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의 저녁은 해가 지고 나서 더욱 활기를 띤다. 메콩강변에 자리한 비엔티엔 야시장은 매일 저녁,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도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사진 속 야시장은 형형색색의 천막 아래 펼쳐진 다양한 상점들로 가득하다. 의류, 액세서리, 어린이용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거리 곳곳에는 라오스 전통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푸드트럭과 노점이 줄지어 있다. 특히 코끼리 문양의 바지나 ‘라오스’ 프린트 티셔츠는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야시장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과 여행자들이 교류하는 문화의 장이다. 가족 단위의 현지인들이 놀이공원과 함께 야시장을 즐기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흥정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며 현지 문화를 체험한다. 시장 한편에는 라오스 전통 음식이 가득하다. 바삭한 야끼 소시지, 매콤한 돼지고기 꼬치, 쫄깃한 라이스 케이크와 코코넛 밀크 디저트까지 - 비엔티엔 야시장은 미식가들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시장은 보통 저녁 6시부터 문을 열며, 메콩강 너머로 펼쳐지는 황금빛 일몰과 함께 본격적인 장이 시작된다. 이곳을 찾은 이들은 쇼핑과
[뉴스트래블=관리자] 서울을 찾은 프랑스 대학생 마리는 지난달 한국 여행 중에 이례적인 선택을 했다. 남산타워 대신 홍대의 방탈출 카페로 향한 것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본 단서 찾기 게임을 실제로 경험하고 싶었다는 게 이유다. “관광지도 좋지만, 한국인처럼 놀아보고 싶었어요. 그게 더 기억에 남거든요.”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요즘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변하고 있다. 명동 쇼핑거리, 경복궁 같은 대표 명소도 여전히 붐비지만, 더 많은 외국인들이 PC방, 노래방, 전자오락실 같은 ‘일상 놀이터’로 향한다. 성남 서현동의 한 PC방은 외국인 결제 건수가 무려 4000% 넘게 증가했고, 홍대 전자오락실은 주말마다 일본·미국 관광객들로 만석이다. K-푸드 역시 ‘로컬 미식 체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인천 영종도의 작은 베이커리는 외국인 소비가 1만7000%나 증가했다. 대만에서 온 여행객 린 씨는 “미슐랭 식당 대신 편의점 김밥과 삼각김밥을 먹어보는 게 진짜 한국 여행”이라고 말했다. SNS에는 ‘#편의점 도시락 챌린지’ 해시태그가 늘어나며, 편의점 앞 파라솔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는 인증샷이 새로운 여행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또 다른 인기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이제는 ‘김치’보다 ‘라면’을 먼저 찾는다. 불고기나 비빔밥 같은 전통 한식이 대표하던 시절을 지나, 지금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음식은 편의점 간식, 카페 디저트, 라면 같은 생활형 메뉴다. 음식의 무게 중심이 ‘전통’에서 ‘일상’으로 옮겨가며, K-푸드는 새로운 미식 지도를 그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공개한 2024년 외국인 잠재 방한 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한국 방문 시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맛집 투어(15.7%)’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들이 찾는 ‘맛집’의 의미는 과거와 다르다. 이제 외국인에게 한식은 고급 한정식이나 전통주점이 아니라, 드라마 속 회식 장면이나 아이돌이 즐겨 먹는 음식처럼 일상적인 풍경으로 인식된다. 한 나라의 음식을 통해 문화를 이해하는 시대에서, 한 나라의 일상을 체험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데이터도 이 변화를 뒷받침한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외국인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아이스크림(35%), 편의점 음식(34%), 와플·크로플(25.5%) 순이었다. 불고기나 전통 한식당보다 일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이라는 수식은 태국을 가장 잘 설명한다. 