자국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 수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여권의 ‘국제 이동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순위가 낮을수록 외교적 영향력과 국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 파워가 떨어진 원인으로는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과 비자 제도의 상호성 문제, 그리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보수적 입국 정책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비자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를 보였고, 일부 국가가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자국 입국 요건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여행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코로나19 이후에도 보건·보안상 이유로 외국인 비자를 신중히 관리하는 점이 여권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10월 초 중국의 국경절과 중추절이 겹친 8일간의 연휴는 그야말로 거대한 이동이었다.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8억 8800만 명이 여행을 떠났고, 관광 소비액은 약 8천억 위안(한화 약 1조 6천억 원)에 달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중국 관광업계 동향(2025년 10월 1차)’은 이번 연휴를 “관광과 소비가 동시에 폭발한 시기”로 평가했다. ‘스마트 인프라’로 움직인 8억 명연휴 첫날인 10월 1일, 전국 철도 이용객이 2313만 명을 기록하며 하루 최대치를 세웠다. 중국철도그룹은 연휴 기간 전체 수송 인원이 2억 13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교통 인프라의 탄탄한 운영은 최근 중국 정부의 ‘스마트 관광’ 정책과 맞물려 있다. 문화여유부는 제14차 5개년 계획에 따라 전국 공공문화시설 3천여 개, 관광 서비스센터와 공공 화장실 15만 개를 확충하며 관광 편의 인프라를 대폭 개선했다. 관광 공공서비스의 디지털화도 가속화됐다. 모바일 예약, QR 기반 입장, AI 안내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스마트 관광지’의 개념이 도시를 넘어 전국 단위로 확장되고 있다. 소비 중심은 Z세대와 가족
[뉴스트래블=편집국] 가을이 깊어질수록 여행 수요는 다양해지고 있다. 빠른 일상 속 휴식과 색다른 경험을 동시에 찾는 여행자들을 위해 '뉴스트래블'이 2025년 가을 주목할 여행 키워드 5가지를 선정했다. 올가을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키워드들이 제공하는 경험과 가치를 참고할 만하다. Ⅰ. 슬로우 아일랜드(Slow Island)빠른 일상을 벗어나 한적한 섬에서 여유와 자연을 즐기는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와 거제, 여수처럼 관광객이 비교적 적은 섬에서 현지 문화와 풍경을 체험하며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고, 해외에서도 일본 이즈시마나 대만 펑후처럼 작은 섬에서 걷고 사색하며 시간을 보내는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자연과 문화 속에서 깊이 있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핵심 매력이다. Ⅱ. AI 여행 코디(AI Travel Concierge)인공지능 기반 여행 코디 서비스는 항공권과 숙소, 일정, 맛집까지 개인 취향에 맞춰 최적화된 여행 계획을 제공한다. 서울이나 부산 같은 국내 도시는 물론 싱가포르와 방콕, 홍콩과 같은 해외 도시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짧은 휴가 동안 효율적인 일정과 만족도 높은 체험을 동시에 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베트남 호찌민시 1구, 레 로이(Le Loi) 거리 인근에 자리한 벤탄시장은 17세기 강변 장터에서 출발해,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12년 착공, 1914년 3월 화려하게 문을 연 현재의 건물이 그 중심이다. 습지였던 부지에 세워진 이 시장은 프랑스풍 시계탑과 네 개의 입구로 상징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내부에는 약 1000여 개의 상점이 의류·신발·기념품·식료품·공예품 등을 판매하며 연일 관광객과 현지인으로 붐빈다. 낮 동안에는 정식 시장 형태로, 해질 무렵에는 바로 인근 거리(특히 판보이차우 Phan Boi Chau 거리)에 노점이 들어서 ‘야시장’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는 생선구이나 포장마차 음식, 간식거리 등이 저녁 시간대 식사 겸 산책 공간으로 인기를 끈다. 쇼핑 시에는 가격 흥정이 일반적이며, 비슷한 품목이라도 가게마다 가격차가 있으므로 여유를 두고 비교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장 내부는 인파가 많고 모터사이클이 시장 주변을 오가기도 하기 때문에 소지품 관리도 중요하다. 벤탄시장은 그 자체로 호찌민시의 역사, 문화, 상업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공간이다. 단순한 관광지나 쇼핑몰이 아니라 도시의 ‘살아 있는 중심’
[뉴스트래블=정인기 칼럼니스트] 여행은 인간이 품은 가장 오래된 환상이자, 가장 새로운 도전이다. 바람을 품은 돛단배가 미지의 바다를 건너던 시절부터, 증기선과 비행기가 대륙을 연결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 우리는 일상이라는 경계조차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여행은 언제나 '더 멀리, 더 새롭게'를 향해 있었고, 그 여정은 상상에서 시작되어 현실을 이끌었다. ◇ 인공지능, 여행자의 감성을 읽는 동반자 미래의 여행에서 인공지능(AI)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감성을 이해하는 동반자로 진화한다. 과거에는 여행자가 목적지를 정하고, 정보를 검색하며 일정을 계획했다. 그러나 이제는 AI가 여행자의 기분과 취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가장 적합한 여정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일본 도쿄의 하네다 공항에서는 AI 로봇 ‘페퍼’가 관광객에게 실시간으로 길을 안내하고, 현지 맛집을 추천한다. 여행자가 피곤해 보이면 조용한 카페를, 활기차 보이면 야시장 코스를 제안하는 식이다. AI는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여행자의 감정을 읽고, 그 순간 가장 필요한 경험을 선물한다. ◇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 여행은 이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여행자는 출발
(필리핀=뉴스트래블) 박주성 기자 =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옛 성곽 도시 인트라무로스(Intramuros)가 오늘날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16세기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건설된 이 성벽 도시는 ‘벽 안의 도시’라는 이름처럼 두꺼운 석벽과 해자에 둘러싸여 있다. 이곳은 당시 정치·군사·종교의 중심지였으며, 스페인 통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역사적 공간이다. 인트라무로스에는 산티아고 요새, 마닐라 대성당, 성 어거스틴 성당 등 유서 깊은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어, 방문객들은 도시를 거닐며 필리핀의 격동의 역사와 정체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산티아고 요새는 국민 영웅 호세 리살이 수감됐던 장소로, 그의 마지막 흔적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의미 깊은 명소다. 오늘날 인트라무로스는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복원된 거리와 전통 마차, 박물관과 갤러리들이 어우러져,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역사적 울림과 함께 현대적 감성을 동시에 선사한다.
