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부산의 밤은 바다 위에서 깨어난다. 해운대 마천루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 광안대교의 불빛이 수면에 번지는 순간 도시의 심장은 다시 뛴다. 사람들은 바다를 따라 걷고, 바람은 불빛을 실어 나른다. 그 모습은 마치 홍콩 빅토리아하버를 바라볼 때의 감각과 닮았다. 도시와 바다가 맞닿은 풍경 속에서 삶은 빠르게 흐르지만, 그 안에는 묘한 여유와 낭만이 공존한다. 부산은 늘 바다와 함께 살아왔다. 조선소의 굉음, 시장의 활기,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 바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이 도시의 리듬은 바다의 숨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리듬이, 홍콩의 도시 불빛과 묘하게 겹쳐진다. 바다를 품은 도시, 사람을 닮은 항구부산의 매력은 바다와 일상의 거리가 가깝다는 데 있다. 광안리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청사포 포구를 거닐다 보면 바다 냄새가 마음을 덮는다. 해운대의 고층 빌딩 사이로 석양이 비추고, 영도의 흰여울마을 골목에선 파도 소리가 벽에 부딪히며 도시의 리듬을 만든다. 감천문화마을의 언덕을 오르다 보면 창문 너머로 바다가 스치고, 오래된 집 사이로 흘러드는 빛이 사람의 삶처럼 따뜻하다. 홍콩의 소호거리와 셩완이 예술
(인천=뉴스트래블) 박성은 기자 = 인천 미추홀구가 ‘2025년 미추홀 맛있는 집 발굴 경연대회’를 통해 최고의 맛집 5곳을 공식 선정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지역 맛집을 발굴하는 것을 넘어, 미추홀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미식 여행 코스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연은 두 차례 심사를 거쳐 진행됐다. 1차 현지 심사에서는 업소의 위생과 시설이 꼼꼼히 점검됐고, 2차에서는 심사위원단이 직접 방문해 맛과 영양, 메뉴 구성, 색감과 모양, 조리 위생까지 총 5개 항목을 평가했다. 그 결과, 만손만두(만두전골), 만복생선(갈치조림), 한담 수제카레전문점(포크 돈까스 카레 정식), 명품관(한정식 매), 맑은바다 해물칼국수(해물떡볶이 세트)가 선정돼 구청장 훈격의 상장을 받게 됐다. 이 다섯 곳은 오는 9월 20일 문학경기장 동문 광장에서 열리는 미추홀 음식문화 어울림 한마당'에도 참가해 직접 시식과 품평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행객들에게는 지역 대표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베트남 호찌민시 1구, 레 로이(Le Loi) 거리 인근에 자리한 벤탄시장은 17세기 강변 장터에서 출발해,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12년 착공, 1914년 3월 화려하게 문을 연 현재의 건물이 그 중심이다. 습지였던 부지에 세워진 이 시장은 프랑스풍 시계탑과 네 개의 입구로 상징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내부에는 약 1000여 개의 상점이 의류·신발·기념품·식료품·공예품 등을 판매하며 연일 관광객과 현지인으로 붐빈다. 낮 동안에는 정식 시장 형태로, 해질 무렵에는 바로 인근 거리(특히 판보이차우 Phan Boi Chau 거리)에 노점이 들어서 ‘야시장’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는 생선구이나 포장마차 음식, 간식거리 등이 저녁 시간대 식사 겸 산책 공간으로 인기를 끈다. 쇼핑 시에는 가격 흥정이 일반적이며, 비슷한 품목이라도 가게마다 가격차가 있으므로 여유를 두고 비교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장 내부는 인파가 많고 모터사이클이 시장 주변을 오가기도 하기 때문에 소지품 관리도 중요하다. 벤탄시장은 그 자체로 호찌민시의 역사, 문화, 상업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공간이다. 단순한 관광지나 쇼핑몰이 아니라 도시의 ‘살아 있는 중심’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카리브해의 햇살과 푸른 해변으로 빛나는 도미니카공화국은 천혜의 휴양지이자 라틴 문화의 활력이 살아 숨 쉬는 나라다. 산토도밍고의 식민지 거리, 푼타카나의 리조트, 그리고 바차타와 메렝게 음악이 흘러나오는 밤거리까지 - 이곳은 여행자의 감각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낙원의 이면에는 빈부격차와 범죄, 인근 아이티와의 국경 갈등이 여전히 존재한다. 여행자는 낭만보다 현실을 이해할 때 이 나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보다 13시간 늦은 시차(UTC−4)를 사용하며, 연중 서머타임은 없다. 통화는 도미니카 페소(Dominican Peso, DOP)로, 1페소는 약 24원 수준(2025년 10월 기준)이다. 신용카드는 리조트와 도시 상점에서는 널리 쓰이지만, 중소도시에서는 현금 결제가 일반적이다. 환전은 은행·공인 환전소 이용이 안전하며, 길거리 환전은 피해야 한다. ◇ 치안과 안전 상황 도미니카공화국은 카리브 지역에서 비교적 여행객이 많은 나라지만, 범죄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2024년 기준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11.7명 수준(InSight Crime, 2025)으로, 관광지에서는 절도·강도·오토바이 소매치기 사건
