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관리자] 떠날까, 말까. 비행기 예약창 앞에서 망설임은 길었고, 핑계는 많았다. 일도, 가족도, 익숙한 일상도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결국, ‘지금 아니면 언제’라는 마음 하나로 결제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시작된 첫 혼자만의 자유여행. 첫 목적지는 베트남 하이퐁. 그리고 그 선택은, 국수처럼 뜨겁고 부드러웠다. 하노이에서 기차로 두 시간. 창밖 풍경은 논밭과 오토바이, 그리고 잊고 지낸 여유. 하이퐁은 조용한 항구 도시. 관광객은 드물고, 삶의 속도는 느리다. 그 느림 속에서, 오래된 자신과 마주한다. 도선 해변의 바람은 낯설고, 게살 국수의 향은 익숙하다. 반다꾸아 한 그릇에 “잘 왔다”는 말이 담겨 있었다. 혼자라는 사실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선명했다. 풍경도, 맛도, 감정도. 횡단보도 앞, 오토바이는 멈추지 않는다. 건너려면 눈치와 용기, 그리고 약간의 베트남 철학. “천천히 걸으면, 세상이 피해간다.” 이 도시의 교통은 인생의 은유다. 숙소는 도심 한복판, 작지만 단정한 호텔. 엘리베이터는 느리고, 직원은 웃음이 많다. 아침엔 쌀국수, 오후엔 커피 한 잔. 일정은 느슨하고, 마음은 가볍다. 그리고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하이퐁
[뉴스트래블=편집국] 올여름 유럽과 북미의 주요 휴양지는 폭염과 산불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그리스 로도스섬은 대피령이 내려졌고, 캘리포니아의 리조트들은 잇따라 폐쇄됐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여름휴가 자체가 사라질 위기”라고 경고했다. 기후 재난은 더 이상 여행의 변수가 아니라, 휴가지 선택을 좌우하는 절대 조건이 되고 있다. 빙하 관광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알프스와 알래스카의 빙하는 급속히 소멸하고 있으며, “사라지기 전에 보겠다”는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발걸음은 오히려 탄소 배출을 늘려 빙하 소멸을 앞당긴다.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라스트 찬스 투어리즘’이라 부른 이 현상은 관광의 윤리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한국 역시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정부는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를 시행하며 방한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가 지적했듯 중국 항공사의 수익성은 여전히 낮다. 관광객 수 증가가 곧바로 산업 구조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단기 성과에 매달리는 ‘숫자 늘리기’식 정책의 한계가 다시 드러나고 있다. 세계가 직면한 메시지는
[인천 섬 특집–프롤로그] 서해의 보물, 인천 섬 여행으로 떠나다 부제 : 서해의 보물섬, 인천으로 떠나는 자연과 역사의 여행 인천 섬 특집① 모래와 바람이 머무는 곳, 덕적도 부제 : 자연의 품에서 느끼는 평화와 자유 인천 섬 특집② 서해 최북단, 바람과 시간의 섬 – 백령도 부제 : 신비한 풍경과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곳 인천 섬 특집③ 도심에서 가까운 바다, 무의도에서 느끼는 휴식 부제 : 도심 속 오아시스, 자연과 만나는 순간 인천 섬 특집④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섬, 교동도 부제 : 역사가 전하는 오래된 이야기의 향기 인천 섬 특집⑤ 갯벌과 전통 어촌이 살아있는 섬, 자월도 부제 : 자연과 함께하는 전통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⑥ 해양 레저와 풍광이 조화를 이루는 섬, 영흥도 부제 : 모험과 아름다움의 만남, 활기찬 섬 여행 인천 섬 특집⑦ 힐링과 자연 산책, 장봉도에서 만나는 서해의 여유 부제 : 잔잔한 바다와 함께하는 마음 치유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⑧ 작은 섬, 큰 자연의 매력 – 소청도 부제 : 작은 땅에 담긴 무한한 자연의 이야기 인천 섬 특집⑨ 덕적도 부속 섬 – 작은 섬이 전하는 특별한 서해의 경험 부제 : 섬 속 작은 세계, 특별한 인