(서울=뉴스트래블) 김응대 기자 = 봉은사는 서울 강남 코엑스 맞은편에 위치한 천년고찰이다. 신라 원성왕 794년 연회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올해 개산 1231년된 고찰 중의 고찰이다. 특히, 봉은사는 오늘날까지 불교의 맥을 잊는 중추역할을 하고 있으며, 불교 선종의 으뜸사찰로 서산대사와 사명대사를 배출한 호국사찰로도 유명하다. 아울러 유구한 역사와 불교 유물인 성보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유작인 판전의 현판글씨는 칠십일과병중작(칠십먹은 과천에 살고있는 병든 노인이 쓰다)이라는 뜻으로, 죽기 3일전에 쓴 마지막 작품이다. 봉은사는 도심사찰로 접근성이 매우 좋다. 9호선 봉은사역에서 100m 거리며 도심 속의 휴식공간으로서도 매우 좋은 힐링 장소라 할 수 있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서울 종로의 중심, 삼청동길 끝자락에서 한 발짝만 벗어나면 도시의 속도가 느려진다. 회색 빌딩 대신 기와지붕이 보이고, 차분한 나무문 아래로 바람이 스며든다. 북촌 한옥마을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일상의 무늬다. 시간은 이곳에서 단순히 흘러가지 않고, 머문다. 그 길을 걷다 보면 이상하게도 일본 가나자와의 골목이 겹쳐진다. 금박 공예로 유명한 이 도시는 화려함보다 절제의 미학으로 살아왔다. 둘 다 수도에서 한 걸음 떨어진, 그러나 문화의 뿌리가 여전히 깊게 남은 도시들이다. 북촌의 담장과 가나자와의 목조 건물은 각자의 언어로 ‘전통의 지속’을 이야기한다. 골목에 스민 시간의 결북촌의 골목은 돌계단과 낮은 담장이 이어지고, 유리창 너머로 도자기와 붓글씨가 보인다. 이른 아침, 한옥 처마 아래로 햇살이 떨어지고, 나무창살 사이로 커피 향이 새어 나온다. 오래된 집이 카페가 되고, 공방이 되며, 새로운 세대의 일상 속으로 스며든다. 전통이란 유물로 남은 게 아니라, 지금도 누군가의 ‘살아가는 풍경’이 된다. 가나자와의 히가시차야가이(東茶屋街)도 마찬가지다. 목조 2층 건물이 나란히 선 거리에는 다실과 공예점이 섞여 있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그냥 감기겠지.” 동남아 여행에서 돌아온 뒤 열과 몸살을 단순한 피로로 넘기려 했던 B씨. 그러나 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뎅기열이었다. 여행지에서의 작은 방심이 귀국 후 일상을 뒤흔든 순간이었다. 팬데믹이 지나고, 우리는 다시 세계로 떠난다. 항공권을 예약하고, 숙소를 고르고, 설렘을 안고 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그 여정 속에는 보이지 않는 동행자가 있다. 바로 감염병이다. 질병관리청(KDCA)은 “해외여행은 감염병의 유입 경로가 될 수 있다”며, 여행자 스스로가 방역의 첫 관문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 여행 전, 건강 준비는 필수여권과 짐만 챙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먼저, 방문국가의 감염병 발생 현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황열, A형 간염,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은 여전히 전 세계 일부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예방접종증명서 없이는 입국 자체가 제한된다. 예방접종은 출국 최소 2주 전 완료해야 면역 형성이 가능하다. 여행 일정보다 먼저 건강 일정을 우선으로 계획해야 하는 이유다. ◇ 여행 중, 위생과 방역이 곧 생존손 씻기, 안전한 식수 섭취, 익힌 음식 위주 식사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