[뉴스트래블=편집국] 올여름 유럽과 북미의 주요 휴양지는 폭염과 산불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그리스 로도스섬은 대피령이 내려졌고, 캘리포니아의 리조트들은 잇따라 폐쇄됐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여름휴가 자체가 사라질 위기”라고 경고했다. 기후 재난은 더 이상 여행의 변수가 아니라, 휴가지 선택을 좌우하는 절대 조건이 되고 있다. 빙하 관광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알프스와 알래스카의 빙하는 급속히 소멸하고 있으며, “사라지기 전에 보겠다”는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발걸음은 오히려 탄소 배출을 늘려 빙하 소멸을 앞당긴다.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라스트 찬스 투어리즘’이라 부른 이 현상은 관광의 윤리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한국 역시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정부는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를 시행하며 방한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가 지적했듯 중국 항공사의 수익성은 여전히 낮다. 관광객 수 증가가 곧바로 산업 구조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단기 성과에 매달리는 ‘숫자 늘리기’식 정책의 한계가 다시 드러나고 있다. 세계가 직면한 메시지는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인도네시아의 여권 자유도가 1년 새 뚜렷하게 낮아졌다. 영국 컨설팅사 헨리앤드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최근 발표한 2025년 헨리여권지수에서 인도네시아는 전년 66위에서 70위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73개국으로, 2024년 81개국보다 8곳이 줄었다. 헨리여권지수는 전 세계 199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자국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 수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여권의 ‘국제 이동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순위가 낮을수록 외교적 영향력과 국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 파워가 떨어진 원인으로는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과 비자 제도의 상호성 문제, 그리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보수적 입국 정책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비자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를 보였고, 일부 국가가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자국 입국 요건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여행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코로나19 이후에도 보건·보안상 이유로 외국인 비자를 신중히 관리하는 점이 여권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전 세계 관광산업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올랐지만, 인력이 사라지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가 최근 발표한 ‘Future of Work in Travel & Tourism’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 세계 관광산업에서 약 4310만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은 발전하지만 사람은 줄어드는, 역설적인 인력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WTTC는 팬데믹 이후 급반등한 여행 수요에 비해 노동력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숙박·운송·요식업 전반에서 구조적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35년 전까지 필요한 인력의 16%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며 저숙련직 2010만 명, 서비스·호스피털리티 직군 860만 명, 관리·기획직 420만 명이 심각한 인력 부족 상태에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 WTTC는 이번 인력 위기의 근본 원인을 단순한 ‘인구감소’로 보지 않는다. 