방콕과 치앙마이, 푸껫을 중심으로 원격근무자와 장기 체류자가 몰리며, 동남아 한 달 살기 시장의 핵심국가로 부상했다. 저렴한 생활비, 안정된 인터넷 인프라, 정부의 장기 체류 비자 제도까지 더해져 체류 환경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태국관광청(TAT)은 2025년 한 달 이상 체류 외국인 방문객 수가 2023년 대비 약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이후 워케이션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태국은 단기 여행지에서 ‘생활형 체류지’로 변모하고 있다. 방콕은 체류자의 첫 선택지다. Numbeo(2025년 기준)에 따르면 방콕의 생활비는 서울보다 약 35% 저렴하며, 중심가 원룸 임대료는 월평균 25,000~40,000바트(USD 680~1100) 수준이다. BTS·MRT 등 교통망이 촘촘하고, 카페·코워킹 스페이스·디지털 서비스 접근성이 뛰어나 프리랜서·IT 직군의 체류 비중이 높다. 치앙마이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로우코스트·하이퀄리티’ 생활이 가능하다. 님만해민 지역은 아시아 노마드 거점 중 하나로 꼽히며, 월 15,000바트(USD 410) 이하로 장기 숙소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일본 가고시마현은 일본 남단에 위치한 인구 160만 명의 지방 도시다. 규모만 보면 한국의 광역시급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인바운드 유치 성과만큼은 일본 지방 중에서도 상위권을 꾸준히 기록해 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는 “가고시마의 경쟁력은 콘텐츠보다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 핵심을 해부했다. 가고시마 모델의 중심에는 ‘지역한정여행업(地域限定旅行業)’ 제도가 있다. 지역 단위의 여행사가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독립적인 기획·운영 권한을 갖는 제도로, 일본 관광청이 지방 인바운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특별 규격이다. 보고서는 “이 제도가 지역 인바운드 운영의 공공성과 민간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린 제도적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공공·민간의 역할 분담이다. 가고시마현 관광연맹과 지역 DMO는 체험 공급자 교육, 품질 기준 설정, 안전관리, 번역·다국어 정보 제공, 홍보를 담당한다. 민간 여행사는 이를 바탕으로 체험·투어를 실제 상품으로 묶는 기획자·운영자의 역할을 맡는다. 공방 클래스, 화산 지형 체험, 전통 식문화 프로그램, 농가 체험 등 지역 생활문화 전반이 상품 단위로 체계화됐다. 보고서에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서울관광재단은 오는 15일부터 2주간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내·외국인을 위한 하이킹 축제 ‘서울 에코 하이킹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남산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다양한 테마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개막일인 15일에는 한복을 입고 조선시대 등산객 콘셉트로 남산을 걷는 ‘퍼포먼스 하이킹’이 진행되며, 마당놀이와 산책극 등 전통 공연도 펼쳐진다. 같은 날, 서울 등산관광 글로벌 서포터즈 ‘글로벌하이킹메이트’ 해단식도 함께 열린다. 이외에도 △16일 ‘챌린지 하이킹’ △22일 ‘온 가족 하이킹’ △23일 ‘요가 하이킹’ 등 주말마다 색다른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남산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참가 신청은 10일까지 네이버 폼을 통해 가능하며, 행사 정보는 서울등산관광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트래블=편집국] 강원도 정선, 함백산 자락의 외진 골짜기. 사람의 발길이 끊긴 마을 골목은 고요 속에서 바람 소리만이 귓가를 스친다. 녹슨 철문이 삐걱거리며 흔들리고, 잡초 사이로 먼지가 흩날린다. 한때 이곳을 가득 채웠던 광부들의 발자국과 아이들의 웃음소리, 갱도 안 망치질과 삽질 소리는 시간 속으로 사라졌다. 이 마을은 공식 기록과 역사 자료에 따르면 1970~80년대 석탄 산업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지만, 1990년대 초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폐광이 이어지며 인구 대부분이 도시로 떠났다. 남은 것은 무너진 갱도 입구와 철거되지 않은 건물, 그리고 산업화의 흔적뿐이었다. 한국광업공사와 정선군 자료에 따르면, 함백산 폐광촌에는 한때 수천 명의 광부와 그 가족이 거주했다. 