(뉴스트래블) 정인기 칼럼니스트 = 한국은 K-팝과 드라마, 음식 덕분에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그러나 막상 한국을 경험한 외국인들은 “비싸고 불편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문제는 일시적 불만이 아니라 정책의 구조적 한계다. 첫째, 가격 문제다. 서울의 중저가 호텔은 도쿄보다 비싸고, 관광지 식당의 바가지 요금은 여전히 외신 기사에 오르내린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쇼핑은 싸지만 여행은 비싸다”는 인식이 굳어졌다. 일본·태국이 합리적 가격으로 관광객을 늘린 것과 대조적이다. 따라서 한국은 숙박·식음료·교통 전반에 가격 공개제를 도입하고, 외국인 차별 요금을 근절해야 한다. 둘째, 편의 부족이다. 서울을 벗어나면 외국어 안내는 사실상 사라지고, 지방 교통 예약은 외국인에게 불가능에 가깝다. 친절은 많지만 시스템이 따라주지 않는다. 모든 교통·관광 인프라에 다국어 안내를 의무화하고, 국가 차원의 외국인 예약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셋째, 정책의 단편성이다. 정부는 여전히 드라마 세트장, K팝 공연 유치 같은 이벤트성 관광에 치중한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소비 패턴은 내국인과 90% 이상 유사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한류 굿즈’가 아
(뉴스트래블) 정인기 칼럼니스트 = 한국 골프장은 코스 관리와 시설 면에서 세계 정상급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막상 라운드에 나서면, 외국인과 젊은 세대의 반응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왜 이렇게 비싸지?”, “왜 모든 게 규제처럼 정해져 있지?”라는 질문이 잇따른다. 실제 비용을 따져보면 차이는 극명하다. 서울 근교의 한 골프장에서 주말 라운드를 즐기려면 1인당 최소 40만 원이 필요하다. 그린피, 캐디피, 카트비, 식사비까지 더하면 웬만한 해외 여행 경비와 맞먹는다. 반면 미국 캘리포니아의 공공 코스는 5만~10만 원 수준, 태국 방콕 인근의 명문 코스도 캐디와 카트를 포함해 15만 원 안팎이면 충분하다. 가격 격차가 세 배에 달하는 셈이다. 서비스도 과잉이다. 한국에서는 캐디가 장비와 경기 진행을 모두 관리한다. 친절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강제적’이라는 불만이 크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플레이어가 직접 클럽을 싣고 카트를 몰며, 일본조차 캐디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캐디 없는 라운드는 불가능하다. 이는 비용을 높일 뿐 아니라 자유로운 플레이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불필요한 제약이 된다. 문화적 경직성은 더 문제다. 한국
[뉴스트래블=관리자] 서울을 찾은 프랑스 대학생 마리는 지난달 한국 여행 중에 이례적인 선택을 했다. 남산타워 대신 홍대의 방탈출 카페로 향한 것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본 단서 찾기 게임을 실제로 경험하고 싶었다는 게 이유다. “관광지도 좋지만, 한국인처럼 놀아보고 싶었어요. 그게 더 기억에 남거든요.”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요즘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변하고 있다. 명동 쇼핑거리, 경복궁 같은 대표 명소도 여전히 붐비지만, 더 많은 외국인들이 PC방, 노래방, 전자오락실 같은 ‘일상 놀이터’로 향한다. 성남 서현동의 한 PC방은 외국인 결제 건수가 무려 4000% 넘게 증가했고, 홍대 전자오락실은 주말마다 일본·미국 관광객들로 만석이다. K-푸드 역시 ‘로컬 미식 체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인천 영종도의 작은 베이커리는 외국인 소비가 1만7000%나 증가했다. 대만에서 온 여행객 린 씨는 “미슐랭 식당 대신 편의점 김밥과 삼각김밥을 먹어보는 게 진짜 한국 여행”이라고 말했다. SNS에는 ‘#편의점 도시락 챌린지’ 해시태그가 늘어나며, 편의점 앞 파라솔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는 인증샷이 새로운 여행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또 다른 인기
[뉴스트래블=편집국] 제주항공이 ‘찜 특가’라는 미끼로 소비자를 끌어들인 뒤, 노선 운항을 일방 중단했다. 인천~괌 노선은 13년 만에, 다낭 노선도 내년 3월까지 통보 한 마디로 끊었다. 이미 표를 손에 쥔 여행객들 앞에, 제주항공이 남긴 것은 황망함과 분노뿐이다. ▲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실책이 아니라 반복된 배신의 신호다. 올해 들어 3시간 이상 지연된 항공편에 제대로 된 보상 없이 ‘점검’으로 둘러댄 사례도 있었고, 13시간 지연이나 엔진 이상에도 고작 몇 만 원으로 무마했다. 값싼 항공권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는 있어도, 배신의 기억은 아무리 세일을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제주항공은 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소비자와 맺은 약속을 손쉽게 저버렸다. 저가 항공사임을 내세워 신뢰를 희생양 삼는 경영은 시장 퇴출의 사유다. 항공사의 본질은 단순 운송이 아니라 ‘약속’이며, 그 약속을 반복적으로 무너뜨린 기업에 미래는 없다. 신뢰를 잃은 기업은 오래가지 못한다. 이번 사태는 저비용항공업계 전반의 소비자 후순위 관행을 드러냈다. 경영상 불리하면 언제든 노선을 취소하고, 환불 몇 줄로 끝내려는 행태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어 있다.
