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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여행, 카리브 햇살과 사회의 균열 사이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푸른 바다와 열대 우림, 운하 도시의 생기가 여행자를 매혹하는 파나마. 파나마 운하와 산 블라스(‘샌 블라스’) 제도, 카스코 비에호의 골목들 -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풍경이 있다. 그러나 그 화려함 뒤에는 시위, 폭력, 사회적 불안이 도사린다. 파나마의 미소만 믿고 떠나면, 현실의 균열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파나마는 한국보다 약 14시간 느리며, 통화는 달러(USD)와 발볼바(Panamanian Balboa)가 통용된다. 스페인어가 공용어이고, 영어는 관광지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전압·전력은 지역에 따라 안정적이지만 계절적 폭우와 자연재해 가능성 고려가 필요하다.

 

◇ 치안과 안전 상황
파나마는 중미 국가 중 나쁘지 않은 평판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범죄율과 폭력 수준이 올라가는 징후가 있다. 2024년에 살인 사건이 전년보다 약 4.4퍼센트 증가해 581건을 기록했으며, 인구 10만 명당 약 13건 수준이다. 살인 사건의 절반 이상이 파나마 수도권과 콜론 주에서 발생했다. 성범죄와 가정 폭력 신고 건수도 증가 추세에 있다. 2024년 7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약 3692건의 성 관련 범죄가 보고됐고, 피해자는 여성 및 아동이 많다.

 

시위와 사회적 갈등도 위험 요인이다. 2025년 6월 바나나 재배 지역인 보카스 델 토로(Bocas del Toro)에서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돼 약 300명 이상이 체포되고 공공시설이 파손됐다. 헌법상 권리가 지역적으로 일시 제한되기도 했다. 파나마 당국과 외교기관은 일부 지역(다리엔, 모스키토만 일대) 및 시위 중인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 자제' 또는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 문화와 사회적 규범
파나마인은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환대하는 태도를 보인다. 자연과 해양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삶의 여유를 즐길 줄 안다. 하지만 관광객으로서, 또는 외부인으로서 지나치게 눈에 띄는 행동 - 고가품 노출, 값비싼 장신구 착용, 야간 단독 산책 - 등은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택시 이용 시 정식 라이선스 차 또는 공식 앱 기반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팁 문화는 필수는 아니지만 서비스가 좋다면 5~10퍼센트 정도가 관례다.

 

◇ 여행자 행동 지침
도심이나 관광지에서는 소지품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공항,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인파 많은 시장 등에서는 가방을 몸 앞에 메고, 가방 속 귀중품은 잘 숨기는 것이 좋다. 택시나 셔틀, 앱 기반 차량 호출은 승차 전 차량 번호와 요금 등을 확인해야 한다. 비공식 택시나 안전성이 불확실한 차량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시위 중이거나 시위 예고가 있는 지역, 특히 보카스 델 토로 같은 곳은 일정에 포함시키기 전 현재 상황을 확인하라. 도로 폐쇄, 공공 교통 중단, 상점 운영 중단 등의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 다리엔 지역과 모스키토만 해안 일부는 치안이 매우 불안정하므로, 여행 계획 시 우회하거나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외진 지역으로의 접근은 전문가 안내나 현지 가이드 동행이 필요하다.

 

◇ 자연재해 및 기타 유의사항
태풍이나 폭우 시즌에는 강한 비와 홍수, 산사태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우기(5~11월) 동안 도심 도로와 교통이 마비되는 경우가 있다. 2025년 7월, 파나마시티에서는 59건의 살인 사건이 보고된 달도 있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치안 악화가 두드러졌다. 해안 지역의 지진 위험은 낮지만, 해양 날씨와 해류, 우기 기간 폭풍에 대비해야 한다.


파나마의 푸른 바다와 열대의 생명력은 정말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 매력은 경계 없는 여행자의 기대만으로는 유지되지 않는다. 여행자는 안락을 넘어서 현실을 준비해야 하며, 경계심과 정보력이 곧 자유와 안전이 될 것이다. 파나마는 준비된 눈으로 본 이들에게만, 평화의 면모와 경고의 얼굴을 동시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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