보고서는 “관광업이 더 이상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인 일자리로 인식되지 않고 있으며, AI·플랫폼 산업에 인재가 몰리는 구조적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일자리의 수가 아니라 ‘선택받지 못하는 산업’이 된 것이 문제다. 특히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식탁 위에 접시가 없다. 대신 넓고 윤기 나는 초록빛 잎 한 장이 자리를 대신한다. 뜨거운 밥이 올려지고, 카레와 렌틸콩 수프, 코코넛 반찬,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까지 한눈에 펼쳐진다. 인도의 바나나잎 밥상은 ‘자연이 만든 그릇’이자, 인간이 만든 철학적 식사다. 잎에서 나는 은은한 향이 밥에 스며들고, 손끝으로 섞으며 먹는 과정이 오감의 축제가 된다. 플라스틱이나 그릇 대신 잎을 쓰는 이유는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온 인도인의 지혜다. 여행자는 그 잎 위에서 인도의 시간과 향을 함께 맛본다. 인도 남부에 가면, 식당마다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직원이 접시 대신 커다란 초록 잎을 탁자 위에 조심스레 펴 놓는다. 그리고 그 위에 밥과 반찬, 소스, 절임, 튀김이 순식간에 차려진다. 이것이 바로 사파드(Sadya) 혹은 밀스(Meals)로 불리는 인도의 바나나잎 밥상이다. 지역과 종교에 따라 반찬 구성은 달라지지만, 그 철학은 같다. 자연에서 얻은 것은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바나나잎은 인도에서 단순한 식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잎의 매끄러운 표면은 뜨거운 음식의 열을 적절히 흡수하고, 잎사귀에서 나는
(대련=뉴스트래블) 박성은 기자 = 대련문원국제여행사가 24일 중국 대련의 여름 인기 관광지와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첫 번째 대련의 추천 관광지는 진스탄 콰이러 해수욕장(大连金石滩欢乐海岸)이다. 이 해수욕장은 투명하고 고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 이 곳은 수영, 일광욕, 모래놀이 등 여름철 해양 액티비티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다음은 발현왕국 놀이공원(大连海昌发现王国主题公园)이다.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시원한 후룸라이드를 비롯한 짜릿한 어트랙션이 더위를 잊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 곳은 가족·단체 고객에게 인기 있는 테마파크다. 그 다음은 생명의 신비 박물관大连金石滩生命奥秘博物馆이다. 인체의 신비를 주제로 한 체험형 전시관이다. 어린이와 함께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 공간이다. 성아해양세계 아쿠아리움(大连圣亚海洋世界) 또한 잊지말아야 할 여행지다. 이 곳에서는 실내 해양생물을 관람할 수 있고 다양한 공연도 즐길 수 있다. 1999년에 설립된 대련문원국제여행사는 중국 대련의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전문 여행사다. 고객 맞춤형 퍼스널 여행 상품을 개발하며, 관광·통역·가이드·비자·숙박·차량·항공권 등 여행 전반에 걸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신화와 전설이 도시의 이름을 만들었다면, 근대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이름은 또 다른 의미를 얻었다. 도쿄와 파리는 바로 그런 근대의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도시다. 에도에서 도쿄로, 중세의 파리에서 ‘빛의 도시’로. 두 도시는 이름 속에 근대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자신감과 야망을 담았다. 여행자가 그 거리를 걷는 순간, 이름은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오늘까지 이어진 근대의 선언으로 다가온다. ◆ 도쿄, ‘동쪽의 수도’로 다시 태어난 도시1868년, 메이지 유신은 일본의 근대화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그 순간 수도의 이름도 바뀌었다. ‘에도’에서 ‘도쿄(東京)’, 곧 ‘동쪽의 수도’라는 이름이 탄생한 것이다. 이름의 변화는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니라, 서구 열강의 시대 속에서 근대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오늘 여행자가 도쿄를 걸으면, 근대라는 거대한 시계바늘이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신주쿠의 빌딩 숲 사이로 스쳐가는 네온사인, 아사쿠사의 전통 사원과 나란히 놓인 현대 건축, 규칙적인 지하철의 리듬은 모두 ‘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