[인천 섬 특집–프롤로그] 서해의 보물, 인천 섬 여행으로 떠나다 부제 : 서해의 보물섬, 인천으로 떠나는 자연과 역사의 여행 인천 섬 특집① 모래와 바람이 머무는 곳, 덕적도 부제 : 자연의 품에서 느끼는 평화와 자유 인천 섬 특집② 서해 최북단, 바람과 시간의 섬 – 백령도 부제 : 신비한 풍경과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곳 인천 섬 특집③ 도심에서 가까운 바다, 무의도에서 느끼는 휴식 부제 : 도심 속 오아시스, 자연과 만나는 순간 인천 섬 특집④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섬, 교동도 부제 : 역사가 전하는 오래된 이야기의 향기 인천 섬 특집⑤ 갯벌과 전통 어촌이 살아있는 섬, 자월도 부제 : 자연과 함께하는 전통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⑥ 해양 레저와 풍광이 조화를 이루는 섬, 영흥도 부제 : 모험과 아름다움의 만남, 활기찬 섬 여행 인천 섬 특집⑦ 힐링과 자연 산책, 장봉도에서 만나는 서해의 여유 부제 : 잔잔한 바다와 함께하는 마음 치유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⑧ 작은 섬, 큰 자연의 매력 – 소청도 부제 : 작은 땅에 담긴 무한한 자연의 이야기 인천 섬 특집⑨ 덕적도 부속 섬 – 작은 섬이 전하는 특별한 서해의 경험 부제 : 섬 속 작은 세계, 특별한 인
(베트남=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30년 만에 떠난 혼자만의 여행. 이번 여정의 목적지는 베트남 북부의 항구도시 하이퐁과 하롱만과 맞닿은 깟바섬이었다. 4월 16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비엣젯 항공에 몸을 실었다. 수많은 나라를 다녔지만, 온전히 혼자 떠나는 건 이번이 처음. 마음속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이제 누군가의 발걸음이 아닌, 오직 내 걸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마주할 순간이었다. ◇ 공항에서 시작된 첫 번째 변수 깟비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작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환전소가 없었다. 준비한 달러는 무용지물. 공항 한쪽 식당에서 쌀국수와 코코넛 커피로 허기를 달래며, 달러로 지불하고 동(VND)을 손에 쥐었다. 바로 이런 돌발 상황이 혼자 여행의 묘미다. 계획은 흔들렸지만, 그 자체가 새로운 모험이었다. 첫날 목표는 깟바섬. 가장 빠른 방법을 찾아 그랩 바이크를 불러 벤파갓으로 향했다. 퀴퀴한 매연 냄새가 가득한 도심을 벗어나자 도로는 한산했고, 오토바이 운전수는 묵묵히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케이블카는 운행하지 않았다. 스피드보트를 타려 했지만 예상치 못한 전화가 걸려왔다. 급한 기사 요청. 통화하며 눈에 뛴 매표
[인천 섬 특집–프롤로그] 서해의 보물, 인천 섬 여행으로 떠나다 부제 : 서해의 보물섬, 인천으로 떠나는 자연과 역사의 여행 인천 섬 특집① 모래와 바람이 머무는 곳, 덕적도 부제 : 자연의 품에서 느끼는 평화와 자유 인천 섬 특집② 서해 최북단, 바람과 시간의 섬 – 백령도 부제 : 신비한 풍경과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곳 인천 섬 특집③ 도심에서 가까운 바다, 무의도에서 느끼는 휴식 부제 : 도심 속 오아시스, 자연과 만나는 순간 인천 섬 특집④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섬, 교동도 부제 : 역사가 전하는 오래된 이야기의 향기 인천 섬 특집⑤ 갯벌과 전통 어촌이 살아있는 섬, 자월도 부제 : 자연과 함께하는 전통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⑥ 해양 레저와 풍광이 조화를 이루는 섬, 영흥도 부제 : 모험과 아름다움의 만남, 활기찬 섬 여행 인천 섬 특집⑦ 힐링과 자연 산책, 장봉도에서 만나는 서해의 여유 부제 : 잔잔한 바다와 함께하는 마음 치유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⑧ 작은 섬, 큰 자연의 매력 – 소청도 부제 : 작은 땅에 담긴 무한한 자연의 이야기 인천 섬 특집⑨ 덕적도 부속 섬 – 작은 섬이 전하는 특별한 서해의 경험 부제 : 섬 속 작은 세계, 특별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