마을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생활 문화의 중심이었다. 작은 극장과 목욕탕, 상점들이 들어서며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던 공간이었지만, 석탄산업이 쇠퇴하면서 마을은 서서히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1991년을 전후로 갱도가 차례로 문을 닫자, 주민들은 도시로 이동했고, 마을에는 적막과 공허만이 남았다. 폐허 속을 상상해보면, 스릴과 긴장감이 느껴진다. 녹슨 철문과 무너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2035년, 어느 도심의 호텔 로비. 투숙객은 키오스크 앞에서 얼굴 인식을 마치고, AI 도어봇이 짐을 방까지 안내한다. 객실 조명은 수면 리듬에 맞춰 자동 조정되고, 호텔 매니저는 다른 도시에서 원격으로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프런트 직원, 하우스키퍼, 컨시어지는 어디로 갔을까. WTTC(세계여행관광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 세계 숙박업계는 약 860만 명의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수요 대비 18%에 해당한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사람이 없는 호텔’은 더 이상 상상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응 전략이 되고 있다. AI가 운영하는 호텔, ‘인간 없는 환대’의 시대호텔 산업은 이미 자동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객실 청소 로봇, 셀프 체크인 시스템, AI 고객 응대 챗봇은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인력 공백을 메우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일본의 ‘헨나호텔’은 로봇이 체크인부터 수하물 운반까지 담당하며, 미국의 ‘YOTEL’은 24시간 무인 시스템으로 투숙객을 맞는다. AI는 예약, 결제, 룸 컨트롤, 피드백 분석까지 전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라오스=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느림의 미학이 깃든 나라 '라오스'는 동남아시아 유일의 내륙국이다. 시장경제를 도입한 공산국가(사회주의 국가)로, 수도 비엔티안을 중심으로 총 16개 주로 이루어져 있다. 공산주의 국가임에도 전체 인구의 약 60%가 상좌부 불교를 믿는 불교 국가다. 그러다보니 불교 유적이 도시 곳곳에 있다. 수도 비엔티안에는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시 되는 불교 탑이 있다. 바로 위대한 탑으로 통하는 '탓 루앙'이다. 탓 루앙은 라오스의 국장과 지폐에도 있다. 탓 루앙은 16세기에 세워졌다. 매년 11월이면 라오스 최대 종교 축제 '탓 루앙 축제'가 열린다. 탓 루앙은 원래 모두 황금으로 만들어 졌었다. 하지만 침략당해 파괴된 후 복원 시 제일 꼭대기 부분만 금으로 하고 나머지는 금칠된 상태다. 탓 루앙의 남북으로 사원이 하나씩 있다. 남쪽에 있는 왓 탓 루앙 타이 사원에는 황금색의 거대한 와불이 누워있고, 북쪽에 있는 왓 탓 루앙 느아 사원에는 라오스 불교의 최고지도자가 있는 빨간 지붕의 화려한 사원이다.
(인천=뉴스트래블) 박성은 기자 = 인천관광공사는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 온라인 여행 플랫폼) ‘클룩(KLOOK)’과 협력해 8월 한 달간 홍콩 개별관광객(FIT)을 대상으로 ‘인천 웰니스관광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인천웰니스상품은 △클룩(KLOOK) △비아타(Viator) △벨트라(Veltra) 등 3개 글로벌 플랫폼에 등록됐으며, 본격적인 해외 자유여행객 대상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번 클룩 홍콩 기획전은 현지 소비자 맞춤형 전용 페이지를 개설하고,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 SNS, 키워드 광고 등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집중적인 홍보를 전개한다. 판매 상품은 영종도, 강화도 등 인천의 대표 웰니스관광지를 중심으로, 찜질, 요가, 한방, 아로마 테라피, 프리미엄 숙박 등을 결합한 1일 또는 1박 2일형 힐링 패키지로 구성된다. 상품은 지난 5월부터 인천관광공사가 소개해온 ‘인천 웰니스 추천 코스’를 기반으로, 외국인 개별여행객(FIT)을 타깃으로 기획·상품화한 결과물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홍콩, 대만, 일본 등 항공 접근성이 뛰어난 아시아 주요 도시를 전략적 교두보로 삼아, 프리미엄 힐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